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핀테크와 구분되는 ‘테크핀’ 시대 온다.
국내에서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 P2P금융산업은 올해 산업 규모 1조 원을 넘어서며 발전이 가속화 되었다. 특히 올해 5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새롭게 나타난 미래 금융에 대한 산업 육성 방향성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2018년에는 이 산업에 어떠한 변화가 벌어질까.
13일 ‘2018 핀테크를 내다보다’ 세미나에서 김성준 렌딧 대표는 2018년에 본격적인 디지털 컨슈머 금융 시대가 될 것이고, 핀테크와 구분되는 테크핀(TechFin)의 부상, P2P금융의 제도권 도약, P2P 금융에 맞춰진 신법 제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전통 금융 기업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가 아닌 디지털 온리(digital-only) 금융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 속에 파고 들기 시작할 것이며, 기술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가 선보이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일컫는 테크핀이 핀테크와 구분되어 회자될 것”이라 말했다.
또 “2018년 3월 이후에는 모든 P2P금융기업이 금융위 혹은 금감원 등록 기관이 되어야 한다. 이는 금융 당국의 관리를 받는 제도권 금융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국회에서 P2P금융에 대한 신법을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2018년에는 새로운 법 제정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새로운 융합 산업인 P2P 금융산업의 본질이 명확하게 반영된 법률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하 김성준 대표의 발표와 질의응답 정리.
디지털 컨슈머 금융 시대 돌입
인터넷 접속비용이 저렴해지고 익숙해지면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왔다. 동시에 이커머스가 흥했다. 이커머스는 2010년 25조, 지난해 64조, 2018년이면 100조가 예상된다. 이커머스 외 모바일로 인한 변혁이 벌어지는 영역이 금융이다. 전통 금융 기업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가 아닌 디지털 온리(digital-only) 금융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우리 생활 속에 파고 들기 시작했다. 디지털 컨슈머의 행동 반경이 금융 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은행은 카뱅, 송금은 토스, 결제는 삼성페이, 자산관리는 뱅크샐러드, 렌딧은 대출과 투자에서 디지털 컨슈머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핀테크와 테크핀은 방향성이 다르다.
실리콘밸리에는 테크핀(TechFi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기술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가 선보인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일컫는 새로운 키워드다.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테크핀이 부상할거다. 내년 아시아에서 열리는 ‘머니 2020’의 큰 주제가 테크핀이다.
구분하자면, 핀테크는 기존 금융업에서 파생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서비스 모델이 전통 금융모델에 더 가깝고, 은행권과 카드사의 주도로 만들어진 부차적 서비스가 많다. P2P 영역에서도 부동산/PF 회사는 실사와 서류작업 등 전통방식으로 계약이 이루어진다. 전통 금융 기반에 기술이 결합한 형태다.
테크핀은 테크영역에서 파생된 기술기반 회사와 서비스다. 카카오뱅크, 토스는 별도의 지점을 통하지 않아도 모바일을 통해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밑단부터 기술력으로 만들었다. 캐시노트는 영업구조가 아닌 카카오톡 API를 활용해 금융의 일부를 결합한 플랫폼 형태다.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대출자 심사 평가 모델과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시스템을 개발 운영 중인 렌딧 역시 테크핀 스타트업이다. 오프라인 심사 평가가 중요한 부동산/PF P2P 회사와 분명히 구별되는 차별점이다. 렌딧은 개인 신용대출만 하는 디지털 온리(digital-only) 회사다.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금융사에 비해 잘 할 수 있는 것만을 하는거다. 오프라인 영역은 그걸 기반으로 하는 회사가 더 잘 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기술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신용평가와 오프라인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개인 신용 대출을 하는 것이다.
금융 기반이냐 기술기반이냐 차이에서 핀테크와 테크핀의 차이가 있으며 방향도 갈린다. 렌딧의 대출고객 53%는 제2금융권에서 옮겨온 대환대출 고객이다. 카드론에서 갈아탄 경우도 있다. 대출대비 9%이상 낮기 때문이다. 대형금융사들이 획일적으로 하던 신용평가, 금리를 우린 개인에게 맞춰 평가하고 등급을 다르게 매긴다. 국내 6등급 인구만 150만 명이다. 2금융은 금리를 산정할 때 획일적으로 구분하지만 우리는 세그먼트를 잘게 나눠서 9.1%금리로 대환대출을 한다. 두 영역의 차이는 미회수율 결과로 나온다. 기술과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신용평가 모델이 정교해지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는 누적 취급액이 높아질 수록 차이가 커질거다.
P2P금융 제도권으로
2018년 3월 이후에는 모든 P2P금융기업이 금융위 혹은 금감원 등록 기관이 되어야 한다. 이는 금융 당국의 관리를 받는 제도권 금융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렌딧도 올 10월에 이미 금융감독원 등록 금융 기관이 되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국회에서 P2P금융에 대한 신법을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2018년에는 새로운 법 제정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새로운 융합 산업인 P2P 금융산업의 본질이 명확하게 반영된 법률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렌딧은 근로소득자 대상 개인신용대출을 한다. 대출 평균 금액은 1500만 원, 연 성장률은 421%. 지난 6개월 시장 점유율은 43.2%다. 우리 플랫폼을 통해 투자된 건수는 400만 건이 넘는다. 앞으로 투자고객의 수익률은 더 정교해 질거다.
국내외 금융 기관의 P2P 금융 투자 참여 가능성
금융기관의 p2p참여가 더 많아질거라 전망한다. 미국 1위 랜딩클럽의 연도별 투자자 비율을 보면, 2014년 회사 전체 취급액의 4조 중 40%가 금융기관 투자였다. 점차적으로 늘어나서 2016년에는 58.9%%에 달한다. 금융 기관의 투자가 매해 증가하는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총액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그들 스스로 대출을 했을 때보다 P2P에 투자했을 때 이익이 높기 때문이다. 전체 취급량을 보면 올해 65%의 투자가 금융기관 투자였다. 일견 개인투자는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늘고있다. 금융 기관의 투자 참여로 인해 개인투자자가 간접적으로 보호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 기관의 리스크 관리팀이 해당 P2P 금융사의 대출 채권 운영 방식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P2P 금융산업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의 투자자 참여가 이어지며 산업이 안정적이고 성숙해졌다. 한국의 P2P금융산업 역시 이와 같은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컨슈머 금융, 테크핀의 시대
당장 기저귀조차도 나가서 사지 않는다. 배송을 통해 집에서 받고, 정기배송을 시킨다. 개인적으로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거의 없다. 과거 은행업무는 지점에 가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출은 매우 단순하고 반복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은행은 여러 상품을 팔았다. 하지만 이제 대출을 받고 소액 투자를 할 때 굳이 오프라인에 안 가도 되는 시대다. 3~4년 뒤면 일반화 될거다. 은행 지점이 많이 사라질거다. 대출은 굳이 사람이 안해도 기계가 정교하게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류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간소화 할 수 있는 영역이고.
하지만 아무리 p2p가 발달해도 은행 전부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거다. 은행이 잘하는 것이 있고 우리같은 기술 회사가 잘하는게 있다. 부동산 등은 실사와 서류 작업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계약구조가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한 대면이 전제될 수 밖에 없다.
2018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컨슈머 금융, 테크핀의 부상이 있을거다. 아울러 전통 금융모델 회사와 테크 기반 회사의 구분이 명확해 지는 시기가 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