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 원 투자…경영권 확보
카카오가 라이브 커머스 스타트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지분 50%) 자리를 확보했다. 사실상 인수합병이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된 그립컴퍼니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8년 설립된 그립컴퍼니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운영하고 있다. 그립은 2019년 2월 런칭한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용자와 판매자가 라이브로 소통하며 판매와 구매가 가능한 모바일 쇼핑 앱이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오프라인 사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립컴퍼니 김한나 대표는 “세상이 좋아지고, 세상에 없었던, 사람들이 열광하는 글로벌 1등 서비스를 빨리 만들고 싶어서 카카오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와 함께라면 그립이 꿈꾸는 ‘에브리원 캔 셀(EVERYONE CAN SELL)’ 세상을 더 빨리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 배재현 CIO는 “그립은 ‘발견 – 관계 형성 – 즐거움 추구 – 구매‘로 이어지는 SNS의 성격을 가진 라이브커머스로 MZ세대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손님이 끊긴 오프라인 상점들의 새로운 판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카카오가 추구하는 ‘기술을 통한 상생’ 이라는 측면에 부합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그립과 카카오가 함께 상생을 확대하고, 글로벌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립컴퍼니는 상반기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액 243억을 넘겼고, 올 연말 거래액 800억 원대 마감을 내다보고 있다. 전년 대비 3배가 훌쩍 넘는 성장세다. 앱 다운로드 수는 7월 200만을 돌파했고, 8월 기준 210만을 넘어섰다.
B2B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그립클라우드’ 사업도 활발하다. 그립 클라우드는 B2B 서비스로, 자사몰에서 직접 라이브 방송을 송출해 고객과 소통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소프트웨어의 여러 기능 중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솔루션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SSG.COM, 신세계 인터내셔날, 삼성물산 SSF SHOP, 롯데 하이마트 등 30여 개 기업이 그립 클라우드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립컴퍼니는 해외 공략도 시작했다. 지난달 그립클라우드로 일본에 먼저 진출했고 내년 상반기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