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중소기업, 온라인 서비스까지 … 크라우드펀딩 다양한 영역과 융합하며 성장중
3D 프린팅을 통해 탄생한 한글시계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이 초기 스타트업의 서비스 또는 제품,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까지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국회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법안이 통과된 이후 그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도 현재 월 평균 70개에서 100개의 펀딩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유형을 잘 살펴보면 크라우드펀딩이 다양한 영역과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크라우드펀딩이 향후 얼마나 다양한 영역과 융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지난 한 달 간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글시계(위 이미지)는 3D프린팅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한글시계의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의 이면에는 메이커들과 3D프린팅, 그리고 크라우드펀딩 간의 절묘한 궁합을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많은 메이커들이 아이디어는 있지만 제품을 제작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3D 프린터의 보급을 통해 쉽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크라우드펀딩은 3D 프린팅을 통해 탄생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단계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즉, 많은 메이커들이 단순히 시제품을 생산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양산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와디즈에서는 한글시계를 제작한 대디스랩 이전에도 헬로긱스, 앱트로닉스와 같은 H/W와 S/W가 결합된 키트를 제조하는 스타트업들이 이미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3D 프린팅을 통해 아이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10여개의 창작팀들의 크라우드펀딩 대회(메이커스리그)까지 진행되고 있어 메이커들의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향후에는 3D 프린터가 상용화 될수록 더 많은 메이커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온라인 서비스를 진행하는 플랫폼들도 점점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레고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레츠고레고’다. 레츠고레고는 당초 목표보다 약 200% 초과달성하여 약 1천만원 펀딩에 성공했다. 이들의 성공의 의미는 바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SNS나 커뮤니티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할 경우 자사의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알릴 수 있음은 물론 더 많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에 있다. 현재도 온라인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마케팅 툴로서 크라우드펀딩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향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도입 시에는 더 많은 온라인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투자유치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크라우드펀딩이 활용되는 것에 대해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의 영역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며 “더 많은 영역에서 크라우드펀딩이 활용될 수 있도록 시장 초기단계인 지금부터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