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나르시시즘’, CEO 성향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현대 사회에서 기업 경영에 있어서 리더십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적인 성격적 특성은 기업의 전반적인 성과와 조직 문화를 큰 폭으로 좌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CEO의 성격 특성 중에서 ‘겸손’과 ‘나르시시즘’은 혁신 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두 특성은 상반되는 듯 보이지만, 각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이며, 또한 이 두 특성이 어떻게 조화롭게 기업의 혁신과 성과를 이끄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겸손한 CEO는 자신의 부족한 점과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타인의 기여와 공헌을 진심으로 인정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겸손함은 조직 전반에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열린 소통의 환경을 조성하고, 협력 문화를 촉진하며, 종업원들이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겸손한 CEO는 권한 위임을 잘하며 조직의 각 계층에서 나온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을 반영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기업이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초가 된다.
특히 겸손한 CEO는 실패를 극복해야 할 두려운 장애물로 보기보다는 배움의 중요한 기회로 여긴다. 이는 조직 내에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를 장려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그 결과, 조직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며, 끊임없이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에 반해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CEO는 자아가 부풀려진 성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신을 조직의 중심에 두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넘치는 자신감과 대담한 비전을 제시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나르시시즘 성향의 CEO는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중요시하며, 때때로 과감한 결정을 통해 큰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나르시시즘 성향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나르시스트 CEO는 종종 타인의 의견을 경시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받아들이며, 이는 조직 내 소통을 저해하고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나아가, 이들은 실패를 인정하기 대단히 어려워하며, 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높인다.
흥미로운 점은 CEO의 겸손과 나르시시즘이 반드시 서로 배타적인 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겸손과 나르시시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겸손한 나르시스트 CEO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여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CEO는 자신의 비전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며 혁신 문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EO의 카리스마는 또한 조직 내에서 혁신 문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 나르시스트 CEO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조직의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직원들이 이를 따르게 만든다. 겸손한 CEO도 자신의 카리스마를 활용하여 조용하지만 신중하게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유형의 카리스마는 서로 상호보완적일 수 있으며, 겸손한 CEO는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혁신 문화를 조성하고, 나르시스트 CEO는 강력한 비전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보다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균형 잡힌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며, 각각 독립적으로 장단점을 가지지만, 이들이 적절히 조화될 때 조직이 원하는 높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리더 선발 과정에서 이러한 특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선택해야 할 것이다.
참조 : CEO humility, narcissism and firm innovation: A paradox perspective on CEO tra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