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9년간 운영된 ‘인기 급상승’ 탭 완전 폐지 “시대에 뒤떨어진 기능”…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시대로 전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대표적인 트렌드 발견 기능이었던 ‘인기 급상승’ 탭을 7월 21일부터 완전히 없앤다고 발표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 만의 결정이다.
“아무도 안 봐서 없앤다”
유튜브는 이번 결정 이유로 “이용자들이 인기 급상승 페이지를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밝혔다.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동영상을 찾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유튜브 측은 “예전에는 ‘지금 뭐가 인기야?’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간단했다. 모든 사람이 보는 몇 개의 바이럴 동영상만 보여주면 됐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각자 다른 취향을 가진 수많은 소규모 커뮤니티가 각각 다른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는 유튜브의 얼굴이었지만…
인기 급상승 탭은 2015년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유튜브 메인 화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있었다. 바이럴 동영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핵심 기능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구석으로 밀려났다. 나중에는 ‘탐색’ 메뉴 안쪽 깊숙한 곳에 숨어있을 정도였다. 이미 사용자들에게 외면받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동안 이 기능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았다. 개인 크리에이터와 대형 미디어 회사를 다른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어떤 동영상이 왜 인기 급상승에 올라가는지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비판도 많았다.
유튜브 차트가 대신 맡는다
인기 급상승 대신 2018년부터 운영해온 ‘유튜브 차트’가 그 역할을 이어받는다. 지금까지는 음악, 팟캐스트, 영화 예고편 정도만 다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게임 관련 인기 동영상은 당분간 별도의 ‘게임 탐색’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인기 급상승 탭 자리에는 음악 섹션이 들어간다.
틱톡이 바꾼 게임의 룰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틱톡의 등장이 크게 작용했다. 틱톡은 처음부터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방식을 채택했고, 이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유튜브도 2021년 틱톡과 비슷한 ‘쇼츠’ 기능을 만들었고, 메인 화면 추천 알고리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는 각 사용자에게 딱 맞는 콘텐츠를 골라주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
사용자들 반응: “당연한 수순”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이 이번 결정에 대해 “예상된 일”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한 10년 차 유튜브 이용자는 “인기 급상승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보통 홈 화면에서 추천해주는 동영상을 보거나, 구독한 채널 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유튜브에 접속하면 이미 보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거나,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콘텐츠를 본다. 굳이 ‘지금 뭐가 인기인지’ 찾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개인화 vs 공통 경험, 시대의 변화
이번 인기 급상승 폐지는 단순한 기능 변경을 넘어 시대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에는 모든 사람이 같은 콘텐츠를 보고 이야기하는 ‘공통 경험’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각자 다른 취향에 맞는 ‘개인화’가 더 중요해졌다.
유튜브는 “하나의 통합된 인기 목록보다는 분야별로 세분화된 차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양해진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더 정확히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로운 기준, 새로운 논란?
그동안 인기 급상승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은 일단락되지만, 새로운 차트 시스템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유튜브의 알고리즘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치열한 플랫폼 경쟁 시대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유튜브도 “모든 사람이 보는 인기 동영상”이라는 옛날 개념을 버리고, “개인에게 딱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대로 완전히 넘어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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