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해외실증(PoC) 창업기업 성과 공유회를 열고 지난해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의 PoC 실적을 공개했다.
PoC 주관기관인 액셀러레이터 빅뱅엔젤스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한국의 바이오와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맛있기로 정평이 난 한국산 딸기 스마트팜도 각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 결과 20개 스타트업들은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대기업들과 매칭 132건, 실증사업 62건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빅뱅엔젤스는 밝혔다.
딸기 재배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퍼밋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코린도 그룹과 2억6천만 원 규모의 딸기 스마트팜 구축 계약을 따내 테스트 재배를 마쳤으며, 이를 발판으로 올해는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한국산 딸기는 당도와 품질이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지만 무르기 쉬워 제품 수출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한국과 똑같은 환경에서 딸기를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현지에 구축하는 방법이 새로운 수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뇌 의료영상을 분석해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휴런의 경우 동남아 최대 전문의사 네트워크인 닥퀴티(Docquity)와 협업을 성사시킨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스페인, 독일 병원들과 총 10건의 제휴를 맺었다. AI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프로메디우스는 멕시코와 동남아 등의 병원들과 모두 6건의 MOU와 NDA를 체결했다.
가축 체온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전자이표를 생산하는 팜프로는 아르헨티나에 250만개, 호주에 1만4천개의 전자이표를 수출했고, 올해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워 동남아와 터키 등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신천 중기부 기술창업과장은 “해외 진출은 많은 인내심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문 창업진흥원장은 “결혼 상대를 찾는 게 쉽지 않은 것처럼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의 매칭도 난제”라면서 “이제 궤도에 오른 PoC 사업이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상·하반기 지원 대상으로 뽑힌 스타트업들과, 싱가포르의 닥퀴티(Docquity) 등 이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 글로벌 대기업 세 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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