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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영화관에 가는 이유

6월 25일 개봉한 『F1 더 무비』를 두 번 봤다. 먼저 가까운 극장에서 2D로, 그리고 조금 멀리 가서 아이맥스로 다시. 같은 영화였지만 꽤 다른 경험이었다. 아이맥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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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남자

어느 봄날 누군가와 만났다. 소개팅이었나? 그 사람이 내게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당신은 정말 신기하네요.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잘하는데, 가끔 이상한 실수를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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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혹한 위안

더가디언에 실린 앨리스 볼린의 글을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의 ‘위대한 남성’ 신화를 해부한 그 글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볼린은 위워크의 아담 노이만이 공유 오피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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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라

인간은 묻는다. 기계에게 묻는다. 기계는 답한다. 인간이 묻고 싶어 했던 모든 것을, 인간이 알고 싶어 했던 모든 것을. 그러나 기계의 답은 인간의 질문을 넘어선다. 기계는 ...

글로벌 콘텐츠

달리는 자들의 디지털 족보

어떤 자들은 자전거를 탄다. 어떤 자들은 달린다. 그리고 어떤 자들은 그 모든 것을 기록한다. 기록하는 자들이 있어 달리는 자들이 있고, 달리는 자들이 있어 기록하는 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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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야 꿈도 꾼다’ 창업자의 불꽃과 재

하르샤바르다나 키케리의 죽음은 우리에게 경고한다. 생존은 성공보다 먼저다. 살아있어야 꿈도 꿀 수 있다. 죽은 자는 꿈을 꾸지 못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이제 자신의 건강을 창업 아이템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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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말, 창업의 현실

한때 우리는 일이 힘들면 던지곤 했다. “아, 그냥 농사나 지을까?” 무심코 던진 말이다. 그런 말들은 세대가 바뀌면서 “당구장이나 해볼까?” 혹은 “치킨집이나 차릴까?”로 변해갔다. 마치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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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것들의 소리

강물은 흐르다 바다에 닿고, 인생은 흐르다 죽음에 닿는다. 창업은 흐르다 실패에 닿는다. 구십 퍼센트. 그것이 실패하는 창업의 숫자다. 직업상 수백 명의 창업자를 만났다. 투자자들과 대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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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한 자들의 역설

우리는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들의 화려한 스토리, 엄청난 부, 위대한 업적들. 하지만 성공 이면에 숨겨진 실패의 순간들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성공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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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구름 위에

5월 8일 오후 6시 7분(로마시간) 백의 구름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올라왔다. 거대한 인파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였다. 로마의 하늘은 맑았다. 흰 연기는 검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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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죽음에 관하여

돈이 산처럼 쌓였다. 투자자들은 군대처럼 몰려들었다. 테라노스, 7억 달러. 위워크, 22억 달러. 퀴비, 17억 5천만 달러. 숫자는 거대했고, 꿈은 더 거대했다. 그러나 거대한 것들은 그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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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뼈, 쉼의 살’ 2025년 노동절에 부쳐

노동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있다. 1884년 미국 방직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던 모습이었다. 141년 전의 일이다.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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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바다를 바라보되, 각자의 배를 타다

실제 이야기다. G와 H는 같은 대학 경영학과에서 수학했다. 같은 강의실, 같은 교수의 말을 들었다. 어떤 날은 나란히 앉아 밤을 지새우며 과제를 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고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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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의 콜로세움, 승자의 조건은 용기였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밤 늦게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BBC 방송을 보게 되었다. 2005년부터 시작했다는 ‘드래곤스 덴’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무대 위에 선 한 남자가 땀을 흘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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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코드로 꿈을 컴파일하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사람과 그곳의 꿈을 풍자하는 사람. HBO의 화제작 ‘실리콘밸리’는 그 두 세계를 모두 담아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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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15

제15화: 시간의 끝에서 2025년 6월 15일, 일요일. 13년 전 그날처럼 새벽 다섯 시, 나는 테헤란로의 높은 빌딩에 서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완전히 달랐지만, 그날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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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14

제14화: 다가오는 시간 시간은 강물처럼 흐른다고들 하지만, 실은 그보다 더 복잡한 무엇이다. 2024년 겨울, 나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6개월 남았네요.”현우가 달력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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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13

제13화: 선택의 대가 때로는 가장 큰 성공의 순간이 가장 큰 고독을 가져온다. 2023년 겨울, 나는 강남 오피스의 최상층에서 그런 고독을 맛보고 있었다. “시가총액 20조를 돌파했습니다.”지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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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12

제12화: 새로운 물결 모든 혁명은 조용히 시작된다. 2017년 초,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사무실에서 나는 그런 순간을 목격하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대화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고요?”투자자들은 반신반의했다.오픈AI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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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11

제11화: 나비들의 정원 때로는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변화를 만든다. 2013년 여름, 강남의 한 중국집 지하에서 나는 그런 순간을 마주하고 있었다. “배달앱이요?”현우가 의아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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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10

제10화: 새로운 제국 모든 제국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세워진다. 2013년 봄, 우리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미쳤어요, 이거.”지연이 태블릿을 들고 뛰어왔다.“우리 주가가 상한가를 찍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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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9

제9화: 역습 위기의 순간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거나.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12년 여름, 테헤란로의 한 지하 카페에서 우리는 반격을 준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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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8

제8화: 균열 모든 예측가는 광범위한 패턴은 읽을 수 있지만, 세세한 디테일은 놓친다. 나의 경우는 더 심각했다. 과거로 돌아온 순간부터 미래는 이미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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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시간’ – 시간을 디버깅하다 #7

제7화: 시간의 나비효과 시간을 거스른다는 것은 나비의 날갯짓과도 같다.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2011년 말, 우리는 그것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었다. “모바일 결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