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회계·세무] 회계사가 바라본 하이브와 민희진대표 분쟁
하이브와 자회사 레이블 어도어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양사 간의 계약 조건과 관련된 분쟁으로, 많은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특히 하이브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어도어와의 협력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두 회사 간의 관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문제를 겪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하이브-어도어 사태는 민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정확을 확보했다며 하이브가 자체 감사에 돌입했다는 단독 기사로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매체에서는 “경영권 찬탈”이라는 표현이 대중들에게는 매우 직관적이고 자극적이기에 해당 용어를 사용한것으로 보이나, 엄밀히 따지자면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주식회사 어도어의 대주주는 하이브이고, 대표이사는 민희진 대표 입니다. 애초에 주식회사란, 소유와 경영 분리에 따라 운영되는 회사 형태 입니다. 주주는 주주총회 의결권을 통해 회사에 대한 권리행사 및 감시를 할 뿐, 원래 회사의 경영권은 대표이사 및 이사회가 갖는 것입니다.
즉, 경영권은 진작에 민희진 대표가 가지고 있었으며 하이브가 주장하고자 했던 정확한 용어는 “지분 탈취 계획”이 맞을 것입니다.
민희진 대표 발언으로 살펴본 2024년 어도어의 예상 실적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가만히 있어도 최소 1,000억원을 번다.”라고 했습니다. 민대표의 “1,000억”은 어도어 지분 13%에 대한 풋옵션 행사 예상수익으로 판단됩니다.
풋옵션이란? 풋옵션이란 거래 당사자들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장래의 특정시점 또는 그이전에 대상물을 팔 수 있는 권리. 즉, 민희진 대표에게는 어도어 지분을 하이브에게 미리 약속된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 |
이 발언을 바탕으로 우리는 2024년도 어도어의 예상 영업이익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민대표와 어도어 부대표의 카톡내용으로 미루어볼때 민대표가 생각한 풋옵션 행사시점은 2025년 1월 2일 이고, 민희진 대표의 풋옵션 행사가격은 당해연도와 전년도 영업이익 평균의 13배를 적용한 값 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아래의 식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2023년 영업이익 + 2024년 영업이익)/2 x 13배 x 13% = 1,000억원 |
DART에 공시된 어도어의 2023년도 영업이익은 약 335억원 이기에, 민희진 대표의 어도어가 내부적으로 예상하는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850억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은 얼마를 벌까?
공시된 2023년 어도어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뉴진스 멤버들이 얼마를 벌었는지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도어의 감사보고서 주석 22번을 살펴보면, 어도어가 지급한 지급수수료 금액은 약 290억원으로 공시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어도어의 지급수수료는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항목 모두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데, 순수하게 아티스트에게 지급된 지급수수료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으로 분류된 지급수수료 29억원을 차감 해주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2023년 뉴진스멤버들이 정산받은 금액은 약 261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뉴진스 멤버가 5명이니, 인당 52억원 정도를 정산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 335억원 수준일때 뉴진스 멤버들이 261억원을 정산 받았으니, 앞서 살펴본 어도어 경영진의 2024년 추정대로 85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경우 뉴진스 멤버들은 얼마를 정산받게 될까요?
이는 세부 계약 내용을 살펴봐야 정확한 금액이 산출 가능하겠지만,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한 단순 계산에 의하면 멤버들은 약 662억원, 인당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사건의 숨겨진 피해자들
어도어의 2023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주식보상비용”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는 보통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에 대한 회계적 비용입니다. 이미 지분을 부여받은 민대표 및 임원들에게는 해당이 없을 것으로 보이고, 이들 외에 어도어의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스톡옵션은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근로소득이 실현됩니다. 민대표의 어도어 “지분 탈취 계획”은 어도어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본인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핵심 골자 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어도어의 기업가치는 폭락할 수 밖에 없고,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의 스톡옵션 또한 폭락 할 것입니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성공에는 민대표의 뛰어난 능력도 있었지만, 매일 본인의 직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력 또한 함께 뒷바침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직원들의 노력을 진정 위한다면 의도적으로 기업가치를 폭락시키는 계획은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 원문: [Case Study] 회계사가 바라본 하이브와 민희진대표 분쟁
저자 소개 :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 / 스타트업에 특화된 회계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펌입니다. 대표 서비스로는 CFO 아웃소싱 서비스가 있으며, 정부지원금 사후 관리 등 스타트업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