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솽스이’ 하루 매출 34.7조 원 기록 … 한국 직구 매출 3위
2009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은퇴가 예정된 마윈이 주재하는 마지막 ‘솽스이(双十一, 광군제)’가 역대 최다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솽스이 행사가 진행된 11일 하루동안 알리바바는 총 매출액 2135억 위안(한화 약 34조 7,087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1682억위안)보다 27% 가량 증가한 역대 최다 매출이며 최초로 2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록은 오후 3시 49분 경(현지시간)에 일찌감치 갱신했다.
거래액 1백억 위안(약 1조 6,257억)을 돌파하는 데는 2분 5초(지난해 3분1초), 1천억 위안(약 16조 2,570억)을 돌파하는 데는 1시간 47분이 걸렸다. 행사 마무리 8시간 전에 지난해 기록 1682억 위안(약 27조 원)을 넘어서는 등 무서운 기록을 보여준다. 이후 매출 그래프가 주춤해 오후 10시 28분 경에야 2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하지만 역대 최다, 최단 기록을 갱신하며 마무리 되었다. 올해 기록은 알리바바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500억 원)를 들여 2016년에 인수한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의 매출까지 합산한 것이다.
올해 솽스이에 1억 위안(약 162억 5,700만 원) 매출액을 기록한 브랜드는 237개, 230개 국(지역 포함)에서 동참했다. 티몰 글로벌 기준 국가별 해외직구 매출 상위 10개국은 1위 일본, 2위 미국, 3위 한국, 4위 호주, 5위 독일, 6위 영국, 7위 프랑스, 8위 스페인, 9위 뉴질랜드, 10위 이탈리아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대비 두 계단 상승했다. 국내 브랜드로는 A.H.C가 유일하게 10위 권(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국가별 해외직구(수입) 매출 순위(알리바바 티몰 글로벌 기준)에서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5위)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전통의 인기품목 화장품을 비롯해 건강식품, 유아용품이 선호되었다.
솽스이는 2009년 11월 11일 타오바오상청(현 티몰)에서 한 프로모션이 시초다. 당시 목적은 소비자들에게 타오바오상청이라는 플랫폼을 각인시키는데 있었다. 판매일은 국경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사이에 있는 광군제(光棍节, 솔로의 날)를 선택했다. 2009년 5천200만 위안(약 84억원)으로 소소하던 매출은 2017년 알리바바에서만 1682억 위안(약 28조 3000억 원)에 이어 올해 2135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광군제는 단순한 쇼핑 이벤트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소비자가 쇼핑은 물론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알리바바와 징동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는 앞다투어 신기술을 쇼핑과 접목시켜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로봇, AI, VR, AR 등의 기술이 도입되었다. 이는 ‘신유통’으로 귀결된다.
지난해 솽스이 하루동안 이루어진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은 2593억 위안(약 49조 6783억 원)에 달한다. 2009년 27개의 브랜드가 참가했지만, 2017년 14만개, 올해 18만 개 브랜드가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2009년 26만 건이었던 택배 물류량은 지난해 8억 1200만 건, 올해 10억 건을 넘겼다.
12일 새벽에 열린 마무리 파티 자리에서 마윈 회장은 “솽스이의 기적은 모두가 함께 이룬 것이다. 오늘은 물건을 파는 날이 아니라 전세계 소비자에게 감사하는 날이다. 고객에게 감사드린다. 아울러 오늘 이 축제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도와준 배송기사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고맙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기적은 있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융 CEO는 “10년간 10번의 솽스이를 마윈회장과 함께했다. 10년 간 응원해주고 동참해준 파트너들에게 감사인사 전한다”며, “솽스이는 기업과 기업, 사회와 사회가 융합되어 시너지를 내는 좋은 사례이자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전자상거래 2위 기업인 징동(京东)은 이날 1598억 위안(약 25조 9,786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와 합하면 60조 원 규모다. 지난해 솽스이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 2593억 위안(약 49조 6783억 원)을 두 회사만으로 11조 원 가량 상회한 것이다.
징동은 지난해 매출(1,271억위안, 한화 21조 3800억원)보다 4조 원이 더 늘었다. 27일간 예비 세일을 진행하는 한편, ‘징동푸리관(京东福利官)’ 등 이벤트를 비롯해 고객 편의를 신경썼다. 가장 큰 장점인 물류에서도 기동성을 발휘해 1시간내 배송, 30분내 배송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