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섹터 커리어, 무거운 사명감 가질 필요는 없다”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을 통해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소셜 임팩트’ 커리어를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지난 4일(토)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한국씨티은행과 씨티재단이 후원, 비영리기관 루트임팩트 주최로 ‘2020 임팩트 커리어 포럼’이 진행됐다.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 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소셜 섹터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CSR 담당자, 프로보노 전문가 등 형태는 달라도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다양한 조직의 실무자가 참여한 패널 토크 형식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소셜 섹터 현직자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국내 소셜섹터 정보를 전달하는 ‘오렌지레터’ 운영사인 디지털 디자인 전문회사 ‘슬로워크’ 성노들 브랜드라이터는 “소셜섹터는 사명감으로 가득 찬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곳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이곳도 ‘하나의 조직’” 이라며 “너무 강한 사명감은 사소한 일에도 금방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등 조직 내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가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공감 능력이 높은 동료를 만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은 대기업과 프로보노 등 다양한 형태로 임팩트 커리어를 쌓아가는 현직자가 패널로 나섰다. 카카오 소셜임팩트팀 김태완 부장은 기업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단순히 부서 차원이 아니라 전사 차원의 일로 공감대가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에 따라 기업의 활동 또한 초창기 사회공헌 차원의 자선적 참여를 넘어 인권, 환경, 윤리 등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의 영향력을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폭넓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마케팅, 기획, 디자인, 경영관리 등 직무별로 임팩트를 쌓아가는 실무자 및 창업자가 연사로 나섰다. 송수민 앤스페이스 서비스 리더,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조상래 언더독스 공동대표 등 총 8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자신의 일에 소셜 임팩트를 더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소셜섹터에서 쌓던 커리어를 접고 새로운 길로 다시 일을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사회적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일반 기업으로 이직 경험이 있는 김은지 전 에어비앤비 컨트리 매니저는 “퇴직, 이직 또는 준비하던 시험을 포기하는 것 등 커리어 상의 모든 결정이 하나의 점이 될 수 있다”며 “아무리 짧게 경험했어도 최선을 다했다면 ‘경로 이탈’이 아닌,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코로나 19 로 인해 현장 참석자를 40명으로 제한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통해 진행, 총 330명 가량의 참석자가 접속하여 다양한 질의 응답이 오갔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취업준비생 곽소영 씨는 “평소 소셜 섹터의 진로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들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 좋았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소셜섹터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경험과 같은 분야의 진로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소셜 섹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