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떠 #14] ‘가슴이 뛰어 스타트업에 뛰어들다’ 드라마앤컴퍼니 정현호 팀장

프로덕트 매니저(PM, Product Manager)는 아이디어만 내고 ‘이렇게 만들자’라고 주장하는사람이 아니다. 해당 제품에 대한 확고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회사 내 가용 자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할 줄 알아야 함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이 잘못되지 않게 하는 수단과 방법 등을 강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관리 업무 경험 및 적성이 요구되며, 조직관리에 능숙한 사람이 적임자다. 즉,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을 지칭한다.

명함관리 앱서비스 리멤버의 개발사인 드라마앤컴퍼니의 정현호 팀장은 사내에서 이 역할(PM)을 맡고있다. 그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디디기 전에는 잘 나가는 금융맨이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한 채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에 합류한다. 회사 대표가 여러번 설득한 끝에 함께한 케이스다.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정팀장을 가르켜  “잘 나가는 금융맨의 길을 뒤로한채 나를 믿고 회사에 합류해 지금의 리멤버가 있게끔 수많은 일들을 일궈내 준, 스타트업 업계가 떠나보내지 말아야 할 최고의 인재”라고 설명한다. 회사의 인재가 아니라 스타트업의 인재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드라마앤컴퍼니 정현호 팀장을 가떠시리즈 14번째 인터뷰이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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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대표가 드라마앤컴퍼니로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다고 들었다.

삼고초려까지 가진 않은듯 싶다. 공식적으로 한 번은 거절했지만, 몇 번 만난 뒤에 가겠다고 했다.

영입과정이 궁금하다.

2013년 말 동아리 선배들을 초대하는 송년회 자리가 있었다. 당시 최대표가 대뜸 ‘너 꼬시러 왔다’고 하며 옆에 앉았다. 몇 시간 술잔을 기울이며 드라마앤컴퍼니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설득하더라. 우선은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 이야기했다. 최소한 어떤 서비스인지는 공부는 하고 의사를 밝혀도 늦지 않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멤버를 찬찬히 살펴봤다. 리멤버가 어떤 서비스고 향후 방향성은 어떻게 될 것인지를 그려보기도 했다. 재밌는 그림이 그려지더라.

하지만 가정을 꾸린 상황이었기에 재정적인 부분이 걸려 처음에는 거절했다. 돌이켜보면 입으로는 거절을 했지만, 마음은 여기로 돌아섰던 것 같다. 리멤버라는 서비스 알아가면서 가슴이 뛴다는 느낌을 받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최대표를 두 번 정도 더 만났고. 결국에 넘어왔다.

가족과 주변 지인은 다른 생각일 수 있다.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금융권이 안정된 직장이다보니 내가 이곳에 오는 것을 납득시키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속으로는 걱정이 많았겠지만, 아내가 많이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

2014년 3월 중순에 회사에 합류했다. 당시 리멤버는 베타테스트를 갓 마친 때로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한 채 합류하기에 최적의 상황은 아니었다. 

동기 중 한 명이 VC 심사역으로 있다. 그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사업의 비전이나 수익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결국 사람이라고 하더라. 스스로가 끝까지 믿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고도 부연했다. 그 말에 동의했고 그 부분을 우선순위에 뒀다.

더불어 리멤버는 사업적 측면에서 재미있다고 느꼈다. 여타 명함관리 서비스와는 다르게 ‘살아있는 명함 관리’라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앞으로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정말 열려있는 서비스라고 봤다. 다양한 걸 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좋아하는 선배와 믿을수 있는 사업가는 다른 이야기다. 사업가 측면에서 최대표를 어떻게 보나?

최대표는 추진력이 대단하다. 필요한 계획을 짤줄 알고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간혹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도전하는것 같지만, 목표를 세워두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 스타일이다. 목표를 설정하면 무조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다 됐다. 그런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최대표와는 락밴드 동아리 선후배로 알고있다. 당시 포지션이 뭐였나?

나는 기타였고, 최재호 대표는 베이스였다. 같은 동아리이긴 했지만 최대표가 4년 선배라서 합주한 적은 없었다. 그저 회식자리에서 OB와 YB로 만나는 사이였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선배다.

최재호 대표가 정팀장을 ‘스타트업의 인재’이자 ‘떠나서는 안되는 사람’이라며 추천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의문이다. 최대표는사람을 볼 때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코드가 맞느냐’, ‘문제 해결 능력이 얼마나 있느냐’, 좋은 디스커션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다. 그런 점이 내게 있다고 생각을 하건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는 드라마앤컴퍼니에 불러준 것이 고마울 뿐이다. 여기서 하루하루가 재미있으니까.

스타트업에 오기 전에 큰 조직에 있었다. 스타트업과 조직의 차이가 뭐라고 보나?

큰 조직에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부분과 회사가 원하는 부분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도적인 것이 아니기에 상실감과 괴리감도 있을 수 있고. 반면에 스타트업은 인원도 적고 한 명 한 명이 맡고 있는 역할이 크다보니 주도적으로 의사결정도 빠르게 할 수 있고, 맡고 있는 분야 외에 다른 것도 할 줄 알아야 되기에 개인 역량과 성취감이 더 크지 않나 싶다.

본인은 드라마앤컴퍼니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있나? PM이자 CFO 역할을 한다고 들었다.

자금 운용도 체크하고 있지만 부수적인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PM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개발해야 할 것들의 일정을 매니징 하고, 새로운 기획에 대해 내부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역할이다. 혼자하는 일은 아니다 기획적인 건 디자이너 분과 조율하고, 일정은 개발부와 함께한다.

합류이후 1년 간의 과정을 돌이켜 본다면 어떤것이 기억에 남나?

우리 서비스가 수기로 명함관리를 해준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져왔다. 그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그걸 증명해내는 시기가 작년 한 해였다고 본다. 더불어 론칭이후 지난해 9월까지 가입한 회원보다 최근 3개월 간 들어온 회원이 훨씬 많다.

조직에서 명함을 서로 공유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이들이 있다. 본인의 네트워크이자 자신의 재산이라 여기는 인식도 있고. 

기본적으로 리멤버에 등록된 명함 정보는 해당 사용자본인만 보면서 관리하는 형태이다. 타인들과 절대 공유되지 않는다. 하지만 특정 명함에 대해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니즈도 있기 때문에, 본인만의 네트워크 자산을 지키면서일부 공유 니즈도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 협업기능은 BM으로 연결되는 건가?

부분적 유료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BM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어려울듯 싶다. 명함관리는 수익이 아니라 기능적 편의를 제공하자는 기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리멤버의 BM은 무엇인가? 이 부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함께 쓰는 협업 서비스 이후겠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비즈니스 포털이다. 이 안에서 구인구직 시장과타겟 광고 시장이 우리가 BM을 펼쳐 보일 타겟 시장이다. 이를 테면 과거 경력에 기반한 채용광고가 나온다든지, 전문가가 필요하면 지인을 통해 믿을만한 사람을 소개 받는 형태, 그리고 해당 사용자들의 정보에 꼭 맞는 맞춤형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BM이 될거라 본다.

리멤버의 비즈니스 포탈화는 언제쯤 볼 수 있는가? 

최대한 빨리 하고 싶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최대한 올해 안에 몇 가지라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리멤버는 정확도 99%다. 충분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나머지 1%가 채워지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사람이 하다보니 나오는 에러다. 그래서 입력 정책에 대한 가이드를 세분화하고, 샘플링 해서 검수를 하고 있다. 개선을 골자로 한 교육을 하기도 한다.

현재 명함을 입력하는 타이피스트는 몇 사람이 있나? 마지막 들었던 숫자가 200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1,000여 명이 있다. 이들 중 3개월 이상 해본 경력자가 많다. 이들 타이피스트는 우리 입장에서는 고객이기도 하다. 그들의 설문 조사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있기도 하고.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 하겠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좋다고 답해주고 있다.

리멤버에 처리하기에 가장 어려운 명함은 어떤 종류인가? 

중국어가 제일 어렵다. 종종 아랍어와 태국어 명함도 올라오고 있다.

무료로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사용자는 보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보안 부분은 정말 많이 신경쓰고 있다. 리멤버에 있는 모든 명함 정보는 이중암호화되어 서버에 저장되며, 한번 입력된 정보는 다시 볼 수 없는 형태로 구현되어 있다. 또한, 세계100대 은행 수준의 VeriSign 보안 인증, 자체 입력 tracking시스템 등을 통해서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것은 명함을 찍었을 때 명함 정보를 단위로 쪼개서 배분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한 타이피스트가 모든 명함을 처리하지 않고 이름과 회사, 전화번호를 각각 나눠서 복수의 타이피스트들이 처리하게하는 방식이다.

현재 드라마앤컴퍼니에는 몇 명이 팀원이 함께하고 있나?

열여섯명이 있다. 개발팀과 운영팀, 비즈니스 팀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채용계획은 없나?

있다. 특히 개발자가 필요하다.

리멤버 이전 서비스인 프로필미의 현황은 어떤가?

프로필미는 4월에 종료 예정이다. 리멤버에 집중하다보니 프로필미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 되는 부분이 커서다. 서비스는 정리하지만, 프로필미의 좋은 기능은 리멤버에 반영하려 한다.

이달 중 웹버전을 선보인다고 들었다. 명함을 찍어 등록하는 것은 어려울테고 관리기능 위주인가? 

맞다. 아무래도 업무를 하는 공간이 사무실이고 대부분 PC를 쓰지 않나. 이달 안에 베타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시드투자를 비롯해 공식적으로 3번의 투자를 유치했다. 추가 투자유치 계획은 없나? 그리고 그간 투자금으로 무엇을 했나?

지난해 말에 투자가 완료 됐고, 이후의 계획은 아직 모르겠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발 및 명함 입력 비용을 충당했다.

현재 유저수는 어떻게 되나? 또 올해 목표치는 어느정도를 보고있나? 

현재 40만 명 수준이다. 올해 안에 100만 명을 넘어서는 걸 목표로 하고있다.

리멤버를 가르켜 ‘한국형 링크드인’ 수식어가 있었다. 

링크드인이 유독 아시아권에서만 제한된 입지를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을 이력서가 아닌명함이라는 매개체로 접근해보고자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리멤버이다. 처음부터 명함관리에 목표점이 있던 것이 아니고, 더 큰 시장을 바라보며 시작한 서비스이다.

리멤버가 앞으로 선보일 추가기능은 무엇이 있나?

현재는 리멤버 1.0버전인데, 명함 이미지 프로세싱을 고도화하고 PC 웹버전을 출시하면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리멤버 1.5버전으로 넘어가면 함께 쓰는 명함 앱이 될 텐데, 온라인에서 명함을 교환해서 관리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다. 그리고 Live 명함 쪽도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있기에 본인 명함에 개인 프로필을 좀 더 풍성하게 보일 수 있게 보완할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인 리멤버 2.0으로 넘어가게 되면, 구인구직과 비즈니스 맞춤형 정보 제공이 되는 비즈니스 포탈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회사에서 리멤버 외 다른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은 없나? 

전혀 없다. 아직 우리가 생각하는 리멤버의 1/10도 보여주지 못했다.

드라마앤컴퍼니의 문화나 복지는 무엇이 있나?

한 달에 한 번 ‘드라마앤플레이’라는 사내 이벤트가 있다. 경치좋은 곳에 가서 축구도 하고, 고기도 구워 먹고 한다. 하지만 핵심은 팀원들 간 회사의 비전에 대한 난상토론이 아닌가 싶다. 사무실이 답답해 시범적으로 해봤는데, 정말 많은 이야기가 나와 긍정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뜻깊었다. 그래서 리프레시 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보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어떠한가?

최대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다. 격하게 공감한다. 이런 작은 조직에서는 오버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공론화 해서 빨리 답을 도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드라마앤컴퍼니에 합류한지 이제 만 1년이다. 앞으로 본인이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나?

회사나 서비스나 올해가 무척 중요한 한 해다. 리멤버를 잘 만들어 안정적 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 PM역할은 드라마앤컴퍼니에서 처음했다. 뿐만 아니라 IT도 스타트업도 처음이었다. 배울 게 산더미 같다.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니 PM은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빨간 펜으로 파란 선을 그어달라고 하는 사람’으로 표현되더라. 그런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공부하고 있다. 팀원에게 폐가 되지 않게 역량을 키워나가는 게 최우선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야기 해달라.

앞서말했듯이 지난해는 우리가 서비스를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내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2015년은 리멤버의 제대로 된 발걸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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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손 요한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을 따르는 사생팬처럼 스타트업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