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물러선 ‘타다’, 연말까지 증차중단…택시와 요금경쟁 지양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운영사 VCNC)가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한다.
VCNC측은 택시와의 상생협력을 포함한 국민편익 증대를 위해 연말까지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하고 택시 기반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와의 요금경쟁을 지양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타다는 지난 7일 서비스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요증가에 맞춰 내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차량을 1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택시업계에서는 타다의 서비스 확대 방안이 현재 논의중인 택시제도 개편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부적절성을 강력하게 지적했다.
타다는 지난 14일부터 11인승 차량으로 서비스 중인 ‘타다 베이직’의 증차를 중단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택시제도 개편 법안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증차를 유보한 것. 또 타다 베이직의 요금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중형택시와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에 늘고있는 이용자 수요는 개인 및 법인 택시와 협력해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택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타다 프리미엄’의 문호를 개방한다. 현재 2,800cc 이상 세단 차량으로 운영중인 타다 프리미엄을 승합차(카니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타다는 드라이버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과 서비스 방식에 대한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타다 드라이버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프리랜서와 파견 근로자 2가지 형태로 근무중이며 도중에도 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 현재 노동계에서는 플랫폼 서비스 종사들의 권리 보호와 자유로운 시간 선택 사이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 1년간 이용자의 이동 편익을 확장하고 드라이버의 처우, 근무여건 개선 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갖고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택시제도 개편안에 한국에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논의해 나가겠다”며 “택시업계와도 다양한 차종과 제휴를 통해 심도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미래차 국가비전이 선포되는 이 시점에 타다와 모빌리티 산업은 그 생태계의 중추에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기반한 미래산업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뛰고 있다. 타다의 실험과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