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성급 호텔 가격과 맞먹는 반려동물 호텔…춘절로 보는 中 펫코노미
베이징 시민이자 대학 교직원인 리우 룽한은 춘절기간 기르는 고양이를 럭셔리 펫호텔에 맡겼습니다. 6박 7일 간 드는 숙박비용은 5,000위안 (약 83만 원). 적지않은 비용이 들지만 그는 펫호텔에 만족해했습니다.
“춘절 연휴기간 베이징의 펫호텔 대부분이 케이지가 없었어요. 반려 동물을 기르는 애견, 애묘인들이 고향에 가기 전에 맡길 장소를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대기자로 있다 2주 만에 잡을 수 있었죠. 예약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기뻤어요.”
그가 예약한 펫호텔은 1박에 3성급 호텔 비용이 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리우는 애견 마사지, 미용실, 사진 등 추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춘절 연휴는 가족과 함께하는 기간이죠. 내 작은 가족이 함께 고향에 갈 수는 없지만, 좋은 환경에서 보냈으면해서 펫호텔을 알아봤어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이 크고, 환경과 부가 서비스가 만족스러워요. 보고싶을 때는 온라인으로 확인도 가능하고요.”
중국에서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가 확장 추세입니다. 지난해 중국 펫코노미 규모는 2000억위안(약 33조 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40조 원 플러스알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3년에는 4723 억 위안(약 78.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경제가 호재를 맞으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었습니다. 이전까진 먹거리와 장난감 정도의 단순한 서비스가 다수였지만, 현재는 펫호텔을 비롯한 고급형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칭 집사들도 애완동물이 좋아할만한 서비스에 지출하는걸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반려동물주가 리우 룽한 같을 수는 없겠죠.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24세의 여배우 카오 잉은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입니다. 아울러 촬영으로 집을 비울 때마다 2살짜리 포메라니안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춘절기간에 애완견 맡길 곳을 찾느라 동분서주했다고 합니다.
“펫호텔 등 서비스는 저하고 거리가 먼 이야기에요. 매력적인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유용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거주 환경이 바뀌는건데 고급스런 환경이 과연 우리 애(포메라니안)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것일까요. 나한테 필요한 것은 일주일 간 반려동물이 머무르고, 제 시간에 먹이를 먹고, 산책을 시켜주는 그런 서비스에요.”
카오는 춘절기간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가격 상승에 놀랐다고 말합니다. 실제 1선 도시 반려동물 호텔 서비스 평균 가격이 50퍼센트 정도 증가했습니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자리도 부족했습니다.
반려동물 서비스 제공자들은 가격상승이 당연하다 말합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러빙 케어 병원 관계자는 “연중 최대 명절에 고향에 안 가고 케어해야 하기에 특근 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요. 불기피한 결정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카오는 반려동물 서비스를 매칭해주는 ‘빕테일’이라는 앱서비스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발견합니다. 오프라인 기반의 기업형 서비스와 달리 해당 앱 서비스는 반려 동물을 기르는 다른 애묘인 가구에 맡기는 형태입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에어비앤비인 셈이죠.
“간신히 돌봐줄 사람을 찾았고 가격은 하루 60위안으로 펫호텔 대비 매우 저렴한 수준이에요. 직접 방문해 이야기를 나눠본 뒤 최종 결정했어요. 펫호텔이 작은 감방처럼 보인것에 반해 그 집은 우리 애가 뛰어 놀 수 있을 정도의 큰 아파트였다는게 좋았어요.”
현재 중국의 펫코노미는 펫호텔과 빕테일, 로버 등 여러 서비스가 등장하며 확장추세입니다.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내 9천 978만 가구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다. 2013년(6934만) 대비 3천 만 가구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애완동물을 기르는 중국인의 약 42퍼센트가 관련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려 동물 소유자 중 약 39 %가 독신이었으며 26 %는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출장 등으로 집을 비웠습니다.
프로스트앤설리번 차이나의 닐 왕 대표는 “중국 펫코노미 시장은 중산층의 증가와 함께 더 커질 시장입니다. 애완동물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서비스에 지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그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더욱 혁신적인 맞춤형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펫코노미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지난해 기준 시장규모는 약 3조 원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커머스, 반려동물 여행서비스, 반려동물 방문 훈련 서비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반려동물용품 도매 플랫폼, 반려동물 체험 활동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