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스타트업 인투로가 내놓은 ‘파이널리스피크 영어회화’는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원어민의 1:1 대화 동영상을 통해 생생한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영어 학습 앱이다. 앱 출시 전부터 SNS에서 ‘미국 의대생들이 만든 영어회화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났었다.
‘파이널리스피크‘ 앱에서는 매일 2개의 1:1 대화 동영상이 무료로 전달된다. 이용자는 영어회화에 최적화된 3단계 시스템을 거치며 영상 속 표현을 반복적으로 듣고 말하게 된다. 먼저, 영상을 반복 시청(1단계)한 뒤, 영상 속 인물의 역할을 더빙하여 대화를 완성(2단계)한다. 마지막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표현을 완전히 습득했는지 확인(3단계)할 수 있다.
파이널리스피크 영어회화 개발사 인투로의 최영우 대표를 만나봤다.
(왼쪽부터) 김기범 CTO, 최영우 대표
대표님 본인 소개 및 ‘파이널리스피크(Finally Speak)’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인투로’ 대표 최영우입니다. 직전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마케팅, 영업, 전략 등 업무를 했었고, 퇴사 직전에는 신사업 기획을 했었습니다. 김기범 CTO와 ‘인투로’를 공동 창업한지 2년반 정도 되었어요.
기존에 ‘메알TV’라는 참여형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영어교육 채널인 ‘파이널리스피크(Finally Speak)’를 맡게 되었고,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단독앱으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은 언제 결심하신 건가요?
문과 계열을 전공한 터라 IT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세상이 변하더라고요. 카카오톡이 생활과 업무를 바꾸는 것을 보면서 IT는 생활 속에서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창업을 한다면 IT 분야로 창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이후 김기범 CTO와 서로 사업 아이템을 얘기하다가 메알TV로 처음 창업하게 된 거죠.
‘인투로’의 팀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총 세 명이예요. 대표인 제가 기획-경영-마케팅을 맡고 있고, CTO가 개발을 총괄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는 초창기부터 함께 하셨던 인재예요. 디자인 외 개발 능력도 있고요.
파이널리스피크는 ‘미국 의대생들이 개발한 영어회화 프로그램’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저희 중에 의대생이 있는 건 아니고요. (웃음) 파이널리스피크는 미국의 ‘맥 에듀케이션(Mac Education)’이라는 회사에서 촬영한 영상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그 회사와 컨텐츠 독점 계약을 맺고, 저희가 서비스 사업권을 가지고 있어요. ‘맥 에듀케이션’은 미국에 있는 의대생들과 다른 몇몇 젊은 전문가분들이 만든 회사예요. 대표인 알렉스가 한국 교포인데 미국으로 이민 가서 의대에 진학하기까지 영어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동료 의대생들과 의기투합하여 만든 콘텐츠죠. 그것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파이널리스피크’고요. 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함께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맥 에듀케이션’과는 어떻게 연결된 건가요?
기존에 인투로가 운영하고 있던 ‘메알TV’는 동영상에 내 목소리를 입혀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서비스예요. 광고 영상을 이용해서 목소리를 녹음하게 하는데요. 유저분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광고를 다 외우더라고요. 말하면서 배우면 더 잘 외워지잖아요? 실제 리서치 결과도 있어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저희 유저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었는데, 메알TV를 통해 광고나 콘텐츠 위에 더빙할 때 그 내용을 외웠다고 답한 비율이 70%가 넘었어요. 교육도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교육 컨텐츠 사업을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영어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하니 비용도 많이 들고, 여러 난관이 있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페이스북을 통해 파이널리스피크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곧장 연락했죠. 한국에서 메알TV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인데 파이널리스피크의 콘텐츠가 메알TV에 들어오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요. 당시 파이널리스피크는 동영상만 가지고 있었어요. 일대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제작된 동영상인데, 그것만 갖고는 시청하는 사람이 실제로 따라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메알TV에 입점하기로 체결을 했고, 올해 2월에 채널로 들어오면서 저희 유저들뿐만 아니라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서비스가 됐어요.
이후 실제 학습에 도움이 되었나를 조사했을 때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어서 별도의 앱 서비스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파이널리스피크의 웹 사이트는 동영상 시청만 할 수 있는데, 저희가 제작한 새로운 버전으로 10월에 리뉴얼 될 예정이고요.
여담이지만, 저희와 거의 같은 시기에 다른 교육 기업에서도 맥 에듀케이션에 컨택을 했어요. 그때 저희가 제안한 건 함께 콘텐츠를 만들면 확장성이 뛰어나고, 혁신적인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비전이었어요. 그래서 독점 계약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10월달에 교육방송으로도 나갈 예정이고, B2B 사업 쪽으로도 나갈 예정입니다.
파이널리스피크 영상을 보자마자 된다고 여긴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때 맨하탄에 있는 스타벅스를 갔었어요. 커피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쉬운 말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10년 넘게 영어 공부를 해왔지만 직접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 상황이 되면 당황해서 말이 안 나와요.
제가 파이널리스피크에서 맨 처음 본 영상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영상이었어요. 토익, 토플 같은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할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전 영어를 배울 수 있겠다 싶었어요. 더불어 영미권으로 유학 가는 학생이나 출장 가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거라고 봤고요.
‘파이널리스피크’를 출시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요. 현재 반응은 어떤가요?
1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인앱결제 전환율이 높은 편이예요. 현재는 한글 버전만 오픈되어 있지만, 이후 중국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면 다운로드 속도가 많이 늘 거라고 보고 있어요. 준비된 영상도 현재보다 훨씬 많아요. 차근차근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기억에 남는 사용자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파이널리스피크로 3단계 학습을 하려면 한 문장을 적어도 스무 번은 말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옆에 있는 사람까지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보게 된다는 사용자 의견이 재미있었어요. 점원과 손님 역할을 딸과 엄마가 각각 담당해서 상황극을 하기도 했다는 피드백도 있었고요. 사용자들이 창의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보여요. 사용자들이 수동적으로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기다려 왔던 것 같아요.
다른 영어교육 앱에 비해 ‘파이널리스피크’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저희가 생각하는 첫 번째 차별점은 1인칭 시점 일대일 대화 동영상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대면하게 될 외국인의 눈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연습해볼 수 있다는 점이예요. 회화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외국인 울렁증인데요. 파이널리스피크를 통한 연습으로 실제 상황에서도 외국인과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이를 구현하기 위해 3단계 학습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단계는 점원과 손님의 대화같이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 영상을 다섯 번 정도 반복시청 하도록 하고, 2단계에서 내가 손님의 역할을 맡아 대사를 입히면 하나의 영상이 만들어지죠. 그 영상을 보고 대사를 잘했는지 확인하고, 더빙이 잘 될 때까지 반복해서 녹음을 하다 보면 그 문장을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게 되는 거예요. 3단계에서 내가 실제로 대사를 외웠는지 확인하는 음성인식 단계가 있어요. 카카오톡 메신저 모양의 UI인데 내가 말했던 부분이 빈칸으로 나오고, 그 부분에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서 아까 했던 대사를 해서 맞으면 통과, 틀리면 실패예요. 이 3단계를 모두 거처야만 다음 영상을 공부할 수 있죠.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두 번째 차별점이죠.
실제로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베타테스트를 하면서 유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저희 동영상이 영어 울렁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주신 분들이 70%고, 3단계를 거치고 나면 영어 표현들을 외우게 된다고 답변하신 분이 74% 정도 됐어요. 저희가 초기에 설정했던 목표와 차별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파이널리스피크 영상은 실제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TV쇼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촬영한 영상이라는 점이 세 번째 차별점이에요. 성우나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정제된 발음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들을 수 있는 발음으로 생생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이게 세 번째 차별점이라고 봐요.
파이널리스피크 퀄리티를 보면 유료 서비스일듯 싶은데, 기본적으로는 무료입니다.
회원가입을 하게 되면 매일 2개의 동영상을 무료로 학습할 수 있어요. 2개를 다 공부하셔야 그 다음날도 공부할 수 있고요. 공부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 1개를 더 공부할 수 있죠. 그리고 학습 3단계 중 음성인식 단계에서 가장 많이 틀린 영상을 다음날 복습 콘텐츠로 제공도 해드려요. 그래서 매일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은 2개지만 페이스북 공유로 하나 더 볼 수 있고, 복습 콘텐츠까지 총 4개의 동영상을 학습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과금체계는 있어요. 총 1,096개의 영상이 챕터 1, 2, 3로 분류되어 순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요. 인앱결제를 하면 챕터 3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어요. 전체 영상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거예요.
동영상은 어떤 식으로 분류되어 있나요?
챕터 1에서는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어요. 인사, 감사, 거절 같은 기본적인 표현들이에요. 챕터 2는 단답형 대화입니다. 처음 대면한 상황에서 단답형으로 대화할 수 있는 내용들, 짧은 대화로 구성되어 있죠. 챕터 3는 각 상황별 영상이에요. 학교, 직장에서의 상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챕터 3에 대한 반응이 좋아요. 파이널리스피크는 영미권 국가에 가실 분들이라던가 현지생활에 적응을 못하신 분들이 타깃인데요. 그런 분들에게 챕터 3이 매우 유용해요. 그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시장만 보시지는 않을듯 싶은데요.
글로벌 독점 계약을 맺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브라질에서도 영어에 대한 니즈가 많은데요. 그쪽도 검토하고 있고요.
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하는 ‘함께하면 더 좋은 시작 2015‘ 캠페인에 선정되어 인기 웹툰에 삽화 광고가 나가고 있어요. 네이버 메인에 디스플레이 광고가 나갈 예정이기도 하고요. 네이버에서 다운로드와 노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페이스북 마케팅도 하고 있어요. 현재 페이지 좋아요 수 3만 정도 되요.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시키는 광고도 하고요.
올해의 마일스톤은요?
아이폰 버전이 10월에 출시되고, 새로운 웹사이트도 10월에 오픈 돼요. 안드로이드, 아이폰, 웹의 삼각 체제를 갖추게 되는거죠. 그리고 중국, 일본, 브라질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 올해 저희의 마일스톤입니다. 지표상으로는 월 5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요?
파이널리스피크가 외국에 나가기 직전인 분들에게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영어의 기초를 갖추는 단계에서 가장 확실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앱이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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