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2위 징동썅청(JD.com, 京东 이하 징동)은 2008년부터 매해 2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고, 중국 B2C 전자상거래 시장의 19.2%를 점유하고 있으며, B2C 전자상거래 중 자체 경영방식 운영 플랫폼으로서는 1위(시장 점유율 51.9%)를 기록하고 있다.
징동의 사업 현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2013년 연간 총 주문량이 3,233억 건이었으며 연간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200% 성장하여 1235억 위안(한화 약 21조 4400억원)이었다. 거래 상품 수만 4천만 종류가 넘으며 국내외 유효 사용자수는 4,740만 명에 달한다.
징동은 전자제품 판매 상거래 서비스로 시작하여 전자제품 물류/유통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4년 3분기 말 중국 ICT 분야 리서치 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가 발표한 ‘2014년 3분기 중국 B2C 전자상거래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징동, 티몰, 수닝이꺼우(한국 하이마트와 유사한 전자제품 전문 온오프라인 판매업체)의 휴대폰(스마트폰 포함) 판매량이 각각 53%, 26%, 7% 순으로 나타났다.
징동 핵심 동력인 물류 분야에서 또한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14년 3월 말 기준으로 임직원 수만 6만 2051명으로 이중 2만4000여 명이 전문 택배 배달원이다. 전국 39개 도시에 분포한 118개 물류 센터와 함께 1855개 지역에 위치한 2045개의 배송센터를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1,045개 자체 수령 센터 및 수령 박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815개 지역은 익일 배송이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징동은 전자제품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채널과 데이터기반 시나리오 마케팅 전략을 세워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모바일 기기 판매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징동을 통해 판매된 아이폰6는 출시 2주만에 중국 내수 보급용 물량과 6모델을 4만대 판매하였으며, 오포(OPPO, 중국 스마트폰 제조 브랜드)의 N3, 다커러(Dakele, 大可乐, 중국 스마트폰 제조 브랜드)의 다커러3, 레노버(Lenovo, 중국 IT 제품 제조 브랜드) K3 등 중국 내에서 판매 실적이 저조한 스마트폰 제품을 모두 완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오포와 다커러, 레노버의 경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가격과 불량제품 사후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휴대폰 구입 방식과 7일 내 불량제품 무상교환제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23일 열린 한중전자상거래 컨퍼런스에 징동썅청 구매판매사업부 후성리 총경리가 초청을 받아 국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징동의 전자상거래 접근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징동이 전자제품 판매사로 출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신뢰도 높은 물류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였으며, 품목을 넓혀 B2C 종합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확대하면서 자체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2위로 우뚝섰다. 특히 상하이에 설립한 아시아 1호 현대화물류센터는 면적이 100,000㎡로 중국에서 가장 크고 선진적인 물류센터이다. 자동화 분류 선별 기술로 매시간 16,000개의 소포를 처리하며 매일 10만개 주문량을 처리한다. 이런 창고를 광저우, 우한, 선양, 베이징, 청두, 시안에 잇달아 건설할 예정이다“며 징동의 강력한 물류 시스템을 설명하였다.
징동은 현재 모바일 전자상거래와 데이터 기반의 시나리오 마케팅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위해 지난해 텐센트와의 전략적 제휴로 모바일 플랫폼에 입성하기도 했다. 더불어 소비들이 온라인 PC 구매에서 모바일 쇼핑으로 옮겨가는 상황이기에 징동은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QQ와 위챗(WeChat, 微信 Weixin)에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연동시켜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중이다.
징동은 중국 내 1선, 2선 도시(대도시 및 각 성도)는 APP, 위챗 채널을 통해 모바일 소비자를 유도하고, 3선, 4선 도시는 PC와 모바일 QQ 채널로 사용자 접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빠르게 모바일 채널을 확보한 덕분에 지난해 모바일 구매율이 29%로 전년 동기 대비 500% 성장했다.
또한, 징동은 2013년 12월 말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중 최초로 온라인 통신 판매사업자 허가를 취득하였다.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 中国电信, 중국전신집단회사)과 차이나 유니콤(ChinaUnicom, 中国联通, 중국연통)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2014년 하반기부터 양사의 3G/4G 데이터 상품 판매를 시작하였다. 2014년 차이나 유니콤 4G 상품의 온라인 신규 고객은 52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후성리 총경리는 “모바일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아주 다른 패턴을 보이기에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기반 쇼핑 유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구매고객의 연령과 월수입, 위챗 사용자의 쇼핑 시간 분포 등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로 확보한 대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소비자에 맞는 시나리오를 설계하니 쇼핑 검색률이 급격히 좋아지는 효과를 경험했다는 의견이다.
징동그룹의 수장 류창동 회장은 지난 17일 베이징공업대학에서 징동 그룹의 미래를 제시하는 기조 연설을 통해 징동의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류창동 회장은 ‘1조 이상의 국민 기업’이 되는 것으로 시장 가치를 비롯하여 종업원 60만명, 납세액 700억 위안(한화 약 12조원) 이상, 간접 납세액 5천억 위안(한화 약 86조원) 이상을 지불하는 등 기업의 규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기업의 성장가치만큼 공헌하는 국민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로 알리바바만을 떠올리지만 다른 시장들처럼 중국 내에서도 분야별, 역량별 우수한 업체들이 있다. 알리바바와 이베이, 아마존 등이 징동을 견제하는 이유가 바로 이들이 가진 물류/유통망과 빠른 모바일 플랫폼 전환, 뛰어난 마케팅 능력이다. 한중 FTA 체결로 알리바바와 징동 등 우수 플랫폼에 한국 제품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징동 또한 해외 우수 제품 유통을 위해 보세지역에 물류 창고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중국 진출시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용이 필수적인 상황인데, 반드시 징동, 알리바바, 수닝이꺼우를 비롯한 각 전자상거래의 물류, 유통, 마케팅, 네트워크 여러 부분에서 강약점을 파악하고 비즈니스 특성을 살펴 자사에 맞는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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