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용자수 3억 명, 300조 원을 빨아들인 금융상품

이용자수 3억명, 운영자산 300조 규모의 위어바오(余额宝)는 알리바바 알리페이(支付宝)가 2013년 6월에 출시한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다. 은행대비 높은 수익률 외 투자방법이 간단하고 구매·환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으로 2018년 상반기 모바일결제 유저 대상 선호도 조사에서 1위 금융상품(아이미디어리서치 발표자료)으로 선정되며 ‘국민MMF(国民货币基金)’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아울러 중국인의 재산관리 인식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중국 온라인 금융시대의 혁신으로 평가를 받았다.

초기 은행대비 두 배 높은 수익률 보장

위어바오 계정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알리페이 모바일 앱에서 ‘위어바오’ 메뉴 선택, 은행카드 추가, 신분증으로 본인 인증만 하면 된다. 가입 조건은 18세 이상의 중국 주민 또는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홍콩, 마카오) 거주자다. 외국인은 알리페이 계정이 있더라도 위어바오에서 투자를 할 수는 없다.

계정을 개통한 다음 위어바오 페이지에 있는 ‘투자금 입금(转入)’ 버튼을 누르면 구체적인 금액 입력이 가능하다. 위어바오 투자계정에 입금하는 것은 톈홍펀드(天弘基金)가 운영하는 위어바오 MMF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톈홍펀드는 알리바바가 지분 51%를 소유한 자회사격 기업이다.

여유자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손쉬운 자산관리를 통해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의 매력이다. 때문에 위어바오는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연간 수익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출시 초기는 6%이상으로 유지했었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상한선인 3.3%보다 2.7% 포인트 높은 것도 빠른 속도로 많은 투자자를 모은 배경이다.

투자 금액의 하한선은 따로 없다. 1위안(약 165원)보다 적어도 된다. 다만 일 상한선은 있다. 개인계정의 매우 하루 추가투자 한도는 2만위안(약 330만원 ), 총 투자금액은 10만위안(약 1,650만원)으로 제한된다. 소득을 우선시하는 상품이지만 투기로 번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정책이다.

금융상품 문턱을 대폭 낮춘 편리성

위어바오 운영 체계/그래프=플래텀 정리

간단한 모바일 절차를 통해 작은 금액이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위어바오의구조는 금융상품 투자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게다가 위어바오는 알리페이라는 모바일 특성에 맞춰 만든 MMF상품이기에 일반 펀드 상품의 구매∙환매 등 번거로운 절차를 배제했다. 수시로 증액, 전부 또는 부분환매, 은행계좌로 송금, 심지어 위어바오 투자금으로 결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위어바오 MMF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90%의 자금을 은행에 투자하고, 채권투자(7%), 보험상품투자(2%) 및 기타투자(1%)로 구성되어 있다.

알리페이 그리고 비부금(备付金)

위어바오와 알리페이 비교/표=플래텀

위어바오가 리스크가 있는 MMF펀드 투자이고 투자 수익이 있는 반면에, 알리페이는 수익이 없는 단순한 결제 페이먼트 서비스이다. 하지만 신유통 등 소비 트렌드로 온오프라인 산업 경계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어바오와 알리페이도 점차 구분이 모호해지는 중이다. 물론 서비스 확장성은 여전히 알리페이가 앞서고 있다.

올해 1월 14일부터 시행된 ‘제3자 결제 플랫폼 비부금(备付金) 100% 교부규정’ 후 앤트파이낸셜을 선두로하는 알리바바 금융 생태계에서 위어바오는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비부금(备付金)이란 제3자 결제 플랫폼에 소비자가 맡긴 돈, 즉 지불준비금을 말한다. 비부금에 관련된 규제가 없었을 때 알리페이의 수익은 주로 상업은행에 비부금 분산 예치로 받은 이자수익, 수수료 수익 그리고 광고수익 등이었다. 비부금 100% 규정 이후 알리페이 등 제3자 결제 플랫폼은 더 이상 비부금으로 이자수익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위어바오는 MMF펀드이기에 비부금 규정에서 자유롭고 유연하게 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알리페이는 현금인출 수수료와 인출한도가 있는 반면, 위어바오는 현금인출 수수료가 면제다. 때문에 근래 알리페이는 자사 플랫폼 유저를 타겟팅해 여유자금을 위어바오에 투자하라는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추세이다. 사용자들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플랫폼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한 몫한다. ‘작은 돈은 어디로 해도 상관없지만 큰 돈은 반드시 알리페이에서 한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중국서 위어바오는 금융업과 인터넷기업이 협력해서 만든 ‘금융 혁신’으로 불리운다. 위어바오의 탄생과 성장은 알리페이 발전의 큰 뼈대 중 하나가 되었다.

비부금(备付金) 규정 실시 후 알리페이 수익구조의 변화/그래프=플래텀

한편, 한국에선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가 전문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며 ‘카카오페이 투자’를 선보였다. 현재는 제휴사가 제공한 투자 상품을 카카오페이 내부 심사 전문 인력의 검토를 거쳐 중개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안에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을 어려워하던 20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카카오페이 투자’가 다른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앱 설치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 예치금 계좌 없이 카카오페이에 연결된 계좌에서 바로 투자할 수 있으며, 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예상 세후 수익금을 미리 확인한 뒤 원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 투자 상품은 크라우드펀딩, 증권 및 펀드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플래텀 연구원 /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독자와 공유합니다. 한-중 창업자들의 큰 꿈을 응원합니다. / I want to share a perspective of native Chinese so that we could make a wider world together. Dream big with Korean and Chinese startup entrepreneurs, and make the dream come true by trying my best.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이벤트 스타트업

서울핀테크랩, 2025년 상반기 입주·멤버십 기업 선발 완료

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샤오미 자율주행 인명사고, 화웨이는 최고 성장률 기록

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알리바바, 허마 사업 재편 가속화

스타트업

데일리페이, 서비스 채널 2배 이상 다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