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거대유통기업을 꿈꾸는 기업들에게 묻다.
15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디캠프에서 물류 분야 혁신가들의 네트워킹 행사인 ‘물류 디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엔 헬로네이처, 원더스, 메쉬코리아 등 대기업과 협력 사례를 보여준 기업이 나와 경험을 공유했다.
뿐만 아니라 각자 솔루션으로 시장을 개척중인 마켓컬리, 우아한 형제들, 마이창고 등 기업의 관계자가 나와 서비스를 소개했다.
초기 인프라 구축에 든 비용은 어떻게 충당했는지, 각자가 가진 장점과 매력은 무엇인지 관계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왼쪽부터)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최용덕 CJ대한통운 수석연구원, 박성의 원더스 CMO, 좌종호 헬로네이처 부대표, 양영태 삼성SDS 그룹장
초기 자본금은 얼마였고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했나?
좌종호 헬로네이처 부대표(이하 ‘헬’): 코파운더들이 각출한 자금 2천만원으로 시작했다. 이 돈은 개인에겐 큰 돈이지만 사업할 땐 정말 적은 돈이어서 빠르게 소진됐다. 이후론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서 활용하기도 했다. 유의미한 지표를 최대한 만들어 IR를 했고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원더스 박성의 CMO(이하 ‘원’): 초기 창업금은 1억원, 초기 투자금 3억을 합해 총 4억원으로 시작했다. 퀵서비스 시장은 인프라가 낙후돼 있다. 택배 기사의 변동 폭을 줄이면 이 부분이 대폭 개선될 거라 보고 열심히 만들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인프라를 구축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쳤나?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하 ‘메’): 부릉은 규모를 키우는 산업이다. 취급 물량을 늘리면서 머신러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토바이도 직접 사서 기사들한테 지급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AS 이슈를 기사들이 직접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더 든다. 현재 기사들에게 드는 비용만 월 27억 원 정도다. 대신 그만큼 운임료를 받고 결제 대행료로 운영하고 있다.
메쉬코리아와 원더스는 비즈니스 입장에서 경쟁사 아닌가.
메: 비슷하게 볼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목표도 다를 거고 해결하는 과정도 쪼개져 있다. 퀵서비스로 보내고 갖다주는 모델이지만, 우리는 시스템 고도화를 TMS를 통해 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기사 네크워크도 우린 우리가 고용해서 최저가로 고객에게 배달한다.
원: 고용 측면에서 보면 차별점이 있다. 대한통운이 점유율1위 업체라고 모든 물류체인망을 대한통운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처럼, 우리는 각각의 매력이 있다. 또한 TMS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마켓컬리에게 궁금하다. 새벽배송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성일 마켓컬리 리더(이하 ‘마’): 선판매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팔고 있는 전복을 예로들겠다. 전남 완도에서 전복이 생산된다 치자. 그러면 우린 물건이 오기도 전부터 먼저 제품을 판매한다. 주문 전날 11시까지 주문 현황을 보고 재고를 조정한다. 이후 오후 12시쯤 물건이 배송되고, 도착하기 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이후 냉장창고 내부에서 바로 포장을 한다. 23시에 최종 주문을 마감하고 0시부터 7시까지 배송을 한다. 남은 물품은 버린다.
일반적인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단점은 디스플레이가 중요하단 점이다. 재고량이 어느정도 있어야 구매가 되기 때문에 폐기량이 보통 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그에 비해 온라인 매장은 디스플레이에서 자유롭다. 우린 0.64%의 폐기량을 자랑한다. 비결은 성장에 있다. 현재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걸 걱정하고 있는 수준이고 조기 품절을 걱정하고 있어 폐기량에 대한 고민은 덜한 편이다.
선주문 체제라면 만약 주문보다 재고가 적을 때 어떻게 관리하나.
마: 기본적으로 물량이 어느정도 들어올 것 같다고 보고가 되면 그 물량의 50%만 선보인다. 이후 그물건이 다 팔리면 남은 수량을 추가로 업데이트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검수할 때 손으로 세는 게 아니라 컴퓨터가 하기 때문에 오류가 날 일은 적다고 보면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인공지능을 이용한 ‘배민데이빗’에 많은 투자 중이다. 이와의 연계점이 궁금하다.
이현재 우아한형제들 실장 (이하 ‘우’): 냉장고 내에서 주문할 수 잇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다른 디바이스를 통하지 않고 우리가 제공하는 콘텐츠만으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걸 기본으로 해서 나아갈 생각이지만, 현재 결정된 건 없다.
마이창고 플랫폼에는 소규모 몰이 많이 입점해 있을 것 같은데, 제품 품목 제한 있나. 그리고 관리적인 측면에서 궁금하다.
손민재 마이창고 대표 : 품목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관리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물류랑 물류업은 다르다. 우린 자사 물류가 아닌 타사의 물류를 운영하기 때문에 더욱 면밀히 살피면서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손민재 마이창고 대표, 이현재 우아한 형제들 실장,이성일 마켓컬리 물류팀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