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향후 10년, 양질의 콘텐츠에 달렸다
“콘텐츠 산업의 앞으로의 10년은 빠른 매체와 기술 변화 등 지각 변동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확산에 달려있다.”
콘텐츠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2019 콘텐츠산업포럼’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광화문 CKL스테이지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공통적으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도 ‘양질의 콘텐츠’가 향후 콘텐츠산업을 견인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위한 기획, 제작, 유통, 소비측면에서의 다양한 질문과 토론이 정책, 패션, 음악, 이야기, 방송, 금융 등 6개 포럼에서 진행되었다.
첫날 정책 분야 발표 후, 이튿날부터 시작된 산업 장르별 논의에서는 진정성을 담은 지속가능한 패션콘텐츠, 실감형 음악콘텐츠의 향유, 세계관 스토리텔링 전략, 방송영상콘텐츠산업의 글로벌스탠다드 지향 등의 키워드가 대두되었다. 마지막날 금융 분야 발제에서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금융 확대가 주요 이슈로 다루어졌다.
18일 정책포럼은 <콘텐츠산업,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메이크어스 우상범 대표가 ‘다양한 변화 속 중심잡기’를 주제로 콘텐츠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였으며 구글코리아의 민경환 상무는 ‘다양해지는 콘텐츠 소비 형태에 따른 당면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변화를 설명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발제자들과 함께 KT 박재헌 팀장, SM C&C 이예지 본부장, 네이버 한아름 리더가 참석했다. 토론에서는 5G, VR 등 기술의 발전이 불러올 콘텐츠산업의 미래에 대해 기술은 콘텐츠를 창작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수단으로써, 기술자체보다는 그것을 활용한 양질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19일 <패션의 미래, 콘텐츠를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열린 디자이너패션포럼은 PFIN 유수진 대표가 ‘지속가능한 패션, 무엇이 달라지는가?’, (사)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 임정은 팀장이 ‘에코컨슈머를 사로잡는 지속가능한 패션 성장전략’, 비건타이거 양윤아 대표가 ‘패션, 문화콘텐츠가 되다’의 발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의 확장된 개념과 달라진 패션소비 문화를 소개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패션은 일회성 마케팅이 아니라 사회의 불의에 깨어있는 세대, 일명 ‘워크(Woke)세대’를 중심으로 디자이너브랜드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미션임을 설명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는 얼킨의 이성동 대표가 참여하고, 동덕여자대학교 이영선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대중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패션이용문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20일 ‘포레스텔라’의 특별 무대로 문을 연 뮤직포럼은 <가능성의 K-Music, 다양성과 신기술을 더하다>를 주제로 두 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신기술로 인한 음악콘텐츠의 진화를 다룬 첫번째 세션에서는 ▲KT 지니뮤직의 이해일 실장은 ‘실감형 음악콘텐츠, K-Pop의 새로운 향유전략’을 주제로 VR을 이용한 비주얼 뮤직(Visual Music), 즉 실감형 기술을 활용한 ‘보는 음악’으로 앞으로의 음악 소비 형태가 바뀔 것임을 예측했다.
두 번째 세션은 다양성을 주제로 K-Pop을 넘어, 우리나라 대중음악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과 방안들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KBS <불후의 명곡> 이태헌 PD는 세분화된 글로벌 음악팬을 매료시키기 위한 콘텐츠로 국악과의 콜라보를 제안하고, ▲JTBC <팬텀싱어>의 조승욱 CP는 최근 다시금 화제를 몰고 있는 <슈퍼밴드>를 통해 다양한 뮤지션 발굴을 통한 음악 산업의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2주차인 25일 이야기포럼은 <한국형 마블세계관 탄생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위근우 작가가 현재 글로벌 플랫폼과 트랜스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 산업에서 세계관 전략이 유용함을 밝히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이후 와이랩의 오세정 팀장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이성수 이사가 각각 웹툰과 음악산업에서 적용된 세계관 전략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세정 팀장은 “하나의 세계관을 설정하여 16명의 국내 웹툰 작가들이 협업하여 만든 ‘슈퍼스트링 프로젝트’을 통해 콘텐츠의 확장성과 생명력을 부여”한 전략을 소개했다. 이성수 이사는 K-POP과 아티스트에 세계관을 부여한 전략을 소개하며,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콘텐츠 구성 요소들이 일관된 세계관을 통해 완결성을 지니며 나아가 이용자들의 몰입을 높인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 조일영 변호사가 창작자들과 플랫폼의 법적 상생 방안을 발표하며 이야기산업 내부의 창작자와 플랫폼 간의 이해관계를 다각적으로 다루었다.
26일 <포스트-넷플릭스 시대, 방송영상콘텐츠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방송영상콘텐츠포럼이 개최되었다. SK브로드밴드 전략담당 조영신 실장은 “최근 넷플릭스 외에 디즈니(Disney), 워너(WARNER) 등이 글로벌 OTT 사업에 진출한 만큼 향후 다양한 OTT의 특징, 경쟁구도와 차이점을 면밀히 살피고 그에 맞는 콘텐츠사업 전략을 수립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포맷 인증 및 보호 협회(FRAPA) 이사 겸 CJ ENM 콘텐츠 액티베이션팀 황진우 팀장은 <복면가왕>의 미국 리메이크작 <더 마스크드 싱어>의 성공을 기점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역량을 키워온 한국 포맷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시점에서 “글로벌향으로 준비된 내수용 콘텐츠 제작, IP의 인증 및 보호 확대, 포맷 전문 인력의 육성”을 글로벌 경쟁력 확보 조건으로 제시하였다.
이후 공주대학교 배진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디턴 박원우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김희숙 방송산업팀장이 함께하였으며, 토론에 참여한 카카오 김대원 이사는 “5G 등 새로운 기술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과 제도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날인 27일 금융포럼은 <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콘진원 이양환 정책본부장은 다음 단계로의 도약 가능성이 높은 중견기업 육성이 콘텐츠산업 성장의 핵심임을 밝히며, ‘콘텐츠산업 정책금융 확대 필요성’에 대한 발제를 진행했다. 신용보증기금 박주현 수석부부장은 콘텐츠 기업들의 사업화와 해외진출을 위한 투융자를 지원하는 ‘문화콘텐츠기업보증’과 ‘신한류보증’ 사업을 설명했다. KTB네트워크의 이승호 상무는 콘텐츠산업의 투자 방식을 설명하며, “콘텐츠산업에서도 점차적으로 지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며,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프로젝트투자, 지분투자, M&A, IPO등을 통한 성장 정책 및 단계별 자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이후 숙명여대 설원식 교수가 진행한 토론에는 유티플러스인터랙티브 송대현 부사장, 아키핀 지도현 대표, 신한은행 김태훈 차장, 한국수출입은행 김윤지 연구위원, 인라이트벤처스 유동기 상무가 참여하여 콘텐츠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이 창업 7년 이내의 스타트업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정책자금 확대 및 투융자 지원사업 활성화 필요성에 대하여 의견을 모았다.
이번 콘텐츠산업포럼에는 1,100여명의 산업 관계자와 참관객이 방문하여 콘텐츠 산업의 앞으로의 10년을 함께 예측하고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콘진원 김영준 원장은 “그간 흩어져있던 각 장르별 산업포럼을 한 데 모아 융합의 시대에 대응하는 자리를 꾀하고자 했다”며, “이번의 포럼에서 나온 다양한 이슈를 근거로 기존의 지원 방식에서 나아가 미래 산업을 이끌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 진흥 방향으로 더욱 나아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