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제출된 자기소개서의 69%가 AI로 작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업 무하유가 12일 발간한 ‘AI 자기소개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AI 자기소개서 작성 비율은 2023년 하반기 7%에서 1년 반 만에 9배 이상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AI 서류 평가 서비스 ‘프리즘’으로 수집한 2024년 89만건과 2025년 1분기 23만건의 자기소개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024년 실제 채용 전형에 제출된 자기소개서 중 48.5%가 AI로 작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반기에는 이 비율이 63%까지 치솟아 상반기 23%의 2.7배에 달했다. 하반기 채용 시즌에 구직자들이 시간 절약을 위해 AI를 대거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표절률이 높다는 점이다. AI 작성 자소서의 카피킬러 표절률은 24.1%로, 직접 작성한 문서의 9.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산업별로는 금융권에서 AI 자기소개서 활용률이 38.2%로 가장 높았다. 민간기업 34.6%, 공기업 24.8%가 뒤를 이었다. 직무별로는 IT·개발 직군이 27.3%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구직 21.7%, 비개발 직군 17.4% 순이었다.
신입사원과 인턴의 AI 활용률은 29.7%로 경력직 18.9%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취업 경험이 부족한 구직자일수록 AI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채용 시장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AI 작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맞춤형 면접 질문으로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검증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무하유의 프리즘 서비스는 국내 최초 생성형 AI 탐지 기능인 ‘GPT킬러’를 통해 AI 작성 자기소개서를 구별해내고, 100억건의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표절 여부도 검사한다. 현재 700여개 기업에서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는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면 면접 단계에서 불필요한 리소스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며 “AI 작성 자기소개서를 사전에 파악해 실제 직무 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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