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인터뷰

[Startup’s Story #38] “학교로 찾아가는 문학콘서트로 청소년과 힐링 하고 싶어요” 토크앤플레이 김동하 대표

다년간 연극무대에서 배우생활을 하다가 연극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김동하 대표. 학교로 찾아가는 청소년을 위한 문학콘서트 제1햄릿을 한창 준비중이라 바쁜 김동하 대표를 만나 그의 꿈과 희망을 함께 들어보았다.

대표님 개인적인 약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배우일을 하던 연극배우였습니다. 원래는 부산출신입니다. 부산동서대학교를 6개월정도 다니다 그만두고 그 후로 연극일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2007년쯤 경기대 연기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1년반정도 하다가 그만두고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인큐베이팅1기로 들어가게 되면서 사업과 사회적기업쪽에 발을 딛게 됐습니다. 나이는 31살 83년생 입니다.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인큐베이팅 1출신이란 말씀이시죠?

정확히 말하면 당시엔 경기복지재단 인큐베이팅 지원단 소속이었는데 그게 공공기관이 해당 사업을 못한다고 해서 해당팀이 사회적기업경기재단으로 빠져 나오게 됐습니다.

인큐베이팅이 도움이 많이 됐나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인큐베이팅이 없었으면 사업시작은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나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자금지원이라고 생각됩니다. 연극만 하던 사람이라 행정 사무 회계에 대한 지식을 얻은 부분도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너무나 모르던 시절이어서 모든 부분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컨설팅 해주시던 분들도 계속 연락하고 모르는 부분은 문의 드리면서 지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하게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친형이 사회적기업관련 논문을 쓰는 일을 옆에서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그 논문을 위해 서울에 있는 사회적기업 400개정도를 설문조사를 하면서 만나고 연락했던 것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내가 할 일도 이런 분야의 일이구나 란 것을 막연하게 나마 생각할 수 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토크앤플레이는 어떤 회사인가요?

기본은 연극하는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실버분들에게 문화예술컨텐츠를 지원하는 비즈니스모델이었는데 지금은 청소년쪽까지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한참 준비중인 것이 ‘ 청소년을 위한 문학콘서트’인데 청소년들이 책을 읽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니 교과서에 나와있는 고전문학을 가지고 재미있게 다가가 보자라고 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예비지정은 언제 됐나요?

작년 2012년 1월에 법인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2012년 11월에 예비지정을 받게 됐습니다.

예비사회적기업이 느낌은 어떤가요?

하하 처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무언가 해낸 것 같고 가슴속에 할 말들도 많았는데 지금 몇 달 지나고 나니 그 많은 이야기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웃음) 받기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마음가짐은 달라진 것 같아요. 책임감이랄까. 이제부터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무겁게 어깨를 누르고 있긴 합니다.

햄릿이야기를 해볼까요? 학교에서 공연을 신청하면 찾아가서 공연을 해준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네 맞습니다. 취지는 학생들이 공연문화와 너무 멀어지고 있으니까 감성적으로 메말라 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이 감성적인 것을 접할 기회가 너무 줄어들고 있어서 저희가 그런 감성적인 부분을 열어드리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비용이란 부분이 있을 텐데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요? 무료인가요?

비용은 당연히 유료입니다. 비용부담은 학교측에서 하셔야 합니다. 비용부분은 학교에 예산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보니 저희도 학교에서 비용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른 방법 등을 많이 알아보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이란 단어가 들어가다 보니 사람들이 무료서비스로 오해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학교측에서 문의는 많이 오고 있나요?

문의전화는 굉장히 많이 오고 있습니다. 많이들 보고 싶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하지만 역시나 예산부분에서 걸리는 점이 있다 보니 저희가 그런 부분들을 조율중입니다.

연극에 참여하는 분들은 모두 배우 분들인가요?

네. 현재 대학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분들입니다. 연극 공연에 대한 퀄리티 걱정은 안하셔도 좋을 만큼 수준급 연기자들이라고 저는 자부합니다.

많은 연극소재 햄릿을 무대에 그것도 청소년을 위한 연극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교과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이 햄릿입니다. 같은 국어교과서라고 해도 출판되는 출판사 마다 교과서가 달라 시중에 여러 종류의 교과서가 나와있습니다. 그 중 햄릿은 가장 많이 수록된 작품이어서 청소년들의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햄릿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현재 청소년이 지닌 문제와 유사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당시와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가족문제, 연애문제 등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요즘 청소년 너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몇 백 년 전에도 있던 문제들이다’ 라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있습니다. 현재 공연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고 5월10일날 성동 청소년 수련관에서 파일럿 프로모션 공연을 합니다.

햄릿의 대상은 그럼 청소년인가요?

네. 중고등학교생이 대상입니다. 학생들이 극장으로 오기엔 요즘 너무 바쁩니다. 기존 공연은 저희가 판을 벌이면 사람들이 와서 보는 문화였는데 이를 역으로 저희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비슷하게 저희가 하는 사업 중 실버분들 교육 사업도 있는데 이 경우도 저희가 가서 직접 교육과 공연을 할 수 있게 유도해드리고 있습니다.

10파일럿 프로모션 공연하는 치고는 홈페이지 같은 곳에 정보가 너무 없는 같아요.

홈페이지를 저희가 관리하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적은 인원으로 일을 하다 보니 홈페이지 관리까지는 미처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습니다.

그럼 햄릿이 회사 만들고 처음 만드는 공연인가요?

작년에 자체 제작 환경 뮤지컬 푸름이의 모험을 했습니다. 햄릿은 저희 두번째 작품이 됩니다. 푸름이의 모험도 부르는 곳만 있으면 계속 공연은 합니다. 이번에도 올림픽 경기장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이 공연 같은 경우 재활용에 대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공연들이 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갈 예정입니다.

예비인증은 일자리 창출형으로 받으셨나요?

아니오. 사회서비스제공형입니다. 사회서비스라함은 보통 컨텐츠나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저희가 업무 특성상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것이 힘듭니다. 고용할 수 있으면 좋긴한데 업무가 전문성이 있어야 하다 보니 취약계층 고용은 힘들다고 자체적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이라는 것이 전문적인 배우 등이 하는 것이라 전문성을 저희 회사는 계속 가져가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일자리 창출형이 아니라 인건비 지원을 받을 없었나요?

아닙니다. 되긴 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일자리 지원을 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신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다들 인건비 지원을 받으려고 예비사회적기업하는 것인데 인건비 지원을 받지 않았냐고 말씀하시긴 한데…… 공연과 배우라는 직업이 전문성도 전문성이지만 정규직처럼 하루8시간 꼭꼭 출퇴근하는 그런 직업도 아니어서 신청하진 않았습니다. 돈도 벌고 사회적가치도 추구하기 위해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결코 어떻게든 이 사업으로 먹고 살려고 혹은 버텨 보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인건비 지원이라는 부분이 저희가 필요하지 않은데 그걸 굳이 지원 때문에 받으면 이게 거품이 되서 나중에 자립 못하겠더라구요. 예전에는 지원금은 많으나 사회적기업이 적어서 1 사회적기업 당 인건비 지원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회적기업은 늘었는데 지원금액은 오히려 줄다 보니 1사회적기업당 돌아가는 인건비 지원이 줄어들었어요. 그러니 필요 없다면 안받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공연에 드는 비용은 어떻게 조달하셨나요?

빚도 내고요(웃음). 지원금도 받고 해서 자금조달은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현대차 정몽구재단쪽에서 지원 받을 수가 있어서 그런 지원들 받아 제작에 들어갔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쪽 이야기를 좀더 해주세요.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인큐베이팅 1기를 마치고 인큐베이팅 받은 팀을 대상으로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 대회가 현대차 정몽구재단쪽에서 H온드림이라고 하는 대회였는데 입상팀은 인큐베이팅팀, 런칭팀 이렇게 나뉘었습니다. 저희는 이때 또다시 인큐베이팅팀으로 들어가게 되어 다양한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직원은 분이나 계시나요?

정직원은 저까지 3명이고요. 비상근으로 일하는 배우분들도 몇 분 계십니다.

사무실이 안양인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부산에서 서울 올라와 연극생활한지가 8년정도 됐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니까 인큐베이팅 받을 때 사무실이 용인이라 용인으로 이사를 했었고 용인에 있다가 안양쪽에 원래 있던 팀들과 사업을 하려고 안양으로 왔는데 안양에 있을 때 예비가 됐습니다. 그 후 같이 하고자 했던 팀이 흩어지고 저희 토크앤플레이만 단독으로 나와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습니다.

회사 재무상태는 어떻습니까?

작년 1021년 재무재표상태로는 흑자였습니다. 작년 1년동안 지원금도 있었고 매출도 발생한 부분도 있지만 사업을 해서 까먹은 부분도 있고, 중간에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유실된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진 못했지만 적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만족하고 있구요. 올해 회사가 부쩍 커야 하는 시기입니다.

법인 설립한지는 1년이 넘었는데 동안 해오셨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그 동안 사업을 하면서 느낀 건 저희가 하는 일의 실체보다 저희 회사의 규모를 크게 외부에서 느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랄까, 거품만 잔뜩 낀 기업? 그래서 걷을 수 있는 거품은 걷어내고 내실을 기해보자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현재 사무실도 규모를 줄여서 내실을 기해보자란 취지로 이사왔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사회적기업보다는 연극에 애착이 강한 같습니다.

사회적기업에도 굉장히 애착은 강합니다. 연극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이뤄내고 기업으로 이윤도 창출하고 싶어서 회사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연극단체 같은 경우는 비영리가 많은데 저희가 예비사회적기업을 택하고 주식회사가 된 건 연극이라는 활동 교육 공연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싶어서 굳이 힘든사업인데도 간 부분도 있습니다. 배우들이 돈을 못벌어 편의점알바하고 있는 현실, 알고 있나요? 연극인들을 저는 잠재취약계층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연봉이 30만원이라고 나온 기사도 있었을 만큼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연극은 좋아하는데 생활을 위해서 연극을 포기하는 경우가 주위에 숱하게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저희 토크앤플레이는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같은 사회적기업 혹은 예비사회적기업 들에게 실망한 적은 없나요?

있지요. 친형 따라서 400개 기업 설문조사 할 때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는 것과 속은 또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망했던 기업들도 시작은 사회적인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작은 좋았지만 이런저런 제도들이 뒷받침 못 되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가끔 보면 ‘아~ 저런 분들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있지만 그런 분들보다는 좋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은 변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예전과 지금은 분명 많이 다르기 때문에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사회적기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람들의 인식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은 공짜인줄 아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사회적기업을 복지단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부지원기업아니냐?’ ‘지원금으로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분들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문화예술공연분야라 사회적기업 공공구매의 혜택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 공공기관에 판매를 부탁드릴 만한 것이 없는 것도 좀 힘든 점 중 하나입니다.

제도자체도 취약계층일자리창출과 제조업 등에 제도가 맞춰져 있다 보니 저희 같은 서비스업은 맞추기가 힘든 점이 있습니다. 일자리지원 안받은 것도 저희가 하는 일이 배우들과 공연하는 것인데 1일 8시간씩 사무실에 있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잘 안 맞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사회적기업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안 좋게라도 인식을 하고 있으면 바꾸려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아예 모르니까 인식시켜야 하는 점이 힘든 점 입니다.

주위 친구나 부모님들은 격려를 많이 해주는 편인가요?

격려보다는 사실 다들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연극한다고 했을 때만큼 걱정을 많이 하세요. ‘벌이가 되겠냐’ ‘돈도 못 벌고 고생만 하는 거 아니냐’ 란 걱정들 많이 하는데. 걱정들 안 하실 수 있게 잘해봐야죠.

사회적기업하면 장애인단체 같은 이미지의 광고가 떠오릅니다.

사회적기업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요.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광고는 자꾸 취약계층 다문화 장애인 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사회적기업인양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3요소가 모두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되게 많습니다.

예비사회적기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지원사업과 지원금의 혜택들 때문에 사회적기업가를 꿈꾼다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더 사회적기업을 절실히 하고 싶은 분들에게 피해를 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정말 사회적인 가치와 사회적일을 하는 사람들이 예비가 되고 인증사회적기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원금은 자기돈이 아니라 빚과 다름없다고 봅니다.

향후 계획을 간략히 말씀해 주세요

현재 햄릿 공연 성황리에 마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프로시니어(전문직은퇴자)를 대상으로 그분들이 새로운 일을 찾고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증 사회적기업도 당연히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에는 환경부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을 할까 생각중입니다. 아까 말씀 드린 푸름이의 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연이기에 이런 부분을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한테 환경적인 교육을 하기엔 공연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뽀로로가 당근을 먹으면 안먹던 아이들도 당근을 먹는다고 하자나요. 저희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D24fAnRrrUU]

세상에 변화를 주는 예비사회적기업을 찾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www.socialbi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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