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2020 상반기 일하기 좋은 IT 기업 1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이 대세가 되었다. IT업계 성장은 예견된 결과였다. 기존에도 취업 시장에서 인기가 좋았던 IT 기업들은 코로나19를 타고 실적을 내면서, 다른 산업과 달리 공격적인 채용으로 ‘역시 IT’라는 인식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잘나가는 IT 기업들 중에서도 전현직 임직원들이 ‘엄지 척’을 날리는 에이스들은 어디일까? 컴퍼니 타임스는 잡플래닛의 2020년 상반기 기업 리뷰를 종합하여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일하기 좋은 IT기업 TOP10’을 뽑아 봤다.
선정된 기업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글코리아, 카카오페이, 네이버, SK텔레콤, 아마존웹서비스, 브레이브모바일, 카카오, 데브시스터즈, NHN 순이었다.
일하기 좋은 IT 기업의 대명사인 구글을 2위로 밀어낸 주인공은 작년 12월 설립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다. 작년 5월 카카오의 사내 독립기업인 ‘AI랩’이 분사한 법인이며, 클라우드, 모바일, 데이터 분석, AI를 주요 기술로 하는 B2B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계열사인 셈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카카오까지 카카오 계열사만 10위 내에 3개가 올랐다. 젊은 계열사들의 저력이 돋보인다. 매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가 8위에 자리 잡은 반면, 1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이어 카카오페이가 3위를 차지했다.
IT업계에서 강세였던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2위에 구글코리아, 6위에 아마존웹서비스가 선정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빠르게 움직였던 국내 기업들과 달리, 글로벌 정책이나 의사결정을 따라야 했던 외국계 기업 다수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위기로 인식하는 관점에 국가적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선진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글로벌 본사의 정책 덕분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서는 본사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IT산업 전통 3강인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순위가 뒤바뀐 것이 눈에 띈다. 2018년 다니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는 카카오-SKT-네이버 순이었으며, 잡플래닛이 처음으로 일하기 좋은 IT 기업을 발표했던 2015년에는 카카오-네이버-SKT 순이었다. 그러나 카카오가 계열사에 상위권을 내주는 대신 5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네이버와 SKT가 상위권의 빈자리를 채웠다.
특히 SK텔레콤은 대기업 그룹 IT 계열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4위 네이버와는 근소한 차이로 5위에 자리 잡았다. SK텔레콤은 ‘일하기 좋은 기업’에 단골로 선정되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처럼 외부 환경의 변화가 큰 상황에서도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최근 리뷰에서도 워라밸, 안정적, 수평적인 문화 등의 단어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적극적인 재택근무 도입, 비대면 채용 강화를 통한 인력 공백 최소화, 업무용 IT 기기 구입비 지원 제도 도입 등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형 IT 기업의 선전 속에서도 빛난 벤처 기업들이 있다. 브레이브모바일과 데브시스터즈가 그 주인공이다. 브레이브모바일은 각종 생활 서비스의 고수를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생활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를 운영하는 회사다. 김로빈 대표는 2020 상반기 경영진 지지율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으로 유명한 게임회사다. 풍부한 복리후생 등 직원에 대한 투자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