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속의 하루
공유경제 속에의 나의 하루는 어떨까? H라는 가상의 인물로 공유경제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공유경제 또는 협력적 소비란 2011 타임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개의 아이디어 중 하나로 재화를 내 소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30대의 나(H)는 서울에 살며 프리랜서로 웹서비스 기획자 일을 하고있다. 나의 하루는 강남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인 Co-Up에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순히 공간만을 나누는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는 커뮤니티가 있다. 오전에 출근하여 같은 공간에서 코워킹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프로젝트 미팅을 한다. 그 둘은 공간을 매개로 만났지만,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다. 또한 그 외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필요한 부분은 같은 공간에서 코워킹하는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그리고 오전 11시에는 강북에서 고객과의 미팅이 있어, 카쉐어링 서비스인 그린카를 이용하기 위해 그린카앱을 접속한 후 원하는 시간을 예약을 한다. 가까운 그린카 주차장에 가서 예약한 차를 타고, 미팅을 다녀온다. 차를 소유하고 이용할 때보다, 비용이 훨씬 절약되어 통장의 잔고를 보니 새삼 뿌듯하다.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니,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강남역 근처에서 진행되는 식사 모임에 참석한다. 이 모임은 음식을 함께 먹으며, 나누는 온라인 플랫폼인 일일집밥의 모임으로 관심사인 소셜 이노베이션에 관심있는 분들의 모임이다. 관련 분야의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고 따뜻한 점심 식사를 즐긴다.
오후는 책 고르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주에 읽을 책을 대여하기 위해 북쉐어링 서비스인 국민 도서관 책꽂이에 접속하여 공유경제 관련 책인 레이첼 보츠먼의 위제너레이션을 대여 신청한다.
띠링~ 페이스북 쪽지가 왔다. 4주 후에 캐나다인 친구 A가 서울에 놀러온다. 그녀가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그녀를 위해 빈방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코자자에서 숙박을 추천해준다. 또한 그녀에게 기억에 남는 서울 여행을 만들어 주고싶어 색다른 서울 여행 코스를 찾는다. 지역사람들이 여행 호스트가 되는 플레이플래닛, 문래동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직접 호스트가 되어 문래동 골목여행을 하는 코스에 참여하기로 결정, 이번 여행을 좋아할 친구의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벌써 저녁이다. 오늘 저녁엔 오랜만에 가족모임이 있다. 집에 가니, 하루가 다르게 크는 5살 조카가 작아진 옷을 보내고 키플을 통해서 받은 옷을 입고 자랑한다. 하루게 다르게 크는 조카를 보며 걱정했는데, 키플이 있어 다행이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엔, 2주 후의 면접에 입고갈 옷이 없다며 걱정하는 남동생과 함께 입지 않은 정장을 공유하는 열린 옷장에서 남동생이 원하는 분야의 사회 선배의 정장을 함께 골라주며, 응원해준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취미로 우쿠렐레 연주를 배우고 싶어, 스킬과 지혜를 나누는 경험 공유 서비스인 위즈돔을 통해 관련 모임을 신청한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한다.
비록 가상의 모습이지만, 지금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공유경제 전문가가 지금의 공유경제 모델은 베타버전이라고 말했다. 이 베타버전이 정식 버전이 되고, 내 삶이 좀더 공유경제, 협력적 소비에 가까워지면, 나도, 내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좀더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위의 소개한 것 이외에 자전거부터 주차공간을 나누는 것 등의 다양한 해외의 공유경제의 비즈니스 모델들이 있다. 참고하시길.
[사진출처] http://goo.gl/4kj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