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국 주요 도시서 카카오톡 차단 해제…정상회담 후 변화 포착

중국 당局의 인터넷 검열로 차단됐던 카카오톡이 최근 주요 도시에서 VPN 없이 접속 가능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 직후 나타난 변화다.

4일 현재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카카오톡 모바일 앱을 통한 메시지 송수신과 사진·영상 파일 전송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 거주 한 교민은 “주말부터 갑자기 카카오톡이 열리더라”며 “처음엔 일시적 오류인 줄 알았는데, 계속 사용할 수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교민은 “그동안 VPN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접속도 불안정했는데, 이제 가족들과 편하게 연락할 수 있게 됐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중국은 자국 산업 보호 명목으로 약 2,600여 개 해외 서비스 접속을 통제해왔다. 지메일을 비롯한 구글 서비스,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글로벌 주요 플랫폼이 대상이다. 그간 중국 내 이용자들은 VPN을 통한 우회 접속으로만 이들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은 2014년 7월 접속이 막혔다. 당시 중국 측은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데이터 로밍을 활용하면 중국의 검열망을 우회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엔 실용성이 떨어진다. VPN 역시 우회 접속 방식이라 속도가 느리고 직접 연결만큼 쾌적하지 않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일부 호텔에서는 자체 VPN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퀄리티가 일정하진 않았다.

중국 당국은 카카오톡 접속 환경 변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치가 지속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현지 한인 사회에서는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변화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 한국 기업 주재원은 “정상 간 합의가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하며, 최신 창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분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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