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스콘, 블로거와 신진 포토그래퍼들의 패션사진이 공유되는 컨텐츠 플랫폼
패션과 옷에 대해 2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을 속 시원히 해결해준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전 세계 92개 캠퍼스와 6곳의 거리, 100여명의 패션블로거들의 데일리룩이 공유되는 캠스콘이 바로 그곳이다.
캠스콘은 대학생들의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대학교 내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리시하고 외적으로 출중한 대학생들을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 대학 내에는 ‘어느 과 누구’, ‘어느 동아리의 누구’, ‘어느 학교의 누구’등 또래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소위 ‘아이콘’들이 있다. 이들의 스타일과 생활은 대학생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이러한 호기심을 대학생 스스로 직접 해결하고자 나섰다. 캠스콘의 남원준 대표(26)는 3학년 때, 자신의 학교인 한양대의 소위 ‘캠퍼스스타일아이콘’이라 불리우는 스타일리시한 대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으로 캠스콘을 시작했다. 학교에 있는 ‘괜찮은’ 대학생들을 블로그에 담으면서, 주변 대학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웠고, 주위학교인 고려대, 건국대, 덕성여대, 연세대 등의 서울 지역의 학생들도 이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중소기업청과 지식경제부, 한양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창업자금을 모았다.
대학생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캠스콘은, 패션에 대한 자신의 영감과 안목을 타인과 공유하고자 하기를 원하는 패션블로거, 신진 포토그래퍼, 일반대학생이 캠퍼스나 거리의 패션스냅사진을 촬영하여 공유하는 컨텐츠 플랫폼으로 발전하였다. 서울을 넘어 부산이나 대구, 광주 등 지방은 물론이고 이제 미국, 일본, 스웨덴, 아일랜드, 프랑스 등 해외의 캠퍼스 패션피플도 촬영되어 공유된다. 전 세계 92개 캠퍼스와 6개 거리 패션, 서울패션위크의 패션사진이 공유되고 약 100여명의 패션블로거들도 자신의 데일리룩을 촬영하여 공유한다.
월간 이용자수가 40만명~50만명에 이르며, 캠스콘에 촬영된 전국의 트렌드세터 대학생들이 구독하는 캠스콘 매거진을 월간 5,000부 발행한다. 정기적으로 대형파티도 주최하는데, 한 학기에 한번 열리는 ‘캠스콘 파티’에는 5,000여명 이상의 트렌드세터 대학생들이 모여들어 흥겹고 뜨거운 열정의 장을 연출한다. 지난 겨울에는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의 후원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캠스콘 파티>를 동시에 개최하여 총 12,0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고 올 8월초에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협업하여 페스티벌 내에서 인기 아티스트와 런웨이 쇼케이스를 함께하는 <캠스콘 파티>도 성황리에 끝냈다. 이뿐만 아니다. 캠스콘이 정기적으로 홍대에서 주관하는 벼룩시장인 <캠스콘 마켓>도 반응이 뜨겁고, 패션피플들의 이야기를 담는 <캠스콘TV>라는 영상매체도 운영 중에 있다.
입소문을 타고 캠스콘은 주요 20대 타깃의 패션브랜드 담당자들에게 알려졌고, 캠스콘은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빈폴, 구호플러스와 헤드, 푸마코리아, 지오지아, 탑텐 등 ‘굵직굵직’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여 수익화를 이루었다. 많은 광고주들에게 캠스콘은 효율적인 마케팅 채널과 커머스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의 트렌드세터 대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고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꽉’ 잡고 있는 것,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에 국한하지 않고 광고주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유효했다. 최근에는, 패션광고주 이외에 농심, 매일유업, 존슨앤존슨 등 20대 타깃의 음료/소비재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도 협업을 하고 있다.
언뜻 보면, 패션 스냅사진을 찍어 캠스콘에 올리는 행위들이 매우 힘들어 보일 수 있다. 20대들은 왜 캠스콘에 패션 스냅사진을 공유할까? 캠스콘의 남원준 대표는, “전자기기나 디지털에 능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20대들은 전문 포토그래퍼 못지 않은 사진촬영/보정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거리에서 촬영한 스트릿 사진이나 자신이 매일매일 입는 데일리룩을 타인과 공유하여 패션에 대한 자신의 안목과 실력을 뽐내고자 한다.” DSLR의 보급화로 예전보다 20대들이 카메라를 많이 소유하게 되었고, 이제 더 이상 사진 촬영/보정에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것은 20대에게 사진을 찍고 올리는 행위는 더 이상 ‘노동’이 아닌, ‘놀이’문화로 정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캠스콘은 다가오는 “K-Fashion”의 시대에 더욱 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아시아인들이 한국 대학생들의 패션을 동경하고 따라입는 <패션한류>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과 싱가포르 현지 언론이 “K-Fashion”의 중심으로 캠스콘을 소개하며 한국 대학생들 패션을 기사로 싣기도 하였다.
남원준 대표는, “캠스콘은 한국의 룩북이나 CHICTOPIA가 되길 원한다. 저들처럼 트렌드세터들의 패션스냅사진이 왕성하게 공유되고 패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이 이를 구독했으면 한다. 해외에는 연예인이나 패션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유롭게 자신이 찍히거나 촬영한 패션 사진을 공유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우리나라도 시기가 무르익었고 ‘패션블로거’라는 직업군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패션블로거들의 컨텐츠가 모이는 플랫폼으로서 캠스콘이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하였고, “현재, 투자유치도 순조롭고, 제일모직과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있다. 올 하반기, 모바일 환경과 캠스콘과 동반된 큐레이션 커머스 환경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