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기관 출자로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
28일 부산 시티호텔에서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결성식이 개최됐다. 이날 모태펀드 600억원을 포함해 부산시, 부산은행, 기업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한 1,011억원 규모의 대형 모펀드가 공식 출범했다.
이번 펀드는 모태펀드 600억원을 마중물로, 부산시, 부산은행, 기업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해 만들어졌다. 총 1,011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모펀드는 향후 출자사업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올해 지역모펀드 조성 계획에 따르면, 강원, 경북, 부산, 충남에 총 4,000억원 규모가 투입된다.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에 이어 부산이 두 번째로 결성을 완료했으며, 강원과 경북도 조속한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운영 일정도 확정됐다. 9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출자분야를 확정하고, 10월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한다. 부산에 중점 투자하는 벤처펀드들을 순차적으로 조성해 지역 창업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벤처투자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려는 정부 정책의 구체적 실행이다. 부산 지역 창업기업들이 자금조달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노용석 차관은 이날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글로벌 해양·물류·문화허브로서,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제는 아시아의 주요 창업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기부는 이번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를 통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벤처·스타트업에게 두터운 투자기회가 주어지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열린 ‘동남권 웰컴 투 팁스’ 행사와 연결해 보면,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의 지역 확산과 함께 투자 인프라까지 대폭 확충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결성식에 참석한 한국벤처투자 이대희 대표이사, 부산은행 노해동 그룹장, 기업은행 김인태 부행장 등 금융권 관계자들의 존재는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부산이 해양·물류·문화 중심지에서 벤처·창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번 1,000억원 규모 펀드 출범이 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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