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스타트업] “해커 출신이 만든 온라인 거래소 해킹에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요”
아시아투데이-케이큐브벤처스-카카오의 공동기획 프로젝트인 <스타트업 氣살리기 프로젝트>에 플래텀이 지면할애 형식으로 동참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6개월 간 총 12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리 스타트업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차명훈 디바인랩 대표/사진=조준원 기자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의 기술 발전으로 온라인상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게 일상이 됐다.
하지만 요즘 전자상거래를 할 때 실시간 계좌이체와 신용카드로 결제하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은행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탓에 자칫 공인인증서를 해킹이라도 당한다면 예금해 놓은 돈이 나 몰래 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물화폐보다 새로운 금융화폐로 급부상하고 있는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물품을 구매할 때의 불안감은 더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도 작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가격변동성과 취약한 보안성 등의 한계로 인해 이론적인 성장 가능성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가상화폐 거래의 단점을 보완한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원(Coinone)’을 정식으로 출시한 스타트업이 있어 화제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바인랩 사무실에서 만난 차명훈 대표(26 · 사진)가 그 주인이다. 차 대표는 “코인원은 작년 8월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회사”라며 “비트코인은 아무래도 기술 집약적인 사업으로 엔지니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자신감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에 도전하기도 했던 차 대표는 금융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포항공대에 입학한 후 보안 분야에 몰두했던 만큼 비트코인 스타트업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 대학 동문들과 팀을 꾸려 비트코인 거래소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년여 동안 끊임없는 연구 끝에 지난 9월 한 달간 베타 테스터 과정을 거친 코인원은 시스템적인 측면에서의 사용자 만족도는 합격점을 받았다. 베타 테스터 과정은 인터넷 커뮤니티 소속 회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초기 사업 투자기업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 디바인랩을 설립한 지 8개월 만에 이뤄낸 결과다.
그러나 코인원을 개발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중에서도 큰 고비는 바로 은행과 계약을 맺는 것이었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만큼 원화에서 비트코인으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입금을 실시간으로 해줘야 했습니다. 이때 은행이랑 가상계좌가 연동이 돼 있어야 해 통상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는데, 은행에서 비트코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데다 저희 회사 자체도 작고 설립된 지도 얼마 안된 터라 입금확인을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해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기존 거래소와의 차별화에 노력했다. 우선 해킹에 대비해 ‘삼중 보안 시스템’을 도입했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해킹과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코인원을 운영하고 있는 디바인랩이 세계 해킹 대회 3위에 오른 경력을 지닌 대표를 비롯해 포항공대 출신의 보안 전문 엔지니어 2명으로 구성돼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코인원은 애초 보안이 철저한 웹사이트를 구축하고도 별도로 거래소 서버를 뒀다. 유동성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콜드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3단계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콜드 스토리지란 평상 시에는 인터넷과 분리돼 오프라인 상태로 있는 상품으로, 해커의 침투를 사전에 차단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다 실시간 비트코인 거래 가격을 업데이트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보다 빠르게 합리적인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게 했다.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거래하는 과정에서 호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유동성이 클 경우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격 정보를 신속하게 얻는 것이 중요하다.
차 대표는 “코인원은 웹사이트 기반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적용, 맥·윈도·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등 모든 운영체제에서 해상도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장점이 있다. 또한 개인 간 거래 시 수수료가 없고 온라인 쇼핑몰 등 가맹점의 경우에도 신용카드 수수료(2~3%)보다 싼 1%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고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차 대표는 앞으로 좀 더 편리한 결제 시스템 구축에 노력할 계획이다. 향후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고, 올 하반기 중에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원클릭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차 대표는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현재 해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의류 쇼핑몰 중심으로 코인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온라인 가맹점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각오다.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라이트코인, 블랙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소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원문 : [파워 스타트업] “해커 출신이 만든 온라인 거래소 해킹에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요” / 남라다 기자 nrd@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