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있수?” 메이크엔드, 출시 9일 만에 숙박업소 1,000여 개 돌파
메이크엔드는 전국의 모든 숙박업소와 숙박업소를 찾는 고객을 연결시켜 주는 무료 어플이다. 출시 9일 만에 전국에서 1,000곳이 넘는 숙박업소가 메이크엔드에 등록했다.
메이크엔드(주)댓츠잇의 박승하 대표는 업무상 출장이 많은 편이다. 출장 가서 고객들과의 미팅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면 오늘 밤은 어느 숙소에 묵게 될지를 미리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요사인 핸드폰 때문인지 미리 언제, 어디서 만날 것을 약속하기 보다는 전화를 해서 현재 고객이 있는위치를 중심으로 약속을 잡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오늘 하루의 일정이 어디서 끝날지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다.
또한 사전에 미리 숙소를 예약하는 경우에는 숙소를 중심으로 일정이 고정될 수밖에 없기에 이것 역시 불편하다. 그래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그 인근에서 숙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숙소를 찾을 때마다 공실이 있는지를 물어야 하고, 주말과 같이 빈 방을 구하기 힘든 시기에는 빈방이 있는 숙박업소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빈 방 있음”을 숙박업소 측에서 고객에게 알려 주면 참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든 박대표는 이런 불편함을 ‘스마트’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을 만들기로 한다. 기존의 다양한 숙박업 어플을 사용하면서 많은 불편을 직접 경험했던 것도 어플 개발을 착수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있는 곳의 인근 숙박업소 정보를 알고 싶다. 반면, 숙박업소 주인들은 현재 있는 공실을 즉시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마땅한 수단이 없어 고충이 있다. 이 두 가지 요구사항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 APP이 메이크엔드이다.
출시 이후 9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처럼 많은 업소가 등록한 것에 대해 메이크엔드 측의 박승하 대표는 “숙박업소들이 그간의 홍보 및 광고 대행사를 통한 마케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이에 따라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실제 고객을 모바일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메이크엔드의 마케팅 방식에 충분히 공감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등록된 회원을 보면 모텔이 가장 많고, 그 뒤를 펜션, 호텔 등의 순서이다.
메이크엔드의 개발 동기가 궁금합니다.
일전에 아이템 회의를 하던 중에,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직원 한 분이 이런 얘길 하셨어요. 함평에서 황토와 들꽃세상 이라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축제시기에는 많은 손님들이 모이고 그 이외에는 빈 방이 남아서 걱정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이번 함평 나비축제 때는 “빈 방 있나요” 묻는 고객들 질문에 ‘죄송한데, 빈 방이 없습니다.’ 라고 같은 답만 반복하다가 목이 쉬었다고 합니다.저도 업무상 출장이 많은 편인데 스마트한 시대에 빈 방을 찾는 방법은 아직 스마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빈 방을 알려 주면 숙박업소를 찾는 고객은 물론이고, 숙박업소 운영자들도 모두 만족하겠다 라는 생각이 메이크엔드의 개발 동기가 되었습니다.
무료 어플이면 회사는 어떻게 수익을 내죠?
숙박업소분들도 저희의 무료서비스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더군요.(웃음)일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숙박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향후에 글로벌로 진출할 계획인데 해외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인 측면의 접근이고, 지금은 이 새로운 서비스를 알리는데 집중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
숙박업소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시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직원중에 한명이 직접 펜션을 운영하다 보니 그 속사정을 자세히 볼 기회가 많더라구요.최근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 과제로 제시하시던데, IT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도 이 말씀을 아프게 듣습니다. 각종 음식 배달 관련 어플에서 보듯이, 소위 말하는 IT 기술이 기존 비즈니스 관행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서 업주들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수수료 등으로 가뜩이나 영세한 중소상인들의 부담만 가중하고 있어 효율은 커녕 옥상옥(屋上屋) 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다른 업종처럼 숙박업도 날로 증가하는 광고, 홍보 및 마케팅 등 관련 비용으로 골치가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메이크엔드를 통해 간단하지만, 실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분들의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숙박업소에겐 적극적으로 메이크엔드를 알리면서, 일반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한데 그 이유는?
“선 상차림, 후 초대” 라고나 할까요, 상도 안 차리고 고객을 초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숙박업소가 1,000개를 돌파했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메이크엔드 어플 홍보를 들어 갈 생각입니다.기존의 숙박업 어플들과 비교했을 때 메이크엔드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저는 어떤(what) 정보를, 어떻게(how) 전하느냐에 그간의 숙박업 관련 어플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우선 메이크엔드는 호텔, 펜션, 모텔, 콘도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지도를 중심으로 하여 여행지 인근의 모든 숙박업소를 한 눈에 보여 줍니다. 또한 광고 및 홍보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숙박업소가 직접 고객을 만나는 장(場)을 제공하여 줌으로써 살아 있는 정보가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도와 텍스트, 딱 이 두 가지 메뉴를 통해서 사용자가 특별한 설명 없이도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박승하 대표에게 메이크엔드란? 한마디로 말씀하신다면?
메이크엔드는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이런 노랫가사도 있죠. 올 겨울, 동해안에 내린 폭설을 보면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가 쌓이면 얼마나 파괴적인지 여실히 보여 주더군요. 저는 습관처럼 굳어져가는 우리네 사랑도 이처럼 파괴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족간의 사랑이든, 연인들간의 사랑이든 말이죠. 그래서 저는 사랑에도 쉼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이크엔드는 사랑 받고 사랑해야만 행복한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의 쉼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소중한 사랑이 힘없는 물고기처럼 시간의 물살에 휩쓸려 가는 옛사랑이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과 그 시간에 메이크엔드가 꼭 있었으면 합니다.
“메이크엔드(MakeEnd)”라는 이름은 한 주간의 끝이 위크엔드(WeekEnd)이듯이, 하루의 일정을 좋은 잠자리에 드는 것(make good end of the day)으로 끝낸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