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라는 것은 참 재밌으면서도 짜증나는 존재 같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하게 텍스트만 쳐서 문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서 문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잘만들고자 책도 사보고,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잘 만든 PPT를 보기도 하고 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PPT를 만들다 보면 많은 분들 특히 잘 만든 분들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습니다. 아니면 외주를 자주 맞기는 분들께서 한번 이상은 해보셨을 법한 말이 있습니다.
이 페이지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좀 심플하면서 예쁘게 좀 만들어 주시겠어요?
제 직업이 직업인지라 이런 말을 참 자주 듣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이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야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떻게 만들지 알고 있습니다. 단지 고생을 할 뿐이죠.

그래서 “심플하면서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난감해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 말을 2개의 편으로 나눠서 해석해드리겠습니다.
예쁘다?
이 말은 해석하기 쉽습니다. 말그대로 예쁘게 만들어 달란 말이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예쁘냐가 중요하겠죠? 그런데 아쉽게도 뭐라 설명해드릴 길이 없네요. 왜냐하면 이 예쁘다의 기준은 바로 여러분의 PPT를 확정지어주실 그 분의 개인 취향이기 때문입니다.
외주를 맞기지 않고 직접 만드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그 분 취향의 예쁜 PPT를 만들어야 합니다.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예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잘 만드신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예쁘게 만들고자 과하게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
참 당황스러운 말이죠? 그런데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열심히 디자인 했다는 티를 내기 위해 과도한 효과를 준다는 것입니다.

예쁘다!
어떻게 보면 PT디자인에서 예쁘다는 것은 옷을 잘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상하의 간의 컬러 조화나 핏 그리고 1-2가지의 포인트를 잘 주는 것입니다. (물론, 얼굴과 몸매가 받쳐줘야 한다는 것은 논외입니다) 너무 과하게 입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어색하고 부조화스럽습니다. 왜 저런 옷을 입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들게 됩니다.

PPT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용 기획과 페이지 제작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적 관점으로만 봤을 때는 상당히 문제가 생깁니다. 만드는 사람의 문제라기 보다는 비지니스 문서를 보기 좋게 만드는 방법 자체를 꾸준히 배운 적이 없어서 생긴 당연한 결과이니까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과도한 디자인 효과는 서로 어울려 시너지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악효과만 불러옵니다. 더군다나 파워포인트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디자인 서식들은 안타깝게도 죄다 꽝입니다. MS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 촌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에 자신 없으신 분들은 입체감과 같은 디자인 효과에 대한 욕심을 버리셔야 합니다. 이 분들이 무기로 삼을 디자인은 바로 입체감이 적고 최대한 효과를 자제한 깔끔한 PPT로 밀어 붙이시는 것이 좀 더 예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뭔가 허전하고 내가 대충 만들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하지만 강조할 부분만 정확히 강조해주고, 중요한 몇몇 페이지의 도식화만 잘 해주신다면 전반적인 PPT의 느낌이 깔끔하면서 강조를 잘 하는 문서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PPT를 예쁘게 만든다는 것에 너무 강박관념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잊지 말 것은 다음과 같으니까요.
나의 PPT를 확정지어주실 그 분의 개인 취향을 파악하고 디자인 효과를 최대한 줄인 깔끔한 PPT가 예쁜 것이다.
ps : 다음 포스팅에서는 예쁘다 보다 더 중요한 심플하다라는 것을 해석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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