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공유 스타트업 ‘피클플러스’, 스트롱벤처스 등에서 9억 원 투자유치
계정 공유 서비스인 피클플러스가 9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했다.
이번에 진행된 피클플러스의 투자는 2020년 11월 진행됐던 첫 투자 이후 두번째로 진행된 투자로, 당근마켓, 코빗, 클래스101 등에 초기 투자를 해온 스트롱벤처스가 주도했다. 기존 투자사인 프라이머와 블록크래프터스가 신규 참여하였으며, 금융위원회 산하 신용보증기금도 함께했다.
피클플러스는 2019년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기업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시장에서 동시시청 요금제를 이용할 때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다. 또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계정을 공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액 사기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4인 파티 매칭’, ‘월요금 자동 정산’, ‘이탈자 발생 시 신규 멤버 자동 재매칭’ 등의 기능을 제공 중이며, 현재 고객 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스트롱벤처스의 신득환 심사역은 “피클플러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OTT 시장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함으로 구독 해지율을 낮추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OTT 서비스들의 매출 증가와 이탈 고객을 다시 데려오는데 필요한 마케팅 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져 전체 OTT 시장의 성장에 기여힐 것”이라고 전했다.
피클플러스 측은 “실제로 구독 해지율이 기존 OTT 고객의 구독 해지율과 비교했을 때 ⅕ 수준”이라며, “피클플러스 고객들은 여러 개를 구독해도 금전적인 부담이 적고, 계정을 공유할 사람을 찾거나 달마다 요금을 정산하는 일에 대한 부담이 적어 더 오랫동안 구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클플러스의 매월 결제 유지율은 90% 가량으로 구독 서비스 중에서도 제일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혼자서 3개의 OTT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 평균 요금이 41,200원이지만, 피클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13,300원으로 68% 가량 절약된다. 현재 피클플러스를 통해 제공되는 6개 OTT(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왓챠, 웨이브, 라프텔)를 모두 시청할 경우엔 소비자 부담액이 월 82,500원에서 월 26,600원으로 줄어든다.
피클플러스는 현재 제공 중인 6개 OTT 외에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MAX, 디스커버리플러스 등 한국 출시 예정인 다른 글로벌 OTT 서비스로도 추후 제공 범위가 확대될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매지드에 따르면 타인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비율은 이용자 전체의 33%에 이를 정도로 계정 공유는 글로벌적 현상이다. 영국의 Together Price, 홍콩의 GamsGo 등 계정 공유를 지원하는 여러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피클플러스 이석준 대표는 “어떤 시장이든 규모가 커지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제 3자인 써드파티가 풀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OTT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들을 해결해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는 ‘동시시청 요금제로 인한 불편함’을 첫 번째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관련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실제 테스트에 참여한 남미 사용자들은 2.99달러를 추가 지불해 ‘엑스트라 멤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엑스트라 멤버’ 기능은 아이디와 패스워드까지 모두 다르게 설정할수 있는 ‘하위 계정(sub account)’을 최대 2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서로 다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해 요금제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 안전하게 본인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테스트가 정규 도입 될 경우 최근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는 계정 공유 플랫폼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나타냈다.
이번 넷플릭스의 신규 요금 테스트에 대해 피클플러스는 “넷플릭스의 기존 약관에서는 계정 공유를 가족 구성원으로만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저들이 가족 이외의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며, “이전에 진행됐던 넷플릭스의 테스트와는 다르게 이번 테스트가 정규 적용이 되더라도, 시청 기록, 개인화 추천 등을 모두 이전할 수 있는 ‘프로필 이전’ 기능이 함께 추가되기 때문에 기존 피클플러스 고객들이 이용하던 기능인 ‘파티원 모집’, ‘이탈 파티원 재매칭’, ‘월요금 자동정산’, ‘안전정산 구조’ 등을 이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