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픈 이노베이션 시대, 사내 벤처의 역할을 논하다
3월 15일(금) 팁스타운에서 ‘개방형 혁신 시대, 사내 벤처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코리아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KOI 포럼)’이 개최되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 창업진흥원(원장 김광현), 위성곤 의원(민주당, 제주 서귀포시)이 주최, 주관한 이날 행사는 사내 벤처 정책 공개 토론회 자리였다.
급변하는 산업 기술에 대응하고 국제적(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4차 산업 혁명에 대응한 기업들의 체질 개선이 필수이다. 따라서 선도적인 기업들은 사내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사내 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사내 벤처의 역할과 과제에 관한 국내·외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성공 전략을 찾기 위해, 사내 벤처의 문화 확산 및 정보 교류의 한 가지로 마련되었다.
키노트 연사로 나선 미국의 사내 혁신 전문가 마크 마이어 교수(Marc Meyer,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는 기조 강연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의 시장과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차원의 사내 혁신 활동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 창업 생태계 환경에 맞는 혁신 활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립스와 암스테르담, 인도 등 사례를 언급하며 “국선도가 상단, 중단, 하단으로 구분해 우주의 기를 몸으로 받아들이듯이 사내 벤처도 그와 같이 활성화 시켜야 혁신이 가능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GS홈쇼핑 박영훈 전무가 CVC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김도현 교수(국민대학교) 가 ‘국내 사내 벤처 활동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영훈 전무는 “국내 대기업의 바탕에는 극단적인 효율성이 있다. 이전까지는 한국 경제의 정점이었지만,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GS홈쇼핑은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벤처캐피털, 혁신성 또는 전문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대기업에서 출자한 회사 혹은 조합)를 통해 스타트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주요 포인트는 피투자사와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다. CoE(Core of Excellence) 조직을 통해 투자한 회사를 지원하는 한편 그 노하우를 회사 코어 비즈니스에 전달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교수는 국내 대기업 및 계열사의 사내벤처와 투자 활동을 전체적으로 조망한 뒤, 정부와 기업의 사내벤처 목적의 상이성을 지적했다. 그는 국내 기업벤처 지원사업의 실행방향성으로 “정부 정책의 목적, 지원범위, 추가지원을 모두 고려하고, 목적부합성, 정책 확장성, 실현용이성을 기준으로 효과를 측정”을 제언했다.
그 뒤로 벤처 분야 전문가들이 ‘개방형 혁신 시대, 사내 벤처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공개 토론을 벌였으며, 앞선 발표자, 토론자 및 방청석 참여자간 질문과 답변이 진행되었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담당자로 참석한 고영민 차장(신한카드)은 “기업 내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3개 팀을 지원하고 있는데 모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인과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회 위성곤 의원은 인사말에서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부담 없이 창업 생태계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내 벤처 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돕겠다.”라고 밝혔다.
석종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사내 벤처 육성 체계 및 기반 구조(인프라)를 뒷받침하여 민간 중심의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적 혁신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2018년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대기업 등 40개 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67.5%인 27개 사가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사내 벤처를 도입했다. 사내 벤처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번 공개 토론은 개방형 혁신 시대에 사내 벤처가 나아갈 길을 찾는 소중한 자리였다면서, “참가자들의 소중한 의견을 밑거름으로 삼아 사내 벤처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기부 주도로 대기업, 중소·벤처기업 등 기업내부의 사내벤처팀을 발굴·육성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 확대 개편되어 운영된다. 올해 사업은 지원대상을 기존 ‘사내벤처팀’에서 ‘분사창업기업’까지 확대하고, 기술기반기업의 지속성을 위한 기술사업화 및 R&D 패키지 연계 프로그램이 도입하여 운영된다. 사업화자금은 연간 1억 원, R&D자금은 2년 4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