[가떠 #12] ‘홍보는 진정성이다’ 케이큐브벤처스 이채영 팀장

스타트업전문 벤처캐피탈 케이큐브벤처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애니팡 등 다수 기업을 초기에 발굴하고 큰 성공으로 이끈 임지훈 대표가 의기투합해 2012년 4월 설립한 투자사다. 2013년 케이큐브 1호 펀드(115억)와 올해 카카오 청년창업펀드(300억)를 조성, 인터넷, 모바일, 커머스, 게임, 기술기반 등 관련 초기기업 36개사에 투자해 왔다. 각설하고.

케이큐브벤처스와 투자사 36개팀을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이가 있다. 바로  이채영 PR팀장이다. 그녀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담근 이유를 비롯해 스타트업 홍보,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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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업계에 오기 전 PR쪽 커리어를 쌓았다고 들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케이큐브벤처스로 오게 되었나?

정신아 파트너(케이큐브벤처스 임원, 투자팀 이사)의 소개가 있었고, 임지훈 대표가 오퍼를 줘서 오게 되었다.

오퍼가 있다고 해서 바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처음에는 그저 내부 임원들을 뵈러 왔었다. 스타트업 월드를 잘 모르기도 했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합류가 어렵겠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지훈 대표를 만나 얼마나 큰 가치로 사업을 하는지 보면서 마음을 돌렸다. 합류하게 되면 힘들 수는 있겠지만, 내가 하는 만큼 새로운 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이 많았지만, 잘 온 것 같다.

케이큐브벤처스에서의 업무는 무엇인가?

PR 팀에 있다. 케이큐브 자체 브랜드 홍보 활동 뿐 아니라, 투자사들 홍보까지 하고 있다. 진행되는 이슈에 따라 패밀리 홍보를 전폭 지원하거나 케이큐브 브랜드 홍보를 하거나 한다.

이전과 지금의 업무에서 다른 것은 없나?  

큰 차이는 없다. 케이큐브벤처스에서는 챙켜야할 포트폴리오사가 36팀이긴 하지만, 이전 회사에서도 클라이언트는 여럿이었다. 더군다나 항상 이슈가 있진 않기에 얼추 비슷하다. 다만 대외협력에 대한 부분을 그들과 함께 어레인지 한다는 게 조금 다른 부분이이다. 이전에 비해 조금 더 포괄적인 것 같다.

전 직장에서 상대한 클라이언트는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다. PR담당자로서 애로 사항이 있을 텐데?

잘 알려져 있는 곳은 정적인 홍보 위주다. 그게 나쁘진 않지만 프로세스화 되어 있고 도식화 되어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들과는 머리를 맞대로 어떻게 해야 스토리가 풀릴까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아직까지는 우려할만한 상황은 없었다. 비교적 잘 진행된듯 싶고 말이다.

케이큐브벤처스의 포트폴리오사가 36팀이다. 게임쪽 투자가 많았다. 

33개 팀이 공개되었고, 아직 3팀은 공개되기 전이다. 서비스, 기술기반, 게임 등으로 투자 섹터가 세 개다. 게임이 많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골고루 했다고 본다.

3팀이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있나?

투자 받은 회사의 상황이 있어서 투자 발표를 안하고 있다. 우리는 상관없지만, 패밀리 사에서 원하지 않은 경우다. 조금 더 안정화 된 후 오픈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

뻔한 답변이 예상되지만, 그간 만나본 패밀리사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은 어디인가?

뻔한 답변이겠지만, 36개사 모두에게 애착이 있다. 여기 온지 8개월쯤 됐다. 초기 3개월은 패밀리사 대표들과 많은 인터랙션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초기에는 포트폴리오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했다.

질문을 바꿔보자. 그간 가장 빈번하게 대외 홍보를 진행했던 패밀리사는 어디인가? 

레드사하라스튜디오다. 잘되고 있는 게임사이고, 2주에 한번 꼴로 퍼블리싱 되는 경우다. 나에게도 게임 홍보는 레드사하라가 처음인데, 보도자료 작성부터 배포, 인터뷰 어레인지를 밀착해서 했다. 물론 레드사하라 외에도 여러 패밀리사가 서운해하지 않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웃음)

포트폴리오사 정리는 케이큐브벤처스가 제일 잘한다고 본다. 

포트폴리오사 정리는 나에게도 공부의 과정이었다. 내가 내부 사람인데도 우리 패밀리사를 잘 모르겠더라. 정리를 하니 좋은 것이 뒤에 무언가를 할 도 바로바로 어레인지가 가능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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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채영 팀장 개인 이야기를 해보자. 홍보를 업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마케팅 관련 수업을 수강할 때 무척 흥미를 느끼다가 PR회사 공고를 보고 덜컥 이길에 들어섰다. 주로 IT, B2B 쪽 홍보를 했고. 처음에는 마케팅과 홍보를 잘 구분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웃음) 사실 홍보나 PR은 성격이 안맞으면 못할 것 같긴 하다. 내가 홍보에 걸맞는 성격이었다기 보다 2년정도 일하며 즐기게 되는 법을 배우면서 적응하게 됐다. 더불어 업무적으로 만나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만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관계에서 성과로 연결되었을 때 성취감도 크고.

홍보에서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홍보를 해야하는 곳과 홍보채널이 되어줄 미디어 간 니즈 조정을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예를들어 회사가 알리고 싶은 포인트가 있고, 미디어에서 원하는 니즈가 있다. 이게 공통적이면 좋겠지만 다를때가 많다. 이러한 것을 조정하는 게 재미있다. 결과가 잘 나오면 나도 행복하고.

5년차 홍보인이다. 이전 직장에서는 홍보만 했겠지만, 스타트업은 홍보담당자가 많지도 않지만 다양한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업무 프로세스상 차이가 있을텐데?

이전 직장에서 나름 성장을 했지만, 그건 아주 기본적이었던 부분 같다. 현재는 그간의 경험을 잘 적용해 기반을 닦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월드에서만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스타트업은 홍보담당자를 두기 어려운 곳이 많다. 스타트업이 홍보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라면?

일단 키 메시지를 만들고, 그와 일맥상통하는 접근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재미있는 스토리가 무엇이고, 차별화된 색깔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간혹 무작정 좋다고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해는 된다. 사실 스타트업 구성원 중 PR이 본업인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그리고 미디어등과는 단기적인 관계보다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는다는 관점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미디어가 찾아오게 만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사내에서는 패밀리사들과 어떻게 소통을 하고있나? 

간혹 당일 출시하는 서비스에 대해 그날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간혹 안 말해주셔서 못 살린 경우도 있고. 서비스 만들기 바쁘기에 PR쪽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는 것 알고있다. 그래서 그런 이슈는 미리미리 알려달라고 항상 요청을 한다.

본인의 보도자료 작성법 노하우가 있다면?

노하우라 말할건 못 되겠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건 앞부분에 배치한다. 그 기업에 대해 잘 모를것 같을 때는 부연설명은 꼭 넣는다. 뒷받침 하는 문장도 넣어주고.

미디어들은 홍보담당보다는 대표를 만나는 걸 선호한다. 

대표만큼 자기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을거다. 여력이 된다면 대표가 미디어와 만나는게 좋을듯 싶다.

케이큐브벤처스에서 미디어들과 관계를 잘 맺은 패밀리사는 어디인가?

다들 수월하게 잘 대응한다. 특히 게임 쪽 패밀리사들은 게임지 기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본인 커리어의 목표나 지향점은 어디에 있나? 앞으로도 계속 홍보쪽 일을 할건가?

지금이 가장 많이 배울 연차라고 본다. 그래서 장기적인 비전보다 우선은 단기적인 로드맵만 생각하고 있다. PR을 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버츄어 홍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거쳐왔던 직장 모두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오퍼를 통해 이직한 케이스다. 대인관계와 능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듯 싶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무척 감사했던 일이고. 지금도 그들과 잘 교류하고 있다.

잘 적응한듯 싶지만, 항상 무난하지는 않았을듯 싶다. 업계에 와서 겪은 시행착오는?

왜 없었겠나. 하지만 대표와 회사가 일이 되게끔 지원을 해줬다. 패밀리사들이 IR하고 나서 공유도 많이 해줬고. PR이 잘 되려면 투자 팀에서 서포트를 해주는 게 중요한데 케이큐브벤처스는 그게 원활하다.

회사에 어필을 해보자. 임지훈 대표는 어떤 사람이라고 보나?

일이 되게끔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매사에 명쾌하다. 메시지도 애둘러 이야기하는 것 없이 깔끔하고. 더불어 한 번 신뢰하면 권한을 많이 준다. 같이 논의를 하고 결정이 나면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케이큐브벤처스로 이끈 정신아 이사와 김기준 이사는 어떤가? 

단적으로 말해, 정신아 이사는 케이큐브의 정신적 지주와 같다는 느낌이다. 김기준 이사는 평소에 매우 과묵한 스타일이지만,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다. 작은 조직은 사람이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과 일할 수 있기에 케이큐브벤처스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어필해보자. 그 세 사람에게 영향받은 부분이 있나?

‘케이큐브벤처스는 스타트업의 베스트프렌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세 사람은 그것이 생활에 배어 있고 기업가들을 존중한다. 그들이 있기에 케이큐브가 스타트업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가고 있다고 본다. 나 역시 그 역할을 스스로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바쁜와중에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케이큐브벤처스의 패밀리사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

감사하다. 좋은소식으로 다시 연락하겠다.

About

손 요한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을 따르는 사생팬처럼 스타트업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