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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투자 ‘빙하기’… 상반기 64% 급감에 유니콘 제로

  • 서울 소재 기업이 전체 투자의 79% 차지… 유니콘 기업 배출은 제로
  • 엔터프라이즈·푸드테크·헬스테크 상위 3개 분야… M&A는 33% 증가

한국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2025년 상반기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업체 트랙슨(Tracxn)이 발표한 ‘한국 테크 2025년 상반기 펀딩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테크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액은 총 3억 9,7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1억 달러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7억 5,000만 달러와 비교해서도 47% 줄어든 규모다. 모든 투자 단계에서 자금 유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 시장 전반의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

시드 단계 투자는 2,37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4,280만 달러 대비 45% 감소했고, 지난해 상반기 1억 2,500만 달러와 비교하면 81% 급감했다. 초기 단계 투자는 2억 5,8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5억 100만 달러 대비 48%, 지난해 상반기 6억 6,000만 달러 대비 61% 각각 감소했다.

후기 단계 투자는 1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2억 600만 달러 대비 44%, 지난해 상반기 3억 2,100만 달러 대비 64% 줄었다.

분야별로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푸드·농업 테크, 헬스테크가 상위 3개 섹터로 나타났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총 1억 9,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지난해 하반기 2억 300만 달러 대비 4% 감소에 그쳤지만, 지난해 상반기 4억 6,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8% 줄었다.

푸드·농업 테크는 7,14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상반기 4,790만 달러 대비 49%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해당 분야 투자가 기록되지 않았다. 헬스테크는 4,98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지난해 하반기 7,750만 달러 대비 36%, 지난해 상반기 1억 3,400만 달러 대비 63% 각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투자 라운드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배출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유니콘 기업은 나오지 않았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1개사가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상장 시장에서는 GC지놈, 인투셀, 이뮨온시아, 로킷헬스케어 등이 올해 상반기 공개상장(IPO)을 완료했다.

반면 인수합병(M&A) 시장은 활발했다. 올해 상반기 총 12건의 테크 기업 인수가 이뤄져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고, 지난해 하반기 9건 대비 33% 증가했다.

가장 큰 규모의 인수는 중국 이메이크(IMEIK)가 리젠바이오텍을 1억 9,000만 달러에 인수한 건이었다. 이어 KL앤파트너스가 만요를 1억 2,9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상장 시장에서는 오름테라퓨틱스, 이뮨온시아, 인투셀, 로킷헬스케어 등이 IPO를 완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테크 기업들이 전체 투자의 7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2위는 대전이었지만 서울과는 큰 격차를 보이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투자자별로는 스파크랩스, K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가 전체 상위 투자자로 나타났다. 시드 단계에서는 크릿벤처스,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초기 단계에서는 알토스벤처스매니지먼트, BSK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가, 후기 단계에서는 아주IB투자, 한국투자홀딩스, 지엔텍벤처캐피탈이 각각 상위 투자자로 집계됐다.

트랙슨은 “한국 테크 생태계가 2025년 상반기 상당한 펀딩 감소를 경험했지만,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푸드·농업 테크, 헬스테크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분야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니콘 기업은 배출되지 않았지만 여러 기업이 상장했고, 이메이크와 KL앤파트너스가 주도한 주요 인수 건들이 이뤄졌다”며 “인수합병 활동이 활발해지고 서울이 펀딩 시장을 계속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 /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며, 다양한 세계와 소통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 I want to get to know and connect with the diverse world of start-ups, as well as discover their stories and tell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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