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2020년 차량1만대 계획”…국토부 “부적절하다”
“지난 1년간 타다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대규모 위한 AI·데이터 등 최신기술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2020년은 전국민·기업·도시를 위한 서비스 확대에 전력을 다하겠다”-박재욱 VCNC 대표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10년 된 듯한 인지도를 쌓았다. 서비스 개시 1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서비스가 이렇게 이슈 중심에 선 사례는 많지 않다. 한쪽에서는 혁신자라 추켜세우고, 한쪽에서는 파괴자라 폄훼한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표방하는 ‘타다(운영사 브이씨엔씨VCNC)’이야기다.
2011년 설립된 VCNC는 모바일 커플 소셜네트워크 ‘비트윈’을 출시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낸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쏘카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서비스 초기에 타다는 택시업계와 카풀서비스 간 갈등 양상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탔다. 택시 파업과 기존 서비스에 불만을 가졌던 소비자가 타다라는 대안을 선택하며 시장 수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올해 1월 택시업계의 압박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연기를 선언한 뒤 직접적인 갈등의 당사자가 되어 고발 등 택시업계의 반발에 부딪쳤다. VCNC는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며 올해 2월 타다 프리미엄 등 협업 서비스를 제시했지만 시장에서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 했다.
그 사이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수 등 방식으로 택시업계와 결속을 강화했다. 특히 택시 운송 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현 케이엠솔루션)를 인수하며 고급택시(카카오블랙)와 중형 택시(카카오T블루), 대형택시(벤티) 등 라인업을 마련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직접적으로 타다의 비즈니스 영역까지 노리게 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다는 지난 1년 간 가입회원 125만 명, 직간접 고용된 9000명(9월 기준)의 드라이버가 활동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초기 몇백 대에서 최근 1400대로 운행 차량을 늘렸음에도 잡는 것이 쉽지않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서비스가 되었다.
타다 운영사 VCNC는 7일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 진행 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VCNC는 2020년까지 운영 차량 1만대로 확대하고, 드라이버 5만명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자체 운행하는 타다 베이직을 비롯해 택시업계와 협력해 진행하는 ‘타타 프리미엄‘, 장애인과 고령자의 이동약자를 지원하는 ‘타다 어시스트‘, 지역별 상황에 맞는 가맹 택시 등이 포함된 숫자다.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전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한다. 내년말까지 서비스 차량 1만대를 확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약 5만명의 드라이버에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타다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이동 시장 창출, 드라이버와 택시 등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망 구축, AI데이터 기술 기반 수요와 공급 최적화 전 과정에 걸쳐 이루어진 혁신의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전국서비스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타다는 특히 AI·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대규모 집중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있다. VCNC 측은 “AI·데이터 기반 기술로 서비스 출시 11개월만에 예상도착시간을 26% 줄이고, 차량 1대당 호출 횟수를 113% 증가시키는 등 사용자와 공급자 양쪽의 편익을 함께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측은 “지난 1년간 평균적으로 매월 1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타다로 유입 됐으며, 타다 누적 이동 거리는 약 3550만km로 지구 886바퀴를 돌아 이동한 것과 같은 수준이며 차량 대당 이동시간을 합하면 172년”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타다는 법인대상 전용 서비스인 ‘타다 비즈니스’를 출시했으며, 1개월만에 법인카드 이용 고객이 약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다는 서비스 오픈 요청에 대한 국민 수요를 고려하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이동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타다는 지난 1년간 9천명의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일자리로 타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내년말까지 차량을1만대로 확대하면 5만명의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 10시간, 월 25일근무한 타다드라이버의 월 평균 소득은 313만원이었다. VCNC는 고객 평점이 우수한 드라이버들에게는 추가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8월 2천여 타다 드라이버 대상 설문조사 결과 드라이버 일자리 선택 이유로 ‘자유로운 업무시간’과 ‘일자리 선택권’이 74%(중복응답)로 1순위 답변이었다.
타다는 앞으로 드라이버 서비스 평점에 따른 보상 강화, 드라이버 대상 금융 상품 강화, 드라이버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타다는 노디젤 정책 등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 자율주행, 차량 인프라 등 모빌리티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통해 전체 생태계 발전 및 산업 발전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올 연말까지 서비스 도착지역을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으로 할 계획이다. 또 현재 서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 인천(일부 제외)인 출발지역도 위례신도시(성남/하남), 경기도 광명시, 성남시 수정구 등으로 넓어진다. 타다는 서울 및 경기 일부에 한정됐던 이용 지역을 올 상반기 인천을 포함한 수원, 고양, 안양 등 수도권 15개 지자체로 확대한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사회적 대타협 및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 운송사업 제도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타다’의 1만 대 확장 발표는 그간의 제도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사회적 갈등을 재현시킬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현재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예외규정에 기반한 ‘타다’ 서비스가 법령위반이라는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추가적인 서비스 확대는 새로 마련될 제도적 틀 안에서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타다’ 서비스의 근거가 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예외적인 허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