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에스젠 글로벌(sGen Global) 스타트업 스프링보드(이하 스프링보드)’가 연세대학교 공학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3월에만 서울대학교, 동아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이어 네번째로 열린 이번 ‘스프링보드’는 삼성SDS가 현재 진행중인 신사업 공모전의 사전 세미나 성격의 행사라고 할 수 있다.
1박 2일간 헤커톤 형식으로 열린 이번 스프링보드는 4회로 예정된 행사의 마지막 답게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찾았고, 가장 많은 최종 팀프로젝트가 발표 되었으며, 가장 길었던 행사였다. 구체적 수치로 따지자면, 100여명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21개의 팀이 되어 4시간에 가까운 팀프로젝트 발표를 했다. 이전 3회의 스프링보드가 평균 6~70여명의 참가자들이 15개 안쪽의 팀을 꾸려 2시간 전후의 프로젝트 발표를 했던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플래텀은 지난 3월 1일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24일 연세대학교까지 이어진 네 번의 ‘스프링보드’ 행사 현장에 취재를 하기위해 찾았다. 처음에는 거의 유사한 포멧으로 진행되는 스프링보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었다. 서울대, 동아대, 한국과학기술원, 연세대에서 열린 각각의 행사는 매번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움은 매 스프링보드마다 참가한 열정적인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각설하고.
‘에스젠 글로벌(sGen Global)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대장정의 마지막 1박 2일을 타임라인 순으로 간략히 만나보자.
23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스프링보드는 하이파이브로 마무리되는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아이스프레이킹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스프링보드는 기획자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이었다.
임의로 선정된 각 팀에서 나온 37개의 아이디어 중 16개의 사업아이템이 투표로 선정되었다. 이는 16개 팀이 꾸려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틑날 꾸려진 팀은 무려 21개팀이었다. 이틀이 채 되지 않는 사이에 또다른 아이디어가 팀을 만든 것이다.
아이디어 제안자들이 1박 2일 간 함께 사업화 모델을 만들 팀원 모집(팀빌딩)을 하는 모습이다. 어찌보면 스프링보드에서 가장 열정적인 네트워킹이 벌어지는 세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열렬한 구인과정을 통해 팀빌딩이 완료된다. 각 팀은 최하 2~3명에서 최대 6~7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3회의 스프링보드와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은 서로 오래 알던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이었다.
팀빌딩 직후, 스프링보드 주최자인 타이드인스티튜트(TIDE Institute) 고산 대표가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강연을 진행 했다.
점심식사 이후 각 팀이 개별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이번 스프링보드의 색다른 풍경이라면, 행사가 열리고 있는 공학관 대강당이 마치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이라 불리우는 이스라엘의 ‘예시바’ 를 연상시켰다는 것이었다. 각팀의 팀원들은 서로 마주보고 앉아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채색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스프링보드는 서울에서 두 번, 부산에서 한 번, 그리고 대전에서 한 번 열렸다. 각각의 행사에 새로운 얼굴이 절대다수였지만 재참가자들 역시 많았다. 지난 서울대학교 스프링보드에 참여해 입상을 한 박형진씨(위)도 이날 연세대학교 행사에 다시 참여했다.
이날 스프링보드에 등장한 아이디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디어라면 ‘태권V’를 실제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김창의씨(위)였다. 결론부터 말해 김씨는 투표를 통해 최종발표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며 최종발표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게 되었다.
스프링보드 첫 날 마지막 공식행사라고 할 수 있는 미드포인트 리뷰 전경이다. 참가팀들이 2분간 엘리베이터 피치(중간 결과 발표)를 하게 되고, 멘토들은 8분간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다. 이날 멘토는 삼성 SDS 공경록 차장, 위현종 소프트뱅크 벤처스 투자자문, 황태형 연세지주회사 실장, 모글루 김태우 대표였다.
그동안 지켜본 스프링보드의 특징이라면 멘토링 프로그램에 우리팀과 다른팀의 구분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팀과 다른팀을 구분하지 않고 멘토 주변에 모여 멘토들의 피드백에 귀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멘토들은 친절하지만 날카롭게 아이디어의 보완점을 짚어주는 모습이었다. 이날 멘토링은 오후 7시에 시작되어 9시까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멘토링 이후 각 멘토의 소감은 아래와 같다. 스프링보드를 떠나 다른 공모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듯해서 요약해본다.
모글루 김태우 대표 :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아이디어에만 치중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서비스인지 축약해서 설명해 달라. 비즈니스는 결국 실행이 중요하다.’
연세지주회사 황태형 실장 :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실때 명확히 설명하고, 사회적 가치도 이야기해 주시면 더 좋겠다. 사업 컨셉을 잡을때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기획해 주시면 좋겠다.’
소프트뱅크 벤처스 위현종 투자자문 : ‘두 가지 말씀드리겠다. 첫번째, 피치는 짧고 굵게 해달라. 두괄식이 좋다. 그리고 제품을 설명할때 말로만 하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개념적인 설명을 하는데 치중 하시는 듯 싶다. 비즈니스는 장사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팔아서 어떻게 남길것을 고민하는 것이 사업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장사가 될까 안될까, 살까 안살까와 같은 기본적인 개념도 같이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삼성 SDS 공경록 차장 : ‘수고 많으셨다. 한 개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다수의 아이디어가 있는 분도 계셨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신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에스젠 글로벌 공모전에 지원해 달라. 창업으로 가실 수 있게 차근차근 돕겠다.’
스프링보드 두 번째 날은 오전 9시 즈음에 가벼운 아이스브레이킹과 10시 즈음 HCI 강의를 제외하면 순전히 팀프로젝트 위주로 짜여져 있다.
행사장에서 간략한 미니인터뷰가 진행된었다. 모두 준비된 인터뷰이들이었다.
3월 한 달 간 4회에 걸쳐 열렸던 에스젠 글로벌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최종장이 시작되었다. 앞서말했듯이 4시간에 걸쳐 21개팀이 발표를 했으며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심사위원은 고벤처포럼 고영하 회장, 삼성sds 공경록 차장, 소프트뱅크 벤처스 위현종 투자 심사역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발표된 아이디어에 대해 조근조근 보완점을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심사위원이자 멘토 역할이었던 셈이다. 게중에는 심사위원에게 러브콜을 받은 아이디어도 있고 소개를 약속받은 아이템도 있었다.
무려 4시간에 걸쳐 21개팀이 진행한 최종발표가 모두 끝나고 각 심사위원이 남긴 심사평은 아래와 같다.
고영하 회장 : 만나서 반가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을 하려는 사람 자체가 적다. 미국 대학교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둘에 하나는 창업을 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1~2%밖에 안보인다. 지금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성장동력은 혁신에서 일어난다. 혁신은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에서 일어난다.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인생을 수동적으로 살지 말고 잘할수 있는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살아달라.
공경록 차장 : 21개팀의 이야기 잘 들었다. 저도 사업기획을 10년넘게 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링은 힘들다. 100~200번 고쳐도 마켓에 나가면 또 고쳐야 한다. 여러분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다. 스프링보드를 통해 팀도 만나셨고 이번 산출물을 바탕으로 에스젠 공모전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1차 2차를 거쳐 상위 15개팀은 인프라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 피드백이 안좋았다고 해도 포기하지 말아달라. 차후 성장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위현종 심사역 : 이틀동안 고생 많으셨다. 벤처투자쪽에 있다보니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보게 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았다. 좋은 평가 받으신분도 있고 안좋은 평가를 받으신 분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결심’이다. 한 두 번의 부정적 피드백으로 흔들려서는 안된다. 사업 자체에 대한 결심은 흔들리지 않되 오늘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전 이루시길 바란다.
이번 스프링보드 입상자들이다. 이색적인 부분이라면 1위 아이디어를 낸 제안자 최윤규씨(하단 우측)는 이번 스프링보드에 무려 3회나 참여한 참가자라는 것이다. 각각의 스프링보드에서 당금질되어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그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단체사진을 마지막으로 3월 간 4회에 걸쳐 열린 ‘에스젠 글로벌 스타트업 스프링보드’가 공식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같은팀끼리 또는 다른팀과도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지속적인 만남을 약속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끝에서 새로운 시작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3월 한 달 간 진행된 네 번의 스프링보드가 참가자들에게 멋진아이디어와 멋진팀을 만드는 계기였기를 바래본다.
[스프링보드 지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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