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파 속 100억 이상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 4사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스타트업 시장에도 경기침체로 투자 한파가 한창이다. 올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보고서를 분석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VC들의 2021년 상반기 전체 투자금액은 4조4279억5000만 원, 하반기 전체 투자금액은 7조3007억5000만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역대 고점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그 흐름이 꺾이기 시작한 이래 급기야 하반기부터는 시장에 돈줄이 말랐다는 말이 돌 정도로 극심한 가뭄에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 능력으로 기업 가치를 입증하며 시리즈A 초기 투자 단계에서부터 100억 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확보한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 시장 디지털 전환 선도하는 ‘제이앤피메디’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가 지난달 1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시리즈A는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의 성장 투자 전문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이 리드했으며, 카카오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아주IB투자, 젠티움파트너스 등 초기 투자사 전원이 후속 투자사로 참여했다. 제이앤피메디는 현재 의료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기업 중 하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23년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제이앤피메디는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IT 기반의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Maven Clinical Cloud)’를 자체 개발해 제약,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분산형 임상시험(DCT) 솔루션 ‘메이븐 DCT 스위트(Maven DCT Suite)’는 대면으로 진행되던 임상시험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제이앤피메디는 그동안 속도가 더뎠던 임상시험 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관련 기관사들과의 협력 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VC들로부터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리즈A 펀딩을 기점으로 제이앤피메디는 기술력 고도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푸드 리테일부터 일상 영역까지 인공지능 로보틱스 기술 적용하는 ‘엑스와이지’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가 지난 11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기존 투자사인 휴맥스가 후속 투자를 단행했으며, 멀티플 클로징 방식으로 새롭게 참여한 마그나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현대자동차 그룹 제로원, 빌랑스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까지 총 6개 기관이 참여했다.
엑스와이지는 푸드 리테일 시장부터 일상의 영역까지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이다. 바리스타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 등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자동화 푸드로봇, 사람의 도움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무인화 푸드로봇을 선보여왔다. 지난 10월에는 로봇과 사람 간 가림막이 없는 오픈형 무인 로봇 카페 ‘엑스익스프레스’의 첫 매장을 서울 성수동에 오픈하기도 했다.
로봇 팔을 활용한 F&B 서비스 로봇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온 엑스와이지는 지난달 23일 초소형 배달로봇 ‘스토리지’의 실물을 삼성동 코엑스 ‘2022 서울카페쇼’에서 최초 공개했다. 스토리지는 X·Y·Z축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건물 내 통합시스템과 연결돼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수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엑스와이지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로보틱스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건물 내에서 로봇이 식음료 제조부터 배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빌딩 솔루션’을 통해 로봇 자동화 기술의 적용 공간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푸드 스캐닝 기술로 음식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누비랩’
푸드테크 기업 누비랩도 지난 10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완료했다. 이번 펀딩의 리드 투자사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 기존 투자자인 위벤처스, 서울투자파트너스, 캡스톤 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자인 지에스, 데일리파트너스, UTC 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누비랩은 앞선 2021년 7월 네이버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바 있으며,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번 시리즈 A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공지능 푸드 스캐닝 기술로 음식 데이터를 분석하는 친환경 키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누비랩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고, 지구온난화 문제와 개인 식습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최근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가와 함께 대기업, 공공기관, 정부기관, 학교 등 70여 곳의 기관들이 누비랩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기도 했다. 누비랩을 도입한 기업 및 기관들에서는 평균적으로 약 26%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성과를 보였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유명 글로벌 기업 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한 개인이 섭취한 영양소와 칼로리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누비랩의 헬스케어 솔루션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과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경영진을 위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 서비스 ‘하이퍼라운지’
중소-중견기업 경영진을 위한 실시간 데이터분석 서비스 기업 하이퍼라운지는 지난 11월 106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싱가포르의 알타라벤처스,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 BA파트너스, 유경PSG, 넥스트랜스 등 국내 유력 투자사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중견 SI 기업인 유클릭이 전략적 투자자로 함께했다.
2020년 말 설립된 하이퍼라운지는 경영 컨설팅 노하우와 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 기술 등을 접목해 월 구독형 경영분석 SaaS를 개발했다. 기존 데이터 분석 툴이나 서비스와 달리 중소기업 경영진을 위해 특화한 시스템으로, 서비스 이용 시 초기 투자나 인력 채용 부담 없이 경영에 필요한 데이터와 분석을 매일 모바일로 제공한다.
하이퍼라운지는 올해 2월 서비스 상용화 후 현재까지 맘스터치, 정샘물뷰티, 락앤락 등 소비재·제조·화학·B2B 등 다양한 분야의 2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향후 3년 내에 외부 데이터까지 확장한 폭넓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비스 운영을 통해 수집된 기업들의 실데이터를 활용해 표준화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