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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알리바바가 키운 中 최대 콜드체인 물류기업 ‘이궈그룹’

2016년 알리바바의 마윈(马云)이 신유통(新零售) 시대의 포문을 연 후 알리바바, 텐센트, 징동 등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전통 유통업체들도 신유통 대열에 합류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유통 모델 중 대표주자격은 대중의 생활과 밀접해 있는 신선식품 매장이다. 중국 온라인 신선식품 거래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에는 4,692억 위안(약76조9,1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신유통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하면 알리바바 진영의 신선식품 공급과 배송을 맡고있는 콜드체인 물류기업 이궈그룹(易果集团)을 들 수 있다.

이궈그룹의 전신은 2007년 2월 상하이에서 설립된 중국 최초의 온라인 신선식품 기업 이궈셩셴(易果生鲜)이다. 이궈셩셴은 2016년 이궈그룹(易果集团,이하 이궈)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선식품 전문 회사로 사업모델을 전환한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동(京东)이 자체 물류로 크게 성장했듯 이궈도 안셴다(安鲜达)라는 콜드체인 전문 물류 자회사의 역할이 컸다. 이궈 산하에는 얀센다를 비롯해 신선식품 운영 플랫폼 이궈신링쇼우(易果新零售), 신선식품 공급 플랫폼 윈체인(Win Chain, 云象供应链)이 있다. 이궈의 지난 과정을 살펴보자.

알리바바(阿里巴巴) 생태계로의 편입

이궈는 2013년 알리바바로부터 전략투자를 받으면서부터 알리바바 생태계로 편입한다. 이후 알리바바루터 B, C, D라운드에 걸쳐 투자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알리바바가 1대 주주로 등극했다. 알리바바 생태계에서 이궈는 티몰슈퍼(天猫超市)의 신선식품 독점 제공권을 발판으로 전국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2015년 11월에 안셴다가 설립된 배경이다. 안셴다는 중국 최대 콜드체인 배송 플랫폼으로 현재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항저우(杭州), 우한(武汉), 청두(成都), 시안(西安), 선양(沈阳), 지난(济南), 푸저우(福州) 등 15개 지역에 24개의 콜드체인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지에서는 당일배송을 실현 중이다. 이외 200여 개의 도시에서는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이궈는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일일 180만개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단기 마일스톤은 2020년까지 500만개의 물량 처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중국 신선식품 시장의 1/3을 점유한다는 의미이다.

롄화마트(联华超市)에 대한 전략적 투자

2016년 12월 이궈는 사업 확장을 위해 용훼이마트(永辉超市)로부터 롄화마트(联华超市) 지분 21.17%를 8억5천만 위안(한화 1,383억 원)에 인수한다. 롄화마트는 중국 19개 성에 대형 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3618(2016년 말까지)개의 매장을 가진 체인이다.

알리바바도 전략적으로 이궈와 방향을 같이한다. 알리바바는 텐센트-용훼이마트에 대항하기 위한 오프라인 유통강호들을 자사 생태계 진영으로 편입시켰다. 2017년 5월 이궈로부터 롄화마트의 지분 18%를 획득하였으며, 2016년 11월에는 산장쇼핑(三江购物)의 지분 32%를 사들인다. 이를 통해 렌화마트와 산장쇼핑의 2대주주가 된다. 또 2017년 9월에는 신화두(新华都), 10월에는 동팡주식(东方股份), 11월에는 가오신유통(高鑫零售)에도 투자한다.

이궈셩셴 전채널/참고: Analysys 易观.中国生鲜电商行业年度综合分析2018(2018.2)

싱가폴 식품회사 썬문(SunMoon) 인수

2016년 10월 이궈는 24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싱가폴 식품회사 썬문의 주식 52%를 인수하여 자회사로 둔다. 썬문은 1977년에 설립된 글로벌 신선식품 기업으로, 자체 과일 재배를 통해 가공, 저장까지 가능한 설비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 공정을 통해 100여 종의 과일, 냉동 과일, 견과류, 주스 등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궈는 고급제품에는 ‘썬문’브랜드를, 가성비 높은 상품에는 ‘에코프레시(Ecofresh)’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윈체인(Win Chain, 云象供应链), 이궈신링쇼우(易果新零售) 설립

2016년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이궈는 윈체인을 설립한다. 윈샹공잉롄은 이내 중국 최대 신선식품 공급 플랫폼이 되었다. 아울러 알리바바 생태계 유통 채널의 신선식품 구매 센터 역할을 한다. 지난 5월 글로벌 프레시 서밋(Global Fresh Summit 全球生鲜峰会F20)에서는  Camposol、Cargill、Perfection、Octogone、Freshmax 등 20여 개의 글로벌 식품 공룡과 전략적 협약을 맺기도 했다. 윈체인은 매일 세계 39개 국가와 지역, 147개 산지에서 1500톤 이상의 식품을 들여오는 수입 플랫폼이자 중국내 대형 산지에서 대량의 신선식품을 구매해 유통하는 큰 손이다.

이외 이궈가 설립한 이궈신링쇼우는 B2C, O2O,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무인 편의점, 사무실 무인 판매대 등 유통채널에 신선식품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티몰슈퍼(天猫超市)의 신선식품, 쑤닝셩셴(苏宁生鲜), 이궈셩셴(易果生鲜), 티몰 1시간내 배송(天猫一小时达), 하미(哈米)의 무인 판매대, 하오린쥐(好邻居) 편의점, 어러머(饿了么), 딩딩(钉钉)을 비롯한 전국 50여개 도시, 2만 여개의 업체의 운영을 이궈신링쇼우가 맡고 있다. 강점은 상품, 물류, 품질 검사, 대리운영, 시스템, 사후관리, 영업 등 전방위 신선식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최대 편의점 체인 하오린쥐(인수

작년 10월 이궈는 셴셩훠(鲜生活), 뤼청(绿城) 컨소시업과 함께 베이징 최대 편의점 체인 하오린쥐를 인수했다. 운영은 셴셩훠가 상품과 물류 공급망 제공과 데이터 관리는 이궈가 맡았다. 기존 매장을 업그레이드 해 오픈한 시범 매장의 첫 한 달간 매출 동향을 보면 일간 온라인 주문은 4배 가량 증가했으며 일평균 매출 역시 4배가 넘는 성과를 냈다. 이궈의 시스템이 적용된 하오린쥐는 베이징에 1000여 개, 항저우에 100여 개가 오픈될 예정이다.

쉰루콜드체인(鹿冷) 설립

올해 5월 이궈는 안셴다와 함께 B2B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간선과 지선의 콜드체인 물류 배송을 담당하는 브랜드 쉰루콜드체인(驯鹿冷链)을 정식 오픈했다. 쉰루콜드체인은 상하이(上海), 우한(武汉), 베이징(北京), 광저우(广州), 시안(西安), 청두(成都), 선양(沈阳)에 위치한 7대 콜드체인운영 센터와 결합해 중국 내 대표 농수산물 산지를 연결하는 한편 농가, 신선식품 가공 업체, 신선식품 수출입 업체, 프랜차이즈 식당, 프랜차이즈 슈퍼 등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또 안셴다의 15개 지역, 24개의 콜드체인, 310개 도시의 배송망도 결합한다. 올해에는 전국 50개 이상의 중대형 신선식품 전문 콜드체인 창고를 건립했고, 향후 100개 이상의 콜드체인 간선 물류망과 1000개 이상의 지선 물류 구축을 목표로 하고있다.

무인 판매대 하미커지(哈米科技)에 투자

올해 1월 이궈는 무인 판매대 기업 하미커지에도 투자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이궈는 작년 8월에 하미커지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상품과 물류 공급망 제공과 데이터 관리를 맡아 하고 있었다. 하미커지는 이궈와의 협력 후 판매원가를 80% 절약할 수 있었고 재고회전일수도 21일에서 5일로 단축되었다 밝혔다. 하미커지는 2만 개가 넘는 장소에 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일일 평균 주문건수는 30만이 넘는다.

중국 데이터 분석기관 이관(易观)의 중국신선제품 온라인마케팅 연간종합보고서(中国生鲜电商行业年度综合分析2018)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거래 규모는 2017년 1,418억 위안(약 23조2,438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52.2% 성장한 2,158억 위안(약 35조3,7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두에 말했듯이 신유통 흐름 속에서 이궈그룹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 알리바바의 지속적인 투자로 중국 최대 콜드체인 배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이궈그룹을 주목해 보자.

이궈셩셴 투자유치 현황/그래픽=플래텀DB *윈펑캐피탈(云峰基金)은 마윈이 IT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설립한 사모펀드
이궈셩셴 투자 현황/그래픽=플래텀DB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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