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56] 국내 전자출판업계를 이끌어갈 동량을 키울 것! 경기대학교 전자출판콘텐츠학과 송종길 학과장
경기대학교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손을 잡고 산업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4년제 대학 최초로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전자출판콘텐츠학과(석사과정)가 설립되며 2013년 2학기부터 전자출판업계 맞춤형 인재 육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경기대학교 전자출판콘텐츠학과의 정원은 20명이며 4년제 대학 졸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더불어 입학자 전원이 국가로부터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졸업 후에는 전자출판업계에 취업이 보장된다. 석사과정을 무료로 할 수 있으며, 업계 취업까지 보장된 꽤나 파격적인 조건이다.
종이출판에서 전자출판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전자출판콘텐츠학과의 신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출판인력은 2년제 대학의 실무중심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4년제 대학에서는 출판학과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원의 경우 출판전공이 개설되어 있지만 일반 대학원이 아니라 전문대학원에서, 독립된 학과가 아니라 다른 전공과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대학교 전자출판콘텐츠학과의 신설은 체계적인 전자출판분야 인재 양성의 기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대학교는 국내 21개 전자출판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과정 기획에서부터 강의, 인턴 채용에 이르기까지 교육진행 전반에 이들 협력기업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콘텐츠 교류와 교육과정 공동개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각설하고.
이번 전자출판콘텐츠학과 설립에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대학교 언론미디어학과 송종길 학과장을 만나고 왔다.
플래텀(이하 플) : 학과장님, 반갑습니다.
송준길 학과장(이하 송) : 비가 많이오는데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플 : 이번 전자출판콘텐츠학과 신설 축하드립니다. 교수님께서 많은 노력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학과 커리큘럼을 봤는데 강사진이 업계 실무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론적인 수업 내용 역시 튼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대학원임에도 수업시간이 무척 많아보이기도 하고요(웃음).
송 : 그렇죠(웃음). 일반대학원 과정임에도 4학기 필수 16학점 포함 36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해요. 방학 중 협력기업에서 인턴과정을 1회 이상 해야 하고요. 이론과 실무능력을 조화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우리 전자출판콘텐츠학과는 이론 위주가 아니라 실무를 이해하면서 기획능력과 유통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플 : 학기 외에 방학기간 중에 인턴 과정도 있는데요.
송 : 우리학과는 처음부터 협력 기업과 학생의 연결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강의오시는 출판업계 대표님들, 운영위원, 산학협력 위원들은 학생들을 가리치는 것과 동시에 우리 학과 인재를 꾸준히 보게 됩니다. 더불어 수업 뿐만 아니라 매학기 워크샵을 갈 예정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아무래도 눈에 띄는 학생들이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협력기업에서 데리고 갈 것이고요. 아마 수업진행을 이렇게 까지 하는 곳은 한국에 우리과 밖에 없을겁니다.
플 : 신입생 선발에도 업계 대표님들이 참여하시나요?
송 : 물론입니다. 협약기업으로 참여하는 곳 중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의 대표님들이 운영위원회 위원이신데요. 이분들이 서류 및 면접에 함께 하실 예정입니다.
플 : 외부에서 보면 대학교에 학과 하나 생긴게 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려움이 많으셨을듯 싶습니다.
송 : 쉬운일은 분명 아니었어요(웃음). 행적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도 어려웠고, 관리 부분 이슈도 있었고요.
플 : 학생들을 어느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가 되길 바라시나요?
송 : 전자출판업계의 기획자가 되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이기도 하고요. 실무능력이 있는 재원들은 이미 사회에 많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그 위의 인재를 바란다는 의견이 공통의견입니다.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기획할 수 있는 그런 능력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플 : 학생 20명 모두가 기획자가 되길 바라진 않을텐데요?
송 : 그렇겠죠. 아무래도 개인의 선호도 차이도 있고요. 그래서 투트랙으로 가려고 해요. 하나는 기획이고, 또 하나는 유통입니다. 구분은 해놨지만, 사실 유통과 기획은 따로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기획을 할 때 유통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요. 일의 중심에 따라 안에 있느냐 밖으로 뛰느냐 차이 밖에 없는듯 싶어요.
플 : 해외시장을 고려했을때 유통쪽 인재는 어학에 어느정도 능력이 있어야 되겠군요?
송 : 앞으로 시장 변화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현재 출판업계 시장 상황에서 중요한 요소는 아닌듯 싶습니다. 세계적인 전자출판 트랜드를 이해하고 실무적인 유통이 뭔지 제대로 아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플 : 저희가 속된 사람들이라 그런지, 입학자 전원이 국가로부터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졸업 후에는 전자출판업계에 취업이 보장된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송 : 중요한 부분이죠(웃음). 취업부분은 100%라고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80%는 가능할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방학때마다 협약기업에 인턴으로 내보내려는 것이고요. 아무래도 현업에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는 과정이기에 업계와 계속 연결작업을 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플 : 20명 학생 중 인턴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계에 진입하려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텐데요?
송 : 물론 있겠죠. 마지막 학기쯤 되면 학생들도 기업도 선호하는 기업과 인재가 결정되어 있을거라고 봐요. 그래서 4학기 때는 옵션을 줄 예정이에요. 졸업논문 과정을 인턴프로젝트 형과 학점 이수형으로 나눌거에요. 인턴프로젝트 형은 협력기업에서 인턴과정 후 소정의 졸업작품을 제출하는 방식이고, 학점 이수형은 약식논문(4~50 page)을 제출 및 학문적인 학점이수 방식입니다.
플 : 이렇게 전자출판업계의 쟁쟁한 전문가들에게 수업을 듣고 실제 회사에서 인턴과정을 거치다보면, 학생들 중 취업보다 창업을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송 :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위원회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었고요. 하지만 학생들이 창업을 하는것도 저희가 생각하는 인재상과 멀지 않다고 봅니다. 창업을 한다고 해서 시장에 나쁠것은 없으니까요(웃음). 도리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창업을 통해 시장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거라는 생각도 하고요.
하지만 바로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창업을 생각한다 해도 1~2년 정도 업계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소견입니다.
플 : 12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하는데요. 많이 지원했나요?
송 : 다소 빠듯하게 진행한것 치고는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어요. 2014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올거라고 예상됩니다.
플 : 저희가 알기로 소위 말하는 메이저 대학과의 경쟁에서 경기대학교가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과장님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송 : 제가 대단한 걸 한건 아닙니다(웃음). 일단 우리학교에서는 사업계획서를 잘 준비했고요. 출판업계의 지원과 열망이 심사위원들에게 어필이 되었다고 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좋았어요. 또한 경기대학교 내 인접학과들이 다 참여하고 있었던 것도 강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학교차원의 애정과 열정도 남달랐고요.
플 : 부디 능력있는 분들이 입학해 우리나라 전자출판계를 풍성하게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 :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