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패권 경쟁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지금, 혁신은 더 이상 한 개인이나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 전환을 이끌어가는 스타트업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주체가 되었지만, 그 도약은 다양한 주체가 연결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딥테크와 같은 장기 기술 기반 사업은 높은 불확실성과 긴 시간축을 요구하기 때문에 도전하는 창업가에게는 자본·인재· 경험·네트워크가 모두 뒷받침되는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결국 혁신의 속도는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연결의 힘에서 나온다. 더 많은 혁신가가 서로 만나고 배우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때, 국가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이 개인의 노력만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 창업가의 성장은 기술과 사업 역량뿐 아니라 조언, 네트워크, 경험 등 다양한 지원이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최근 투자 생태계 역시 자금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조력과 연결을 중요하게 인식하며 역할을 확장해 왔다. 혁신은 창업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가 함께 움직일 때 더 큰 속도를 낼 수 있고, 생태계가 서로를 지탱하는 구조가 마련될수록 도전은 더 자연스러워진다. 연결된 생태계가 곧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다.
이런 점에서 컴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해 온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은 지난해 45개국이 참여하며 스타트업과 투자자, 글로벌 기업이 연결되는 장을 마련해 왔다. 많은 창업가에게 컴업은 첫 글로벌 피칭 무대이자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한 파트너를 만나는 실질적 기회였다. 단일 기업이 만들기 어려운 연결이 공적 플랫폼을 통해 가능해졌다는 사실은 생태계가 한 단계 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업가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기회를 찾을 수 있어야 하며, 컴업은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장치다. 연결은 곧 도약의 조건이다.
올해 컴업 2025의 슬로건은 ‘Recode the Future’,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이다. 이는 성장의 경험만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도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AI 혁신 기업과 국내 기술 스타트업들이 한 무대에 서는 올해 컴업은 많은 혁신가에게 방향성과 용기를 줄 것이다. 기술 경쟁력은 자금과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연결과 도전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이 발생할 때 생태계는 비로소 성장한다.
혁신을 향한 도전은 제도와 교육, 경험이 함께 갖춰질 때 가능하다. 재도전의 기회와 실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수록 혁신은 생태계 안에서 더 넓게 순환한다. 다양한 주체들이 경험을 나누고 협력할 때 연결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 올 12월 컴업에서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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