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블로그 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인가? 전문가 4인이 들려주는 인사이트
SNS가 대세로 불리우는 현재, 기업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스타트업 관계자나 홍보대행 전문업체 관계자는 고민이 많다. 소셜마케팅을 진행함에 있어 블로그의 필요성을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의문점이 항상 생기기 때문이다. 소소하게는 네이버블로그, 티스토리 등 가입형 서비스를 활용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워드프레스로 대변되는 설치형 서비스를 써야할지 부터 시작해, 어떤 글을 써야 기업의 인지도를 올리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이다.
이에 개인적으로 5년 이상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해 온 유명 블로거들이자, 현업에서 소셜마케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4인의 업계 전문가들에게 블로그의 필요성, 확장성, 홍보방법, 콘텐츠 제작법 등에 대한 질문을 해봤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내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소 길지만 이들의 코멘트 전문을 싣는다.
1. 다양한 SNS 플랫폼이 존재하는 요즘, 이들과도 차별화되고 공식 홈페이지와도 구별되는 블로그만의 존재의의는 무엇일까요? 아울러, Audience와 소통함에 있어 블로그가 가지는 특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현욱 웹스미디어 디지털 컨버전스 사업부 본부장(블로그 닉네임 마루, 이하 ‘김’) : 공식 홈페이지가 단방향 정보 전달의 주체라면 블로그는 그야말로 쌍방향이 소통 주체입니다. 고객과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는 진입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고객과의 정보 교류는 ‘회의’ 분위기로 비유된다면, 블로그는 넥타이 풀고 편하게 다과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회식’분위기와 같은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호적이던, 우호적이던 차별없이 열린 마인드로 고객의 의견을 수용해 나갈 때,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나날이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이고 고객의 접점으로 다갈 설 수 있는 댓글과 트랙백이란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장점이기도 합니다.
이종범 다솔인 대표(블로그 닉네임 이종범,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 저자, 이하 ‘이’) : 가장 큰 존재의의는 SNS 플랫폼은 서비스 명이고, 블로그는 플랫폼 명칭이라는 점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링크드인등 다양한 SNS들이 있고, VINE같은 새로운 SNS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회사 이름이죠. 언제든 규칙을 바꿀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규칙을 바꾸는데 이미 악명이 높습니다. 계속 개발하여 적용시키기 때문에 나라별로 적용되는 시기도 다르고, 아무도 모르게 (개발자 블로그에는 알려주지만) 조금씩 계속 바꾸죠. 현재는 엣지랭크라는 알고리즘도 없에버렸습니다. 페이스북이 망하면 페이스북은 사라지게 되죠. 다른 서비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되면 공든 탑은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만을 블로그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워드프레스 모두 블로그 서비스죠. 따라서 네이버 블로그가 사라져도 블로그는 존재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유저가 사용하는 네이버는 예외지만, 보통 블로그라고 하면 이 서비스에서 다른 서비스로 언제든 옮겨갈 수 있도록 백업 기능이 제공됩니다. 독립도메인을 가지고 있으면 검색결과를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다른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죠.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백업하여 이사갈 수 있습니다. 그것도 검색결과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말이죠.
홈페이지와 다른 점은 다른 것을 다 차치하고 검색 부분만 이야기해도 차별점이 보일겁니다. 홈페이지는 하부 페이지들이 검색되지 않지만, 블로그는 글 하나 하나가 고유주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검색이 된다는것이 가장 큰 차별점 같습니다.
소통의 측면에서 특장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은 플랫폼에 속하지 않고, 마인드에 달려있기 때문인데요, 블로그를 그냥 홈페이지처럼 운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댓글과 트랙백이라는 소통의 기능들이 있지만 소통의 의지나 블로그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쌍방향 소통이 아닌 단방향 소통만 하게 되죠. SNS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댓글과 공유하기, 좋아요, RT, REPIN등 다양한 소통의 기능들이 있지만 활용하지 않는다면 소용없게 되죠. 기능적으로는 SNS나 블로그나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다만 SNS와 블로그를 연동하여 시너지를 낸다면 가장 기민하게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충효 에스코토스컨설팅 차장(블로그 닉네임 새우깡소년, 이하 ‘박’) :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고객과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고객 게시판 및 질문/답변 메일, 고객상담센터 등 다양한 채널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들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곳을 찾지 못했고,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기업들의 답변을 얻기 힘들었습니다. 웹 2.0 시대를 겪어오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생겨나고 기업들도 하나 둘씩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자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한 배경에서 블로그 도입을 시작된 것이죠.
여기에서 블로그의 존재의의가 생겨납니다. 즉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는 ‘기업이 생각하는 스토리, 기업 내부의 스토리, 기업이 만들어내는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직간접 적으로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전까지는 그 어떤 스토리(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죠. 하지만 스토리는 만들어(Making)가는 과정에서 온라인 소비자들이 원하는 트렌드/유행과 맞물리면서 다양하게 생산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블로그가 가진 특장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나. 긴호흡의 글과 이미지로 고객에게 (기업에 대한 가치와 제품/브랜드)이해와 설득을 하기 쉽다.
둘. 기업과 연관된 ‘이해관계자’들을 확인할 수 있고, 그러한 기회를 통해서 해당 기업의 온라인 친구를 형성하는 자리를 제공해준다
셋.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과의 교류가 가능한 콘텐츠 저장소의 역할, 커뮤니케이션 상의 부족한 부분(해명, 이해가 필요한 근거자료 제공,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 정보 및 링크)을 보완하는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
그 이외의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블로그가 가질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와 마찬가지 이겠지만 Audience(이해관계자)와의 소통-코드를 맞출 수 있는-할 수 있는 채널임은 분명합니다. 바로 블로그가 추구하는 일차적인 목표이고, 스토리는 목표를 도와주는 영순위적인 아이템이 아닐까요?
손요한 플래텀 편집장(블로그 닉네임 끄루또이, 이하 ‘손’) : 블로그는 기존 홈페이지에 비해 보여주고 확산시키고 검색에 용이합니다. 웹사이트 자체가 매우 가볍다는 의미이며, 검색최적화를 통해 포탈에서의 노출도 매우 손쉽습니다. 다만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이나 소통방식이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콘텐츠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고 SNS채널을 통해 이를 알리는 형태가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또한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게시물 퍼가기’(Embed post) 기능을 지원하기에 기존 홈페이지에서는 보안이슈 때문에 어렵겠지만, 블로그라면 이러한 콜라보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중의 눈이 SNS에 쏠려있기에 블로그가 소용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대중에게 온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는 블로그가 적합합니다. 기업에 대한 관심의 차이는 있겠지만, SNS를 통해 기업 사이트를 찾는 이들이 많듯이 검색을 통해 기업 사이트를 찾는 경우도 SNS에 비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습니다. 콘텐츠를 쌓아놓고, 보여주고 역사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블로그는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댓글이나 트랙백 등 블로그의 소통기능은 현재 소셜댓글 등에 자리를 넘겨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SNS의 손을 빌려야 할듯 싶습니다. 더불어 SNS는 블로그로 넘어오게 만드는 ‘미리보기’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게재된 포스트 SNS에 소개할 때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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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내 블로거들의 경우 전에는 네이버, 티스토리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다가 최근에는 WordPress, Tumblr 등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요. 기업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클라이언트에게 플랫폼 선정 관련 컨설팅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이 : 이전부터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에는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티스토리의 한계점을 파악한 기업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네이버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업체들이 최근 삼성이나 LG, SKT등 대기업들이 워드프레스로 발 빠르게 옮기고 있는 모습에서 낌새를 차린 것이죠.
하지만 기업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다면 네이버나 티스토리를 권해드립니다.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괜히 처음부터 워드프레스를 했다가 적응을 못해서 블로그를 포기하는 것보다 빨리 적응하여 블로그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업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블로그를 이해해야 하죠.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는 그 다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만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했을 시에는 추후 옮기고 싶어도 다른 서비스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을 좀 해보셔야 합니다.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 네이버 블로그를 권해드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하면 서비스 단위로는 네이버 블로그를 권해드리고, 브랜드 단위로는 티스토리를 권해드립니다. 블로그를 어느 정도 운영한 상태라면 물론 워드프레스나 텀블러를 권해드립니다.
김 :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수고를 덜 수 있듯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플랫폼 선정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운영자의 운영 역령과 대상 독자층을 고려 그리고 향후 확장 연동성 등과 같은 요소를 충분히 검토해 가장 비중이 높은 쪽에 적합한 플랫폼을 컨설팅에서 제안하게 됩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독자의 접근성과 확장 연동성에 비중을 둔다면 반응형웹과 모바일에 보다 최적화된 설치형 플랫폼인 워드프레스, 텀블러 등을 선택하고 운영하는 그룹이 웹 기술이 부족하여 손쉬운 운영과 확장 연동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국내 검색엔진의 최적화를 기대한다면 포털에 종속된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같은 플랫폼을 제안하는 편입니다.
박 : 글로벌 차원에서도 다양한 블로그 플랫폼과 서비스들이 있는데요. 국내는 유달리 포털을 중심으로 한 블로그 생태계가 생겨났기 때문에 선택이 폭이 좁았던 것입니다. 국내도 먼저 오픈 플랫폼 차원의 블로그 생태계가 갖춰졌더라면 6~7년전부터 워드프레스가 보급화 되었겠죠. 하지만 부족했기에 네이버나 티스토리 플랫폼, 일부 극소수이지만 텍스트큐브를 사용하는 블로거들도 있습니다. 2006년 전후를 시작으로 기업 블로그를 시작한 농심의 이심전심 블로그나 LG전자의 더 블로그의 경우 티스토리 기반(작년에 워드프레스로 전환)으로 시작해서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티스토리를 시작해서 워드프레스 플랫폼으로 한 소셜 통합형 블로그로 리뉴얼 하였는데요. 그 이전의 블로그 생태계를 경험한 기업 블로그는 돌아올 미래를 위해 어느정도의 비용을 감수하고, 플랫폼 전환을 시도한 것이죠.
최근 개인적인 프로젝트 차원에서 기업블로그 런칭을 진행한바 있는데요. 이때는 워드프레스 플랫폼을 적극 추천하였으며 다양화 되어가는 현재의 웹환경 – 소셜 환경을 고려하여 확장성 있는 기술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다행이 국내에서 소셜-블로그-채널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워드프레스로 플랫폼 전환, 초기 구축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례들을 잘 설명드리지요. 이전에는 국내 검색엔진 최적화가 힘들었지만 점차 변화되는 검색 환경을 말씀드리면서 모바일 – 웹을 넘나드는 기업블로그의 역량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마도 스마트폰 인구의 증가와 모바일 웹 브라우징을 통해 기업블로그 방문이라는 ‘결과물’이 나왔기 때문에 설득 및 제안하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기업블로그의 미래를 내다보았을때, 기술적인 접근, 웹 환경의 트렌드 접근을 고려해야 하고 변화되는 현재의 소셜 미디어 환경상의 차기 전략을 다양한 사례(Reference)를 제시한다면 클라이어턴트와의 플랫폼 선정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라 봅니다. 명분을 강조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실리’에 초점을 두고, 클라이언트와 함께 ‘워드프레스’를 학습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은 협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손 : 개인의 입장에서 블로그 툴을 선택한다고 한다면, 워드프레스나 텀블러 보다는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를 권할겁니다. 일단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고, 별도의 설치를 할 필요도 없으며, 호스팅을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최적화라는 번거로운 과정도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더불어 SNS와의 연동도 손쉽습니다.
동일선상에서 기업블로그도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현재 서울시나 삼성 LG 등 기업 블로그가 워드프레스로 가는 추세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시작은 기존 가입형 서비스를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설치형은 구축비용도 만만치 않고 관리도 수월한 편은 아니에요. 더불어 점차 나아지긴 합니다만, 검색에서도 일부 포탈에서 초기 진입이 월할하지 않습니다.
목적에 따라 차이는 있겠는데요.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초기에 빨리 자리잡고 보다 확산성을 감안한다면 국내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가 맞다고 봅니다. 또한 기업블로그를 운영하시면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어워드 등의 수상으로 앰블럼을 얻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가입형 서비스 보다는 설치형 서비스라고 보는데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등 가입형 서비스들이 영속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수익모델이 아닐 경우 회사 방침에 따라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이럴때 데이터 백업 이슈도 있고요. 하지만 백업을 받는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수년간 온라인상에 축적해 놓은 퍼머링크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히스토리를 온전히 보전하고 되살리는데는 워드프레스 등 설치형 서비스의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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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업블로그를 처음 개설하고서 사람들에게 빨리/널리 알리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 : 블로그의 시작은 블로거 들이 있기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현재 시점에서의 기업블로그의 시작에 있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블로거 들에게 주목을 받아야 하는 것이죠. 기업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카테고리의 특성이 있겠지만 국내의 블로거로서, (여기서 파워블로거 라는 키워드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영향력있는 블로거들로 부터 기업 블로그의 시작과 앞으로의 방향, 존재 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겁니다. 기업블로그의 시작을 알리는 요약 정리된 스토리를 알리고,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과 기업블로그 운영에 대해 자문을 구하세요. 그 시작을 통해서 관계를 맺고 기업블로그 활성화, 기업블로그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친구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이미 이러한 프로세스는 이미 2~3년 전에는 기업블로그 개설 이후 어느 정도의 궤도에서 행하던 프로세스 였지만, 국내 블로그 생태계의 건전성을 고려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사전에 블로거 들의 의견을 받아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의견을 수렴하고, 앞으로 기업블로그의 색깔과 비전을 이야기 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하나, 현재 존재하는 홍보/유통 미디어 채널에 우선 알리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지금은 페이스북 채널이 되겠네요) 기업블로그를 알리는데 검색 엔진의 역량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블로그의 잠재 방문자를 고려한 유통 시장에 블로그의 존재여부를 알리는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입장이라면 페이스북 및 트위터의 소규모 광고 상품을 통해서 일정 비용의 발생으로 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겠죠?
모든 플랫폼과 미디어가 광고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부각될 수 없습니다. 물론 블로그 생태계도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요. 단 블로거 들이 많이 방문하는 메타 블로그 성격의 채널 모니터링, 관리도 잊지 말아야 겠지요.
김 : 먼저 기업블로그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각적인 화려함과 고품격의 콘텐츠 개발에 집착하기 보다는 기업.기관을 향한 경직된 선입견을 깨는 것이 중요함으로 소프트하고 감성적인 콘텐츠 중심으로 다음뷰, 믹시와 같은 메타사이트로 글을 내보내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SNS채널을 통해 규칙적인 주기로 공유시키면서 독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 없습니다. 다들 궁금해하는 비법인데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있다면 꼼수가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프로그램을 사거나 구하면 하루에 2만명까지 단숨에 방문객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이긴 하죠. 페이스북 팬도 50만원이면 1만명을 살 수 있다고 하니 비슷한 꼼수들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 성과주의로 인해 생긴 서비스들인데 이는 소셜마케팅을 왜곡시키고 오히려 부매랑이 되어 브랜드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빨리/ 널리 알리려면 돈을 써야죠. 네이버 메인에 배너를 걸고, TV광고를 하고, 버스 광고를 하면 빨리/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만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면 천천히/꾸준히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한가지 비법이 있다면 채널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고 각 채널별 영향력을 키워 놓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카카오톡등의 채널에서 영향력을 키워둔다면 그것이 기업블로그를 빨리/널리 알리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손 : 그런 방법은 없다고 해야겠죠? 사설기관에서는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된다고 말하는데요. 정석적인 방식이라기 보다는 그때그때 다른 꼼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꼼수는 블로그 서비스가 정책을 바꿔버리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꾸준히 오래 콘텐츠를 생산해서 신뢰를 쌓는 것이 정도입니다. 신뢰가 쌓이면 관성이 생기게 됩니다. 대다수 파워블로그의 영향력도 그렇게 발생하는 것이고요. 다만 평판관리나 위기관리을 잘 못하면 한순간에 날아가는 구름같은 영향력이지만요.
기업블로그 개설시에 선택을 해야 한다고 봐요. 초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콘텐츠를 생산할 것인지, 반응은 늦더라고 고정 독자층이 생기는 진중한 콘텐츠 위주로 갈지요. 물론 이 두 가지를 섞는게 이상적이겠지만 쉬운일들은 아닐겁니다.
꼼수 중에 변하지 않는 것이라면, 확산성 면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포탈의 생리정도입니다. 다음이나 네이버가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이를 우리 콘텐츠와 어떻게 접목시켜서 만드느냐 입니다. 다음뷰나 네이버 메인을 노리려면 포탈 담당자들의 업무 패턴도 고려해야 되고, 판갈이 시간도 알아야 됩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새벽에 올리거나 한다면 묻히기 쉽상입니다.
더불어 콘텐츠만 좋다고 노출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픈캐스트를 통한 네이버 메인 노출이나 다음뷰를 노리는 방법도 병행해야 합니다. 이 영역이 포화되어 눈에 안띄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때는 포탈에서 내놓은 신규 서비스를 통한 진출은 나름 기회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말씀드리자면, 네이버포스트나 다음 스토리볼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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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로그 운영자로서 큰 고민이자 의아한 점 중 하나가, 하루 온종일 리서치하고 예쁘게 만들어도 조회수가 낮은 포스트가 있는 반면, 시간과 노력을 상대적으로 덜 들였는데 오히려 반응이 좋은 경우도 있어서 허탈 내지는 종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흥미롭고 클릭수도 높일 수 있는 콘텐트를 쓰기 위해 어떤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 내용을 기획해야 할까요? 다시 말해서, 시간과 resource를 줄이면서도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포스트를 작성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손 : 시간과 리소스를 줄이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콘텐츠를 작성하려면, 스피드를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클릭하거나 검색을 통해 찾을만한 이슈는 빨리 내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슈에서도 선택폭은 있습니다. 초단기 이슈가 아닌 적어도 하루정도는 대중의 관심을 받을만한 이슈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정도가 아니라면 대중의 관심은 지속적이지 않습니다.
소위 파워블로거라 불리우는 전문 블로거들 상당수는 전문성과 스피드면에서 탁월합니다. 출퇴근 시간도 없고, 밤낮도 없어요. 다만 어느정도의 스토리텔링은 신경쓰셔야 합니다. 제목에서 과도한 낚시질도 피하셔야 하고요. 일부 이슈에 편승해 쓰레기 포스트를 양산하는 곳도 다수인데요. 이는 매우 잘못된 사례이고 장기적으로 봤을때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기업블로그 특성상, 스피드를 살릴 수 없다면 몇 가지 원칙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중은 자신의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나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신기한 것에 관심을 갖게 마련입니다. 다만 자기 영역에서 접목시켜야 합니다.
김 : 퀄리티나 지식의 가치가 높은 박사 논문이나 긴 정치 논평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운영하는 블로그에 담고 있는 콘텐츠를 보면 독자층의 눈높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타입의 콘텐츠를 퍼블리싱한 후 독자의 반응을 보면 가장 호감을 끌었던 콘텐츠가 있을 겁니다. 해당 콘텐츠의 문체나 콘텐츠의 길이, 이미지 활용 및 내용 구성을 감안하여 경쾌하고 읽기 편하도록 가독성이 확보된 콘텐츠를 만들어 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 이심전심입니다. 온종일 리서치하고 예쁘게 만들었다는 것은 글이 잘 안써지는 것을 억지로 썼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 글은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집니다. 노력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스러워하고 억지로 읽게 되거나 그냥 창을 닫아버리게 되죠. 시간과 노력을 상대적으로 덜 들였다는 건 대충 썼다는 뜻도 되고, 글이 잘 써졌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편하게 대충 쓴 것이죠. 기획도 없었고, 콘셉도 없었기에 대충 썼다는 말이 적용될 겁니다. 그런 글은 읽는 독자들도 편하고 쉽게 읽고 공감도 쉽게 됩니다.
시간과 리소스를 줄이면서도 사람의 흥미를 끄는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쓰는 사람이 흥미를 느끼고 시간과 리소스를 들여도 전혀 아깝지 않고 즐거운 글이어야 합니다. 파워블로거 중에는 의외로 직장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들은 야근을 한 날에도 집에 와서 잠을 줄이며 글을 씁니다. 때로는 휴가를 써서 글을 쓰기도 합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글을 쓰는 것이 일이 아니고 휴식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쓰는 글은 그 억지가 전해지고, 즐겁게 쓴 글은 그 즐거움이 전해집니다.
얄궂긴 하지만 열과 성을 다한 글보다 대충 쓴 글이 더 많은 공감을 받는 현상은 블로그를 운영해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씩은 다 느껴봤을 기분입니다. 이는 박진영이 말한 공기반 소리반과 비슷한데요, 어깨에 힘을 빼고 축 늘어뜨린채 그냥 말하듯 편하게 글을 쓰면 그것이 최고의 찬사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컨텐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박 :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매우 객관적이며 주관적입니다. 블로그 콘텐츠를 접하는 사용자들의 콘텐츠 가치 판단의 트렌드에 따라 움직이기에 운영자 입장에서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접목시키는데 매우 집중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그러한 운영적 업무는 매우 단기적인 방향에서의 관점입니다. 블로그는 이전부터 ‘롱테일’에 입각해서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검색기반의 콘텐츠 채널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인만큼 1년 후의 콘텐츠에 대한 반응, 1년 6개월 이후의 콘텐츠 반응은 상이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그 콘텐츠가 빛을 발할 때가 온다는 것이지요.
콘텐츠에 대한 기획은 매우 치밀할수도 있고, 즉각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에 대한 부담보다 많은 이야기를 연재하는 스토리로 풀어주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하나의 콘텐츠에 살을 붙이고, 사실 근거에 입각한 Fact를 덧붙이고, 운영자의 의견을 담은 연재 콘텐츠 제작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검색’으로 불러일으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운영자의 시선이 아닌 콘텐츠를 직접 읽었을때, 이해 관계자(해당 콘텐츠 내용이 필요한 온라인 사용자, 일반 구독자들)들의 시선을 고려 해야 한다는 것이죠. 블로그 콘텐츠 작성이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나, 보기 어려운 통계 자료들 보다 쉽게 눈에 띌 수 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범용적인 이미지 사용(단 콘텐츠 저작권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을 할 것을 추천합니다. 콘텐츠의 기획 및 생산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짧은 시간을 들여 단기간의 유입만을 고려한 콘텐츠 제작보다 1~2년을 내다보며 내 블로그의 ‘장수’를 책임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발굴이 제일 중요한 노하우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