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감정 조절이 어렵다면
일에 감정을 섞으면 안 된다고 하죠. 하지만 기분을 조절하는 건 어렵습니다. ‘침착해야지’ 다짐하면서도 어느새 ‘급발진’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고민이 자주 올라옵니다. 나도 모르게 공격적으로 말하는 버릇.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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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려다보니 그런 거야’ 생각 버리기
공격적인 모습은 동료들의 퍼포먼스를 아쉬워하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원하는 수준은 높은데 기대만큼 따라오질 않으니 답답한 거죠. 문제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과 일이 잘 되는 건 별개라는 겁니다. 감정을 드러내면 주변에서도 그를 감정적으로 경계합니다. 서로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고 필요한 일이 있어도 말을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신뢰는 약해지고 협업의 밀도는 떨어집니다.
감정은 늘 이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기분이 일보다 우선하기도 합니다. 일이 잘 되는 건 안중에 없고 감정만 남게 되는 거죠. 나와 갈등이 있는 A가 낸 의견에 대해, 그 의견이 일이 잘 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기보단 A에 대한 기분을 먼저 떠올리는 겁니다. 이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감정에 마음을 뺏겨 조직의 목표나 책임,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에 관심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본연의 역할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변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이렇게 여길 확률이 높습니다. ‘일을 더 잘 하려다 보니 감정이 나오는 거야’. 아마추어적 사고입니다. 그 조급함이 관계를 흔들고 일을 망칩니다.
다짐을 멈추고 환경을 바꾸기
감정은 원래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다음부턴 침착해야지’란 다짐만으론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니다. 안 되는 다짐만 반복하기보단 환경을 바꾸는 접근법이 더 효과적입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감정이 아예 튀어나올 여지가 없도록 근무 방식을 바꾸는 거죠.
먼저 다짐 정도로는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세요. 이후 어떤 상황에서 내가 감정이 격해지는지 구체적으로 헤아려보세요.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일하는 순서나 체계를 손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A 상사에게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공격적으로 변할 때가 많다면, 보고 전에 B 동료와 먼저 검토하는 걸 새로운 원칙으로 삼아보는 겁니다.
진짜 문제는 정확한 감정을 표출할 줄 모르는 것
사실 감정을 아예 드러내지 않는 건 불가능합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속마음이 표현되는 건 불가피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필요하기도 합니다. 일 하면서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데 무작정 누르기만 하는 건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실제와 다른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감정적으로 변할 때는 올라오는 감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이라는 게 늘 복잡해서 더 그렇죠.
지금 내 감정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표출할 수 있다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갈등을 잘 다루면 협업이 원활해지고 일이 잘 됩니다. 정확한 감정을 알아채는 방법 중 하나는 일단 멈추는 겁니다. 날 자극하는 무언가에 대응하는 시간을 최대한 버는 거죠. 시간을 확보할수록 상황을, 내 기분을 차분하게 보는 눈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