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몇년 앞당긴 中 온라인 피트니스 대항해 시대
베이징 IT기업에 근무하는 26세의 류양씨는 아침 7시 출근 준비 대신 노트북을 켜고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따라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고향(후난성)에 다녀온 뒤 회사로부터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다시 출근을 앞두고 있다. 집에만 있어야 하기에 평소에 하던 체육관 운동을 할 수 없어 온라인 피트니스 강좌에 눈을 돌렸다” 라고 말한다.
코로나19는 전세계에 재앙처럼 다가왔지만, 비대면(컨텍트 프리, 언텍트)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배경이 되었다. 특히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은 빅모멘텀이 마련된 상황이다.
지난 3월 5일 기준, 중국판 틱톡 도우인(抖音)에 ‘홈 피트니스’를 주제로 올라온 영상은 1만 8천 건 이상, 누적 조회수는 1억 2천만 건이 넘었다.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티티(TT)의 시청률도 이달 급상승했으며, 가입자 수는 지난 보름 간 일평균 20%이상 늘었다.
온라인 피트니스 비즈니스는 올초 중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사업이 되었다. DT 파이낸셜의 보고서에 따르면, 춘절 연휴 동안 가장 많이, 빠르게 올라간 것이 헬스케어 관련 앱과 웹서비스였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피트니스 체인을 운영 중인 ‘슈퍼몽키’는 지난 2월 10일 체지방 감소에 초점을 맞춘 14일 온라인 강좌를 선보였다. 399위안(약 7만원)짜리 이 과정은 1시간만에 마감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사실 슈퍼몽키는 오프라인 체육관을 기반으로 한 기업으로, 온라인 피트니스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문을 열고있다.
특히 회사는 운동 프로그램 진행 중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바로 강좌 내용을 조율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창업자이자 CEO인 류슈팅 대표는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으로 명확하게 보기 어려운 동작이 많다는 의견이 있어 바로 조치를 했다, 또 체육관 환경이 아니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피트니스 동작 위주로 프로그램을 조정했다”며 “아울러 노년층에서 유행하는 광장 음악과 동작을 추가하는 등 젊은층과 부모세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트니스 체인인 ‘러핏’도 오프라인 사업에서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온라인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러핏은 소셜 미디어와 라이브스트림 플랫폼에 16,000개 이상의 피트니스 영상을 업로드해 3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온라인 피트니스 사업은 오프라인 사업대비 자금, 인적자원에 대한 부담이 적다. 아울러 중국서 보편화된 소셜미디어, 라이브스트림 플랫폼, 앱과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환경적 장점이다. 때문에 다수의 오프라인 헬스케어 기업이 온라인 사업을 기획했고 시장에서 테스트 중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중심 헬스케어 기업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염병 이후에도 이러한 관심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중국 온라인 헬스케어 산업은 성숙기로 가는 과정에 있다. 당연히 시장을 이끄는 ‘키프’와 같은 선도 서비스가 존재한다. 키프는 온라인에 특화된 프로그램과 세분화된 과금체계 등 운영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큰 산이다. 오프라인 기반 기업은 키프와 차별화를 두는 것이 관건이다.
키프도 코로나19 기간 주목받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춘절 기간 36명의 스포츠 분야 인플루언서를 한 자리에 모아 100시간 넘는 생방송을 진행해 최대 동시 접속자 16만 명, 누적 시청자 5650만 명을 기록했다. 춘절 기간 동안 키프의 시청자 증가율은 일 145%에 달했다. 1위 기업인 키프도 후발주자 못지않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우상향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은 이번 코로나19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코로나19라는 단세포가 홈핏 산업의 멱살을 잡아끌고 대항해 시대를 몇년 앞당긴 것. 이를 반영하듯 다수의 보고서가 2022년까지 온라인 피트니스의 연평균 성장률을 7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