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지역 경계가 사라진다
금융 산업의 비대면 서비스 전환이 가속화되며 은행의 지역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3호로 공식 출범하며 사전 신청 기간에 고객 약 100만 명이 몰리는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폭발적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실제로 근 몇 년 간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6326개로 작년 말 대비 79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감이 엄습하자 은행들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카카오페이 그리고 토스와 각각 제휴를 맺고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 역시 디지털 활로를 모색하며 기존에 지닌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각 은행이 보유한 자사 뱅킹 앱 리뉴얼을 시작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인증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소비자가 보다 편리하게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하는 추세다. 또, 핀테크 플랫폼과의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전국 기반의 이용자들을 모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GB대구은행의 경우, 이번 달 출시되는 온∙오프라인 연계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와 협업을 통해 ‘DGB 무방문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담비’를 선보일 예정인 베스트핀은 금융소비자에게 다양한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은행 포함 다양한 지방은행과 적극 협업해 나갈 예정임을 밝혔다. ‘담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집에서도 편리하게 지역적인 한계 없이 지방은행의 다양한 대출 상품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시중은행을 선호했던 금융소비자들이 물리적 한계가 사라지자, 지역 구분 없이 지방은행 상품을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 중심으로 대출 규제가 거세진 가운데, 지방은행은 가계대출 문제가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BNK경남은행이 네이버 파이낸셜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협력을 맺는 등,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고객을 섭렵하기 위해 지방은행의 영업망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은행 점포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며 새로운 금융 환경이 마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