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전망지수 100.0 달성…서비스업 주도 회복세 뚜렷
제조업 부진 지속에도 자금 사정 완화 등 긍정 신호 포착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년 만에 기준선을 회복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2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100.0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110.7)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회복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지표다.
3분기 경기실적지수는 89.9로 전 분기(89.8)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저점(78.6)에서 반등한 이후 2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85.6%)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수출 호전(26.3%)도 전 분기(18.4%) 대비 7.9%포인트 상승하며 주요 개선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자금 사정 개선이다. 경기 악화 요인 중 ‘자금사정 어려움'(30.6%)이 전 분기(40.7%)보다 10.1%포인트 크게 감소하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명암이 뚜렷했다.
서비스업 경기실적지수는 91.8로 전 분기(89.6) 대비 2.2포인트 상승하며 조사 개시(’2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2.1)는 전 분기 대비 10.8포인트 급등하며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88.2로 전 분기(88.9)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전 분기 유일하게 호조를 보였던 의료·제약(92.9)마저 9.1포인트 하락하며 모든 제조업 세부 업종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00.0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회복하며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경기 개선을 전망한 기업들은 내수판매 호전(80.6%)을 최우선 요인으로 꼽았다. 기술 경쟁력 강화(29.0%), 수출 호전(22.9%)이 그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 전망지수는 103.6으로 전 분기(102.0)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세부 업종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전망지수는 97.5로 전 분기(96.4) 대비 1.1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의료·제약(95.3)은 7분기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며 조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경기실적지수와 전망지수가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벤처 생태계의 경기 개선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전망지수가 1년 만에 기준치를 회복하면서 벤처기업들의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됐다”면서도 “서비스업이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제조업은 의료·제약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업종 간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처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재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2주간 벤처확인기업 1,2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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