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논의가 본격화됐다. 민·관·정이 참여한 정책 세미나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국회 국제질서전환가속국가전략포럼, 더불어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이언주·민병덕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웹3블록체인협회 등이 주관한 ‘스테이블코인 시대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정책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가상자산을 넘어 실물경제와 연동된 ‘신뢰 기반 금융 인프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협 파라메타 대표는 “네트워크 자체에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기능을 내재화한 검증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으며,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는 무역금융 및 물류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한 가치 창출을 언급했다.

토론에서는 규제 당국과 업계 간의 논의가 이어졌다. 금융위원회 윤영주 사무관은 이용자 신뢰 확보를 전제로 발행 주체 인가제, 준비자산 100% 이상 의무화, 발행사 파산 시 자산 분리(도산 절연) 등 강도 높은 보호 장치를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업계는 글로벌 확장성과 현실적 보완책을 주문했다. 김재진 DAXA 상임부회장은 국채를 준비자산으로 활용할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운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이성산 솔라나 슈퍼팀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상호운용성과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온체인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행사장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비인증 지갑 간 거래를 차단하고 개인정보 노출 없이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온체인 KYC 결제 시연’이 진행되어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행사 말미에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주축이 된 ‘스테이블코인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초대 의장을 맡은 김종협 대표는 민간 주도의 기술 표준 정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언주 의원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 완비와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디지털 통화 주권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