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가 ‘글로벌로 향하는 KV 물류 패밀리’를 주제로 브라운백 미팅을 27일 개최했다. 열린 이번 행사는 카카오벤처스의 피투자사인 통합 물류 플랫폼 ‘아르고’ 운영사 테크타카와 물류 로봇 자동화 기업 플로틱이 참여해 기술 혁신 사례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카카오벤처스 신정호 수석 심사역은 “글로벌 물류 체인이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첨단 기술로 해결하려는 기업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며 “카카오벤처스가 지난 10여 년간 선도적으로 투자해 온 기술 기반 기업들은 AI, 로보틱스, IoT 등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밸류체인을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테크타카 양수영 대표는 글로벌 물류 산업의 트렌드 변화와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아마존 중심의 B2B2C 단순 물류 형태에서 D2C(Direct-to-Consumer), 오프라인 등 다양한 판로로 확장되면서 글로벌 풀필먼트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크타카는 주문-배송-재고 관리를 아우르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 ‘아르고’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주문 처리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강점이다. 테크타카는 이미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로스앤젤레스에 두 곳의 물류센터를 확보, 아마존과 틱톡샵 등 글로벌 플랫폼을 대상으로 출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 대표는 “기존 파편화된 업무 시스템을 한곳으로 통합하면서 고객사의 업무 효율을 돕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플로틱 이세형 부대표는 물류센터 로봇 도입과 운영을 위한 플랫폼 ‘플로라(FloRa)’를 소개했다. 플로틱은 AI 기반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을 적용해 시각 정보 인식, 자동 데이터 분석, 실시간 작업 최적화를 지원한다. 특히 맵 에디터 및 시뮬레이션 툴은 물류센터 내 최적 동선을 설계하고,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연동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

플로틱은 최근 미국 진출에 필요한 FCC인증을 획득했으며, 보스턴 소재 로봇 AI 스타트업 조르디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부대표는 “각 물류센터 환경에 맞춰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토대로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빠르고 직관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물류 운영 기업, 시스템 통합(SI) 기업, 로봇 기업들과 협력해 AI를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보다 폭넓게 확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브라운백 미팅에서는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다른 물류 혁신 기업들의 성과도 소개됐다. 로봇 암(Arm) 기술을 활용한 물류센터 상하차 자동화 기업 콘토로 로보틱스와 트럭 자율주행 기술로 물류 운송을 혁신하는 마스오토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테크타카와 플로틱은 지난 1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생산성 향상 실증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은 테크타카의 통합 물류 플랫폼과 플로틱의 로봇 운영 시스템을 연계해 스마트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