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씩 마주 앉아 서로의 손뼉을 쳐 보세요. 빠르게 5번!”
지난 8월 21일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열린 MEET HUB 모임은 참가자들의 각양각색 손뼉 치는 소리로 시작했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손뼉 치는 것도 맞지 않더라고요. 오늘 맛있는 한 끼와 함께 참여한 모든 분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에서 몸과 마음을 살짝 풀어봤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오늘 제가 더 설렙니다. ”
‘시작하는 용기’를 주제로 이번 MEET HUB 모임을 이끌어갈 강사는 ‘헬로마이코치’ 서비스를 시작한 바디온 조재현 대표다. 조 대표는 안정적인 대기업 생활을 과감하게 접고 스타트업 창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헬로마이코치(Hellomycoach)‘ 서비스는 실력 있는 퍼스널 트레이너에게 개인 맞춤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도록 유저와 1:1로 연결해주고 안전한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누구나 탐내는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든 용기 혹은 그의 자신감은 어디로부터였을까? 이날 저녁 식사는 파란만장(?)했던 학창시절, 건강, 다이어트에서부터 헬로마이코치 론칭 이야기까지 웃음으로 가득했다.
참고로, MEET HUB는경기문화창조허브가 스타트업을 위해 준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매번 달라지는 음식과 함께 스타트업 전문 맞춤형 주제로 진행된다.
부모님을 믿지 마라, 시대의 파도를 타라
참가자 : 부모님 말씀 듣지 마라?
조재현 대표 : 나는 물론 효자다. (웃음) 고등학교 때까지는 문제아로 불릴 정도로 부모님 속 썩이는 학생이었지만,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대기업에서 바로 얼마 전까지 근무했다. 부모님들은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 공무원 등의 직종을 추천하신다. 당시 시스템과 환경을 기준으로 조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가 크고 빠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은퇴 후의 삶이 짧았고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인간의 평균 수명은 100세를 바라보고 있고, 정년은 55세. 은퇴 후의 삶이 길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부모님이 틀렸다기보다는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크고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의 파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회피하고 도망치기보다는 우리 몸을 맡기고 그 파도를 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황금수갑을 풀고 뛰어들어라
참가자 : 그렇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조재현 대표 :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일명 ‘황금수갑’이라는 안정적이고 편리한 것들이 존재한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심리적인 안정감 외에도 업무상 사용하는 법인카드, 업무용 회사 차, 나 같은 경우, 업무상 휴대전화 비용까지도 회사에서 부담했다. 회사에서는 일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지원받는다.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안락하고 편리한 황금수갑을 풀기는 쉽지 않다.
참가자 : 그렇다면 황금수갑을 풀고 내 일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조재현 대표 : 내 미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봤다. 현재 7~8년 동안 일해 왔고, 나의 자리는 이동할 것이며, 언젠가는 회사에서 나와야 한다. 그 후의 삶을 생각해봤다. 나는 다른 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왕 할 것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보다 빠르게 시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게 두 번의 삶이 주어진다면 ‘한 번은 안정적으로 살아보자’라는 마음으로 회사에 남았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내 삶은 단 한 번 뿐이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시도해보자는 결심이 섰다. 하지만 무엇이든 결심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참가자 : 맞다. 스타트업 창업은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나서도 시작은 쉽지 않다.
조재현 대표 :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지 발을 담가야만 무언가 할 수 있다. 백날 생각하고 조사하고 예측하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해보는 것이 내 일, 내 경험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해보지 않은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시도해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했을 때 성공의 가능성이 커진다. 먼 곳에서 바라만 본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창업은 집념의 결과물, 당신의 집념을 응원합니다
조재현 대표 :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에서는 집념이 필요하다. 공부할 때는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면 스타트업 창업에 있어서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해 마음을 다하는 집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중력은 한계가 있다. 스타트업 창업은 마라톤 완주와 같아서 한 가지 일에 마음을 다하는 집념이 필요하다. 오늘 참여하신 분들은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스타트업 관련 업무를 하고 계신 분들로 알고 있다. 조금 먼저 용기를 내어 창업에 뛰어든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의 집념과 용기를 응원한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조재현 대표와의 대화는 강연 공간이 가득 차고 넘칠만큼 참여자가 많았고, 활발한 질문과 답이 오고 갔다. 질문에는 궁금증과 함께 창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염려가 숨어 있었고, 조재현 대표의 답변에는 유용한 정보뿐만 아니라 따뜻한 위로와 동료로서의 응원이 녹아 있었다.
쉽지 않고, 험난하기까지 한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함께 가는 사람들의 대화와 위로를 통해 나도 에너지를 얻고 용기 낼 수 있었던 따뜻한 저녁이었다.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의 시작하는 용기를 응원하며 파이팅!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