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 음극재 스타트업 시리에너지가 글로벌 벤처캐피털 500글로벌로부터 추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과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리에너지는 차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재를 개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리튬 금속 전극을 초박판 및 구조화된 형태로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리튬 금속 분말을 활용한 인쇄기술을 적용해 리튬 덴드라이트와 대면적화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통해 고에너지밀도, 긴 수명, 전고체 배터리까지 호환되는 차세대 배터리 음극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는 독자적인 공정기술과 음극재 조성을 통해 부피 팽창을 억제하고 초기 쿨롱 효율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시리에너지의 초박막 리튬 전극은 3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포일로 제작이 가능하며, 2D 평면 형태가 아닌 3D 구조화 리튬금속 전극을 통해 리튬 덴드라이트 억제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블랙파우더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친환경적이고 순환형 공급망 구축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시리에너지의 리튬음극재 기술과 제품은 2024년 한국전자전과 2025년 미국 에디슨 어워드에서 글로벌 음극재 회사 중 처음으로 기술상과 제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국내 대기업 및 전략적 파트너사와 협력해 원재료 및 리사이클링 공급망을 확보했으며,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로봇 등 고성능 배터리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기술 검증 및 맞춤형 소재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를 담당한 500글로벌의 신은혜 심사역은 “시리에너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재·공정·리사이클링까지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갖춘 기업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핵심 소재 공급사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일럿 생산 인프라와 국내 원재료 기반을 확보해 IRA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점에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경진 시리에너지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프로토타입 제작과 고객사 검증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차세대 배터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생태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500글로벌은 전세계 30개 이상의 펀드와 약 3조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멀티스테이지 벤처캐피털이다. 북미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전세계에 기반을 두고 80개 이상 국가에서 3,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5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2015년 첫 한국 펀드를 설립한 500글로벌은 핀다, 스푼라디오, H2O호스피탈리티 등 90개 이상의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