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60세대를 위한 개인비서 서비스 ‘똑비’가 19일 공개한 2024년 활동 데이터는 꽤나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줬다. 시니어들의 여행 선호도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던 것이다.
토끼와두꺼비가 운영하는 ‘똑비’는 말 그대로 5060세대의 디지털 비서다. 자녀와 대화하듯 채팅으로 요청하면 AI와 실제 상담원이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대신 처리해준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서비스인 셈이다.
멤버십 제도 도입 이후 받은 21,212개의 요청을 분석한 결과, 시니어들의 생활 패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가장 많은 요청은 ‘맛집&카페’ 정보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은 역시 나이와 상관없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
여행 관련 요청은 15%로 두 번째였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국내외 인기 여행지 순위를 보면 부산, 오사카, 제주, 서울, 후쿠오카 순이었다. 제주도가 국내 1위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부산이 더 인기 있었던 것이다.
전체 여행지 중 한국 도시가 54%, 일본이 30%, 베트남이 16%를 차지했다. 멀리 가기보다는 가까운 곳, 그중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똑비의 차별점은 AI만 쓰는 게 아니라 실제 비서학과 출신 상담원들이 직접 응대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닌 세대에게는 여전히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아는 서비스 설계다.
함동수 대표는 “똑비만이 보유한 5060 시니어 세대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상에 더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니어 대상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데이터는 단순히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5060세대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창문 같은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기 쉬운 세대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하는 서비스. 어쩌면 이런 게 진짜 필요한 기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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