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귀갓길 지켜주는 ‘보디가드 앱’ 3선
경찰청이 2014년 발표한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4년간 발생한 강력범죄(살인·강도·성폭력·방화)의 피해자 중 약 85%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예방책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제도’와 ‘여성안심지킴이집’을 확대 운영하는 등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더불어 밤길 불안을 해소해주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들도 재조명 받고 있다.
“나 버스 탔어” 전화하지 않아도 알아서 파악해 위치를 전송하는 ‘안심귀가 샌드(send)위치’
늦은 퇴근시 버스를 이용한다면 ‘안심귀가 샌드위치’ 앱을 사용해보자. 안심귀가 샌드위치는 실시간 버스 승·하차 정보 알림 시스템이다.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사용자가 버스를 탑승하거나 하차하면 사전에 등록된 보호자에게 승·하차 정보를 전송한다. 사용자가 따로 앱을 실행해 문자를 보낼 필요가 없고 실시간으로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된다는 평이다.
안심귀가 샌드위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비콘’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국내 최초로 비콘을 상용화한 얍(YAP)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시내에 운행 중인 버스 7,500여 대에 ‘하이브리드 비콘’ 설치를 완료하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이브리드 비콘은 얍컴퍼니가 개발한 위치기반 기술로, 기존의 저전력 블루투스(BLE) 비콘과 고주파 사운드의 장점만을 결합했다. 고주파가 실내에 갇히는 원리를 응용해 사용자가 단순히 버스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 아니라 승차했다는 정보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범죄자 모르게 경찰에게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112긴급신고’
긴급상황에 직면한 순간을 위한 앱도 있다. ‘112긴급신고’는 지난 2011년 수원 여성 피살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에서 직접 제작·배포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납치나 성범죄 등의 위급상황이 발생해 전화가 어려울 때 ‘긴급 신고하기’나 측면의 음량조절 버튼을 약 3초간 누르면 본인 정보 및 위치정보가 112 신고센터에 자동 전달돼 경찰이 출동한다. 문자를 보내는 것 보다 간편할 뿐 아니라 신고자의 위치 정보와 사진 등이 동시에 전송되기 때문에, 경찰이 위치를 빠르게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다.
20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가입 대상이다. 자신의 사진과 이름, 성별, 나이, 보호자 연락처 등의 신상 정보를 입력해 본인 인증을 마치면 이용 가능하다. 해당 앱을 통한 신고 건수는 2013년 1만 6,210건, 2014년 2만 146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호루라기나 스프레이를 들고 다니기엔 번거롭다면 ‘SOS 누르미’
‘SOS 누르미’는 급박한 상황에 여성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다. 앱 내 호루라기나 여자비명, 사이렌 소리를 탑재해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으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쉽게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앱을 다운받은 후 위젯을 설정하면 잠금화면에서도 미리 지정해놓은 보호자의 번호로 긴급 메시지가 전송된다.
이 밖에도 목적지와 도착 소요 시간을 설정해둔 후 예정 시각까지 사용자가 도착하지 않았다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문자 알림이 전송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현위치 위험도’ 탭을 실행하면 최근 3년간 발생한 강력범죄 수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위험 정도를 3단계로 보여준다. ‘위험’으로 표시된 우범지역을 부득이한 사정으로 혼자 걸어야 할 경우에는 보호자에게 현재 위치를 알리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