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브랜드 가치가 최근 1년 사이 32%가량 증가, 4,159억 달러(약 499조 85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WPP와 칸타(Kantar)가 30일 발표한 2020 ‘브랜드Z’ 리포트에 따르면, 2006년 처음 ‘브랜드Z’ 100위권에 진입한 아마존의 최근 일년간 브랜드 가치 증가액은 약 1000억 달러로, 이는 올해 톱100 브랜드들의 전체 성장분의 약 3분의1에 해당한다.
테크놀로지 거인들이 여전히 최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총 20개의 테크놀로지 브랜드가 톱100 순위에 들었다. 애플(+14%, 3522억 달러)은 지난해와 동일한 2위에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30%, 3265억 달러)는 오피스365와 마이크로소프트 팀(Teams) 등 최근 각국의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비즈니스’를 가능케하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환경 에코시스템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구글(+5%, 3236억 달러)을 제치고 3위로 상승했다.
‘FAANG’으로 불리는 테크놀로지 거대기업 중에서는 페이스북이 유일하게 브랜드 가치가 7% 감소하며, 지난해 6위에서 올해 8위로 하락했다.
‘브랜드Z’ 글로벌 톱100 브랜드들의 총 가치는 코로나19가 경제, 사회, 개인에 미친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5.9%(약 2770억 달러) 증가했다. 팬데믹 발생 이전 전망치는 9%였다. ‘브랜드Z’ 톱100 브랜드 중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하거나 브랜드의 기여도가 높은 경우, S&P 500나 MSCI 등 시장지수 포트폴리오보다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으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이 브랜드들의 시장 가치 하락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한편, 아시아는 ‘브랜드Z’ 글로벌 톱100 리스트에 24개 브랜드를 배출했다. 중국 브랜드는 가장 순위가 높았던 알리바바(6위, +16%, 1525억 달러)와 그 뒤를 이은 텐센트(+15%, 151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7개. 한국에서는 삼성이 40위로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으며, 도요타, NTT (이상 일본), HDFC은행, 보험회사 LIC(이상 인도), 뱅크 센트럴 아시아(인도네시아), 커먼 웰스 뱅크(오스트레일리아)가 100위 내에 들었다.
올해 ‘브랜드Z’ 톱 100 순위는 대중이 온라인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현재, 혁신과 창조성이 성장의 동인이 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틱톡(79위, 169억 달러)은 가볍고 흥미로운 유저 생성 콘텐츠를 제공하며 올해 처음 진입한 브랜드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톱20 상승 브랜드 중에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기업들이 많았다. 넷플릭스(+34%, 459억 달러)가 8계단 상승한 26위를 차지했으며, 인스타그램(+47%, 415억 달러)은 15계단 상승한 29위, 링크드인(+31%, 299억 달러)은 43위, 엑스박스(Xboxž+18%, 196억 달러)는 22위 오른 65위에 자리매김했다.
리테일 전자상거래 부문의 아마존, 알리바바, JD(+24%, 52위, 255억 달러)는 이커머스 역량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월마트(+24%, 27위, 458억 달러) 같은 전통의 리테일 강자와 더불어 지속적인 혁신과 민첩성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소비자와 신뢰와 애착을 형성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을 선보인 브랜드들도 있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40%, 97억 달러)은 요가복에 치중하던 제품 분야를 직장에도 적절한 의복으로 확장하는 한편, 고객이 집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2020년 마스터카드가 첫 톱10에 진입했다. 마스터카드는 탄탄한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연계된 브랜드 자산 성장이 바탕이 됐다. 소비자 일상 생활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대의에 대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소비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미국 브랜드들이 100위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주목받는 신규 진입 브랜드로는 중국 숏폼 플랫폼 틱톡, 유나이티드헬스케어(86위, 158억 달러), 뱅크 오브 차이나(97위, 137억 달러), 랑콤(98위, 136억 달러), 펩시(99위, 133억 달러)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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